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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ch][죽장무] 고등학교 때 일어났던 일
히토사리 | L:57/A: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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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1-0 | 조회 1,825 | 작성일 2015-07-27 16:5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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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ch][죽장무] 고등학교 때 일어났던 일

* 이 이야기는 2ch '을 만큼 난 아니게 서운 이야기를 모아보지 않을래?(死ぬ程洒落にならない怖い話を集めてみない?)' 스레에 올라왔던 이야기입니다.


11 :本当にあった怖い名無し:2008/04/12(土) 20:27:41 ID:BPanrbC60

몇 십 년 전, 내가 아직 고등학생일 무렵, 사귀고 있던 여친 이야기다. 

 

고등학교 1학년 여름방학 직전에 아버지의 회사가 부도가 났다. 가계가 어려워져 학교에 허가를 받아 근처 도시락 만드는 공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다. 낮에는 학교, 그 후 바로 저녁과 밤에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생활이 계속되었다. 아버지는 일에서 해방된 기쁨 때문인지 취직하지도 않고 매일 놀고 있었다. 필사적으로 일하는 나와는 반대로 매일 빈둥거리는 아버지를 보고 화가 치밀었지만 우울해하고 있는 것보다는 낫겠다 싶어서 그냥 내버려두었다. 

 

그런 생활이 가을까지 이어져서 실업 보험도 끝나고 슬슬 걱정해야할 시기와 다가와도 아버지는 취직도 하지 않고 매일 놀러다녔다. 

 

어느 날 그런 아버지를 보다못한 어머니가 저금한 돈을 갖고 사라져버렸다. 어머니도 아르바이트로 가계를 돕고 있었기 때문에 어머니가 사라졌다는 슬픔보다 생활에 대한 걱정이 앞섰다. 

 

그로부터 어머니가 돌아오지 않은 채 2주일이 지났을 무렵, 어머니를 찾아오겠다고 아버지도 사라져 버렸다. 결국 두 사람 다 돌아오지 않았다. 

 

갑자기 외톨이가 되어 돈도 조금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생활이 어려워져서 학교도 쉬고 아르바이트에 전념하기로 했다. 그때는 아르바이트에 모든 시간을 쏟아부을 수 있어서 한 달에 15만엔 정도 벌었고 집도 내 집이니까 여유가 생겨 생활에 대해서 낙관적으로 변했다. 

 

하지만 실제로 생활은 아슬아슬하여 목욕도 제때 못하고 옷도 씻지 못하며 공장 도시락을 사서 먹는 생활이 이어졌다. 부모님을 떠올리며 울기도 했다. 친구도 없고 의지할 사람도 없고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괴로웠으나 가끔씩 할아버지나 할머니가 찾아와서 나를 돌보아주었다. 조부모님께서 같이 살지 않겠냐고 권유했지만 나는 거절했다.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부모님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그때 부탁드릴 게요."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잊어버렸지만 그렇게 말하면서 후회했던 기억이 난다. 부모님에 대해서는 이미 포기했었을 텐데. 뭐, 그때는 불행의 밑바닥에서 사람을 믿지 못하게 된 건지도 모른다. 


 

12 :本当にあった怖い名無し:2008/04/12(土) 20:30:48 ID:BPanrbC60

밸런타인 데이 때, 아르바이트를 하러 갔다가, 직장의 연하인 여자애에게 초콜릿을 받고 고백받았다. 물론 나는 오케이. 사귀기로 했다. 

 

계속 누구와도 이야기하지 못했던 나날의 반동인지, 그녀하고는 싸움도 없이 정말로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 그녀는 독특한 세계관을 가지고 있어서 생각하는 방식도 다른 사람과 달라서 대화가 잘 되지 않을 때도 있었지만 그것이 오히려 싸우지 않고 끝나는 이유였던 건지도 모른다. 

 

봄철에 그녀가 우리 집에 머무르게 해달라고 심야에 집을 찾아왔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아버지의 빚 때문에 집에서 쫓겨났고, 그런 아버지가 싫어져 도망쳐왔다고 한다. 내 집은 낡은 집이었으나 그녀와 한 지붕 아래에서 둘이서 살기로 했다. 꿈에도 마지 않던 기회였기에 승낙하고 동거 생활을 시작했다. 


다음 날 아침, 내가 멍하니 있을 때 그녀가 이상한 말을 했다. 

 

"저,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어요. 지금 머릿속에서 00의 노래를 부르고 있었죠?"

 

나는 깜짝 놀라면서도 무의식적으로 콧노래라도 불렀나 보다하고 치부하기로 했다. 

 

그러나, 내 생각과는 반대로, 그녀는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내 머릿속을 들여다 보았다. 나는 무서웠지만 다시 혼자가 되는 것도 싫었고 동거 생활도 즐거워서 계속 같이 지냈다. 

 

그녀가 집에 와서부터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집 옆에 있는 밭에서 심야에 제사를 올리는 소리가 들리고, 밤에 자려고 하면 옆 방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그런 미칠 것 같은 생활이 계속되다가 여름이 다가왔다. 그녀는 좀 더 이상한 말을 했다. 

 

"전에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고 말했지만, 실은 그건 거짓말이고 , 00(나)의 근처에 있으면 00의 마음이 들리는 거에요. 다름 사람도 '들린다'라고 말했고. 하지만 내가 00를 좋아하는 건 변함이 없고 정말로 지금까지 거짓말 해서 죄송해요."

 

나도 '거짓말이지?'라고 말했지만, 그녀는 진지한 얼굴을 하고 있었기에 사실이라고 믿었다. 

 

무척 두려워져서 나는 그로부터 아무 생각도 하지 않으려고 하며 '잠시 나갔다 올게'라고 말하고 집을 나와, 사람이 없는 것 같은 논길을 터벅터벅 걸었다.  날이 저물었을 무렵, 하늘이 쓸데없이 눈부시기 시작했다. 나는 멍하니 그 하늘을 바라보았다. 

 

 

14 :本当にあった怖い名無し:2008/04/12(土) 20:33:31 ID:BPanrbC60

그로부터 잠시 후, 깨닫고 보니 나는 병실 침대 위에 있었다. 근처 간호사가 있었기에 이야기를 들었다. 나는 열사병으로 쓰러진 줄 알았으나 아무래도 그게 아닌 것 같다. 일단 놀랍게도 나는 여기 입원하고 1년 가까이나 있었다. 게다가 방금 전까지 일어나서 행동하고 있었다고 한다. 물론 나에게는 그런 기억은 전혀 없었다. 밖을 보니 초겨울이라 쌀쌀했다. 

 

아까까지 여름이었을 텐데. 혼란스러운 나의 곁에 의사가 찾아와 상황을 설명해주었다. 고등학교 1학년 새해 때 자택에서 착란 상태에 빠졌던 나를 우연히 집에 찾아온 할머니가 발견해 그대로 119에 연락했다는 것이다. 솔직히, 방금 전에 집을 뛰쳐나가 열사병으로 쓰러졌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이야기를 들어도 이해할 리 없었다. 애당초 고등학교 1학년 겨울은 그녀와 만나기 전이었다. 그녀에 대한 기억은? 애당초 그녀는 존재하는 걸까? 냉정해지려고 애썼지만 머릿속은 거의 광란 상태였다. 이불 속에서 생각을 정리하고 정리해도 전혀 이해할 수 없어서 1주일 정도는 제대로 식사도 못했다. 

 

그래도 잘 생각해보면 아르바이트하는 곳에서 나보다 연하인 여자와 만날 리 없고 그 생활 자체도 모순투성이라, 현실이라고 납득할 수 없었다. 한때는 자살을 하려고도 생각해보았으나 결국 겁쟁이인 나는 죽지 못하고 지금까지 통합실조증 치료를 하면서 근근이 살아가고 있다. 지금도 그녀를 좋아하고 꿈에서 그 동거생활을 보기도 한다. 그리고 가끔씩 울기도 했다. 이상한 그녀도, 그런 그녀와 함께해서 행복한 나도, 아직 다른 세계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기도 한다. 

 

원본 : http://nazolog.com/blog-entry-279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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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57/A:263]
히토사리
출처 : http://blog.naver.com/qordb6712/220237324979
2015-07-27 16:5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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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항아디라
또다른세계..?
2015-07-31 16: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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