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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산골 마실 3
나가토유키 | L:57/A: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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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0-0 | 조회 108 | 작성일 2020-09-19 23:4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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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산골 마실 3

넘버2입니다.

 

“머꼬? 야 잠이나 좀 자자..”

 

“야.. 또 소리 들린다..이소리 안들리나?”

 

찌르릉..찌르릉..

 

아 신발 자건거 벨소리입니다.

 

개건달은 언제 일어났는지 문틈으로 밖을 살피고 있습니다.

 

제가 몇시냐고 물었을때 넘버2가가 3시반이라고 말했던것이

 

기억이 납니다.

 

새벽3시반...

 

자건거 소리 찌르릉.. ..

 

밤새소리. 풀벌래 소리..그리고 찌르릉..소리...

 

흐미 완전 공포분위기 팍 팍 조성 되고 있었습니다.

 

아.. 낮에 보니 이집에 자건거 한 대 있습니다.

 

할어버지 마실에 나가실 때 타고 다니신다는 자건거입니다.

 

그 자건거에도 똑같은 벨이 달려 있습니다.

 

그소리 제가 낮에 한번 내 봤기 때문에 알고 있습니다.

 

엄지손가락으로 힘껏 말면 찌르릉 찌르릉 경쾌한 소리를 내죠..

 

그거 소리낼려면 상다한 힘으로 엄지손가락을 밀어 되야 하는데.

 

다른 조건에서는 임의로 그런소리를 낼수 업죠..

 

어제도 그렇더니만 오늘도 그 소리가 나는것은 도저히

 

설명이 안되는 겁니다.

 

거의 10분도안 소리가 나것 같은데..도저히 어느쪽에서 소리가

 

나는건지 거리가 얼마 정도 떨어진것인지

 

구분을 할수 없다는 겁니다. 꼭 마당앞쪽에서 들리는것고 같고

 

저쪽 구길에서 들려오는것도 같고..

 

음 더 이상 소리가 안나는것을 확인했고..

 

시계를 보니 4시반정도 되었다는것을 확인했습니다.

 

우리끼리 궁금증을 못이겨 이리저리 주절주절 거리다

 

잠이 들었는데 아침이 되어서. 누가 방문을 흔드는 바램에

 

눈을 떳습니다. 할머니가 잠시 마실에 잠깐 다녀오겠다고하니

 

일어나서 씻고 하랍니다.

 

할아버지는 들에 벌써 일하러 나가셨구요.

 

할머니가 나가시고 한창동안 뒤척이다가 부스스 일어나서

 

방정리 하고 씻기 시작했습니다.

 

어제처럼 우물물 떠서 머리감고 이닦고 했는데..

 

전 우물이 계속 신경 쓰여서 걍 수돗물에 씻고 이닦고 했습니다.

 

개건달하고 넘버2는 우물물 벌컥 벌컥 마시며

 

정말 시원타 하고 잇는데..

 

갑자기..

 

“아이고..야들아.. 그거 안된데이..그거 열면..옆에 수도있는데

 

우물물은 왜 마시고 그러노..“

 

언제 오셨는지 할머니가 손사래를 치며 놀라서 말씀하십니다.

 

막 물을 들이키던 개건달이 멍하니 할머니를 처다봤습니다.

 

할머니는 부리나케 뚜레박을 뺏어 들더니 우물안으로 던져

 

넣으시고는 뚜껑을 급하게 뚜껑을 닫았습니다.

 

“에고 이거 메우던지 해야지..원...”

 

넘버2하고 개건달이 놀라서 멍하니 있는데..

 

곧 할어버지 오신다고 아침 같이 먹자라고하시고는

 

걍 부엌으로 들어 버리십니다.

 

“거 봐라.. 괜히 우물 뚜껑 열고 물퍼마시고 하니까..

 

안좋아 하시지.. 우물에 괜히 먼가 들어가면 그렇잖아

 

멀쩡히 여기 수도 놔두고.. 괜히..우물물 퍼서..“

 

우리 3명은 할머니가 왜 그렇게 놀라시는지 알수 없었지만..

 

조금후 할어버지께서 오시고 해서 함께 식사를 시작했는데

 

식사끝나고 잠시 쉬고 있을때였습니다.

 

개건달이 불쑥 어제 있었던 일을 이야기 했습니다.

 

“할아버지 어제 누가 야간에 왔다 갔다 하던데요.

 

그리고 자전거 벨소리 시끄럽게 나던데 못들었습니까?“

 

갑자기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사색이 되시더니..

 

우물쭈물 하시던것 분명 기억이 나네요.

 

개건달이 고개를 갸우퉁하면 재차 말합니다.

 

“그리고 그 이상하게 임신한분 아주머니 한분도

 

어제 저녁에 저쪽에서 왔다갔다 하시던데

 

아시는분이십니까...?“

 

갑자기 이말에 할머니가 막 우시는겁니다.

 

개건달이 놀라서 먼일인가 했습니다.

 

 

먼가 하지 말아야 할 이야기를 꺼낸것인가?

 

우리 3명은 어찌할바를 몰라 할때

 

할아버지가 담배를 한 대 꺼내 무시더니 허공을 바라 보십니다.

 

할머니는 계속 훌쩍 거리시고...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두분만 여기 사신것이 아니였습니다.

 

자식복이 없으셨던 두분은 정말 늦게 늦둥이 하나 보셨답니다.

 

옥이야 금이야 키워서 좋은 색시 만나서 장가도 가고

 

그렇게 소원이던 손주도 보게 된겁니다.

 

헌데 그렇게 착실하던 아들이 어느날 못된 사람들 꾐에 빠져서

 

 

노름에 빠졌더랬습니다.

 

여기 아주 촌이라서 도박이라고 해서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하지도

 

않았고 그냥 심심풀이 정도라고 생각들 하셨죠.

 

어느날부터 귀가 시간이 계속 늦어 지더니...

 

결국 모아논 돈 다 날리고 밭까지 저당 잡혀서 노름에 빠진거였습니다.

 

그리고 매일 술이 엄청 취해서 비틀거리며 들어 왔는데...

 

옛날 그때는 신길이 없었고 구길이 따라 자전거를 타고 다녔는데..

 

아내는 노름보다는 어두운 밤길을 술이 떡이 되어 들어오는

 

남편이 걱정되어서 집앞 즉 구길에서 집으로 들어오는 입구에서

 

남편을 기다리는게 일과가 되버렸죠..

 

만삭이 다 된채로 말입니다.

 

그날 할아버지 내외분은 어떻게 자식 뜯어 말릴까 고민하시다가 잠자리에

 

들었고... 아내는 남편걱정에 집앞에서 서성 거리기며 기다리기 시작한거였죠.

 

그리고 그날밤이 지나고 아침이 밝았는데..

 

아들고 며느리도 없어진 거였습니다.

 

할아버지 내외분이 사방으로 이름부르며 찾아 다녔는데..

 

노름하러 나간 아들이야 어떻게 다른곳에서 잠을 자던 말던...

 

상관이 없었지만 거동도 불편한 만삭인 며느리가 안보이는 거였습니다.

 

 

할아버지는 마실에 내려가서 동네 청년들 모아 놓고

 

찾기 시작했고.. 할머니는 집주변을 찾아 다닐때쯤...

 

경찰이 온거죠..

 

아드님이 시신이 발견됐다구요....

 

그날 그니까 밤 1시까지 노름판에서 노름하다가 집으로 돌아 오는길에..

 

술이 엄청나게 취해서 주위사람이 말렸는데도..

 

그냥 자전거 몰고 나가더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몸을 못가누고.. 자전거와 함께 쓰러졌는데..

 

뾰족한 돌부리에 머리가 심하게 부딪혀서...

 

그상태로 밤을 보냈고.. 그리고 과다출혈로 사망한거였습니다.

 

천청벽력이 또 어디있겠습니까? 그때가 지금 이맘때라고 하더군요..

 

아들 장례 치리고 집안 완전 풍지박산 났는데도..

 

며느리가 보이지 않는 겁니다...

 

만삭인체로 어디로 갔는지 경찰이 수사를 시작했지만..

 

이 좁은 촌에 사람하나 찾기는 아주 수월한데..

 

그날 아들이 죽던날 이후로 아무런 목격자도 없고...

 

도대체 며느리는 어디로 사라진건지...

 

할아버지 내외분은 매일 넋놓고 지내시고....

 

아들은 죽고 손주임신한 며느리는 행방불명이고...

 

그해 여름 지독한 가뭄 때문에..

 

동네 물이 다 말라버렸습니다. 수도를 사용하는 동네주민들은

 

마을 우물이나 냇가에서 물을 길러 먹었답니다.

 

근데 마을 큰 우물도 말라버려서...

 

유독 할아버지네 우물만 마르지 않았답니다.

 

옆에 수도 달고 모터로 우물물 뽑아서 사용했는데..

 

동네 주민들이 할어버지댁에서 물을 길러 갔습니다.

 

가뭄이 무지 심해서 동네 주민들 거의 할어버지댁에

 

신세 안진분들이 없다고 하시더만요..

 

할어버지 내외분들도 두분이 적적하니 계시다가

 

말상대라도 동네 주민들이 계속 오니까..

 

덜하시더라는 겁니다.

 

그날도 동네 아주머니 몇분이 물길러 오셨는데..

 

한참 나오던 수도에서 물이 나오지 않는겁니다.

 

이상해서.. 우물안을 처다 보았는데..

 

할아버지 우물도 거의 물이 말라 가는 상태였지만

 

아직 물이 충분히 있는 상태였죠..

 

모터도 고장이 난 상태는 아닌데..

 

 

아마도 우물안에 있는 수도 파이프 입구부분에

 

이물질이 끼여서 파이트가 막혔나 봅니다.

 

동네에서 수도수리 하시는분 불러서..

 

그분이 직접 우물안으로 내려가서..

 

파이프 확인하러 간겁니다.

 

그때 할아버지는 우물옆에서 담배한대를

 

피고 계셨는데 밑에 내려간 수도수리하시는분이

 

냅다 비명 지르고 난리가 난거였습니다.

 

그리고 그후 경찰이 출동하고 우물안에서

 

 

그렇게 찾았던 며느리 시신이 올라 왔습니다.

 

만삭에 온몰이 물에 퉁퉁불어서...ㅠㅠ...

 

경찰이 몇날 몇일 심문하듯이 들락 날락 거리고..

 

동네 주민들이 몰려 오고..완전 흉가 비슷하게

 

되었는데..나중에 경찰측 소견과

 

여러 가지 종합을 해보면...

 

며느리가 항상 술마시고 늦게 들어오는 남편이

 

안스러워 시원한 우물물을 떠다 놓고

 

남편을 기다린거였습니다.

 

 

항상 저멀리서 남편 자전거 소리 들리면..

 

남편은 집근처에 오면 일부러 자전거 벨을

 

울려 댔답니다. 그럼 집앞에서 시원한물을

 

드려서 목을 축이시라고...

 

그날도 아마 우물물을 길다가 만삭이 배가

 

걸려서 앞으로 기우려 졌다가 그대로..

 

경찰측의 소견이였지만.. 다들 그렇게

 

생각했었죠. 별다른 외상도 없고..

 

우물깊이가 2미터 정도엿으니까..

 

순식간에 앞으로 떨어 졌으니까..

 

머리부터 .....

 

 

만삭인 몸이라서 허우적 몇 번 하다가..

 

몸을 재대로 가누지도 못하고..

 

익사한거였습니다.....

 

그날 남편이 죽던날밤이였죠..

 

시신이 가라앉았다가 떠 올라야 정상인데..

 

수도파이프 라인 끝에 옷자락이 걸려서..

 

계속 그상태로....

 

결국 시신이 부패하고.. 물러지자..

 

파이프라인을 막은거였습니다....

 

온동네 사람들 기겁했다죠.. 시신이 담긴 우물물을

 

전 마을 사람들이 다 마셨으니까...

 

동네 청년들이 그 우물 매워버리자 해서..

 

할아버지도 그렇게 하자라고 했는데..

 

이상하게 다음날 우물 매우러 올려던 청년들중

 

몇 명이 교통사고가 나서 흐지부지 되버리고..

 

또 우물 매울라 치면 안좋일 생기고 해서..

 

그렇게 시간이 가면서 결국 우물은 그대로

 

방치된 거였습니다.

 

지금 수도는 우물물을 퍼올리는게 아니라..

 

그때 수도 수리공이 마을에서 따로 라인을

 

깔고 할어버지댁에 설치해준 거랍니다....

 

이야기 다듣고 우리는 경악에.,...

 

어제도 오늘도 우물물을 마셨다는...ㅠㅠ...

 

정말 슬픈 이야기였습니다.

 

아들이 노름에 빠지기전까지 그렇게 착실했답니다.

 

며느리랑 오순도순 아끼고 사랑하고...

 

그 두사람을 보는게 유일한 낙이셨던

 

할아버지 내외분.....

 

한날 동시에 3명의 생명이 동시에...ㅠㅠ..

 

다 내팔자라고 담배를 연거푸 내뿜으시는

 

할어버지의 모습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그리고..여담인데..그렇게 일찍 세상을

 

떠난것이 억울한 일이였던지..

 

기일 즉 그날때쯤이면 자전거 벨 소리랑..

 

며느리 모습을 종종 목격했다고 합니다.

 

그럴때 마다 마당에 소금 뿌리고..

 

빨리 가라고..그냥 가라고 외치곤 하신답니다...

 

내가 먼저 죽어야 하는데...

 

그런 험한꼴 당하고 숨쉬고 사는 내가 더 밉다며....

 

그날 오후까지 머물다가....

 

작별 인사 드리고 나왔습니다.

 

마을 어귀까지 배웅오신 할아버지께 애써 인사하고..

 

돌아 나오는 우리 3명을 찹찹했습니다...

 

죽을때 다 되간다고..집을 팔려고 내 놓으실거라고

 

하시던데....

 

내일이 바로 기일이라고 하셨습니다......

 

3명의 생명을 앗아간 날이.....내일 이랍니다...

개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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