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전 9권 최신 검수내용 선행공개해봅니다(스포)
뭐라 할지 이제 다 아시리라 믿습니다
너무 꿀잼이라서 다른 분들도 미리 보실 수 있도록 이 부분만 발췌해서 선행공개 하겠습니다 바로 앞부분은 키리쯔님 블로그에 올라와있으니 찾아보시길
"벨 씨, 아이즈 씨...... 좀 더 여신님을 위로해 주세요......."
캄은 무거운 어조로 고한다, 한편으론 다른 이들은 매우 불쌍한 듯이 바라본다.
아이즈와 벨은 정말 미안한 듯이 몸을 움츠렸다.
저녁식사 자리. 그 소동이 있던 후, 아이즈들은 식당을 찾고 있었다. 지금의 소년과 소녀가 방에 남아봤자, 여신에게 정신적으로 매우 좋지 않기 때문이다.
헤스티아는 당초 [발렌아무개 군을 불러라-!!] 하며 날뛰고 있었지만, 그것은 무리가 이어질 수밖에 없어, 지속되기에는 힘든 상태이다. 지금은 피곤했는지 헥헥거리며 얌전하게 침대에 가라앉아있다.
"아버지, 아이즈 씨들도 반성하고 있는 것 같으니, 그쯤 하세요. 자, 식사하죠."
리나의 목소리에 저녁식사가 시작됐다. 테이블에 놓여있는 것은, 산초와 강에서 낚은 물고기 등을 주로 한 요리이다.
식탁을 둘러싼 것은 아이즈와 벨, 캄과 리나를 포함해서 총 일곱 명. 이 저택에는 리나 말고도 캄의 세 아들이 있었다. 리나보다 모두 연상이고, 엘프와 수인의 혼혈이었다. 그들은 리나처럼 밝고 예의발랐으며, 식탁을 활기차게 바꾸었다.
"저, 저기 아이즈 씨, 아까는......"
왼쪽 옆에 앉아있는 벨이 쭈뼛쭈뼛 사과하려 하지만, 토라진 아이즈는 흥, 하고 외면했다. 그러자 아- 아, 하고 벨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절망을 짊어진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 두 사람을 보고, 리나와 캄들은 큭큭하고 웃었다.
"저, 아이즈 씨는 처음에는 인형 같다고 생각하고 있엇는데...... 벨 씨 앞에서는 그런 얼굴도 지으실 수 있군요."
"......?"
아이즈의 정면, 캄의 옆자리에서 리나가 미소지어온다.
그런 얼굴? 하며 아이즈는 고개를 갸웃거릴 뿐, 리나가 무엇을 말하는 건지 잘 알 수 없었다.
충격을 받고 고개를 떨어뜨리고 있는 벨에게는, 아예 닿지조차 않았다.
"그건 그렇고 벨 씨, 한 잔 어떠십니까. 곳간에서 꺼내온 비장의 술입니다. 이럴 때는 술을 마시는 게 최고죠."
"아, 아뇨. 저는 술은 별로......"
"잠깐, 오빠. 벨 씨가 곤란해 하잖아."
아이즈의 오른쪽에 앉아있는 수인 혼혈인 사람이, 나무 술잔을 기울여 벨에게 술을 권한다. 그것에 리나가 화내고, 어깨를 움츠린 아들은 아직 한 모금도 줄지 않은 술을 불쌍하다는 듯 자신의 근처로 되돌려놓았다.
자신을 사이에 두고 주고받는 광경을 바라보며, 아이즈는 소년을 힐끔 쳐다봤다.
아무래도, 어른스럽지 못했는지도 모른다. 화해하고 싶지만 아직 조금 화가 남아있고 어떡하지...... 그런 소리가 가슴속에서 떠올랐다가 사라진다. 마음속의 어린 아이즈는 맹우(미노타우로스)의 가면을 쓰고 역정을 내고 있다. 벨도 이쪽을 힐끔힐끔 엿보고 있었다.
매우 어색한 것을 떠올리면서, 이런저런 생각에 몰두하던 아이즈는 그 옆에 있는 술잔에 손을 가져간다. 자신의 것이 아닌 근처에 놓인 캄의 아들의 잔에. 그리고 입을 갖다댄 순간, 아이즈의 의식은 암전됐다.
직후--- 철썩!! 하고
"읏!?"
얼굴을 때리는 물의 감촉에 눈을 굴리며 당황한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알 수 없는 아이즈는 흠뻑 젖은 얼굴과 옷을 인지하고, 겨우 물벼락을 맞은 것을 이해했다.
눈앞에서 성대하게 어깨를 들썩이는 리나가 텅 빈 통을 들고 있었다.
......물을 뒤집어썼다? 어째서?
그런 의문을 품은 아이즈였지만-- 곧바로 경악하고 말았다.
"뭣-- 벨!?"
마음속으로 화내고 있던 소년이, 다 죽어가는 모습으로 땅바닥에 가라앉아 있었기 때문이다. 벨뿐만이 아니다. 식당 테이블과 의자는 요란하게 뒤집혀있어, 그 광경은 마치 폭풍우가 지나간 것처럼 보였다. 아이즈는 극심한 혼란에 빠졌다.
이건 대체!
불과 한순간에!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벽에는 접시를 든 아들들이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서있었다. 근처 바닥에서는 허리를 삔 캄의 입에서 보이지 않는 영혼이 하늘을 오르려 하자 "아버지, 아버지~~~~!?" 하며 아들 한 명이 울부짖으며 정신을 차리게 하고 있었다.
대참사다. 이것은 설마---
"적습......?"
그런 기미는 없었는데, 믿을 수 없어!
아이즈는 전율하면서 재빨리 자세를 취했다. 왠지 모르게 오른손에 들고 있는 [피투성이의 나무 막대기]를 들고, 앗, 앗 하며 몇 번이나 몸의 방향을 바꾼다.
"아, 아이즈, 씨...... 우우."
진지한 표정으로 땀을 흘리는 아이즈의 발밑에서, 벨이 찌부러진 토끼와 같은 신음소리를 낸다.
그의 오른손에는 칠흑의 나이프가 쥐어져 있었다. 습격자에 필사적으로 저항한 것이겠지, 그러나 적은 소년을 가차없이 듬뿍 때려눕히고 만신창이로 만든 것이다.
이렇게 비참한 소행? 아이즈 격노했다!
'자객은 제2급 모험자인 벨을 반죽음으로 만들 수 있을 정도......!'
단숨에 경계도를 올린 아이즈. 무섭지는 않았는지 이쪽에서 손을 내밀고 싶었지만, 결코 방심할 수 없다. 날카로운 눈을 크게 뜨고 고요한 식당을 둘러본다.
경계에 바쁜 아이즈의 정신은 눈치채지 못했다.
바닥을 낮뒹구는 나무 술잔의 내용물이. 자신이 잘못 입을 갖다댄 잔에서 오르는 술의 향기를. 주위 사람들의 전전긍긍한 눈빛이 자기 자신을 향하고 있는 것을.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
"......아이즈 씨는, 벨 씨를 보고 있어 주세요."
"아직, 적이......!"
어깨를 들썩이던 리나가 한꺼번에 피로를 쏟아내며 입을 열었다.
대단히 애처로운 눈으로 벨을 힐끔 쳐다본 그녀는 힘없이 얼굴을 가로젓는다.
"아니, 괜찮습니다. 랄까 부탁할게요 묘한 짓은 하지 마세요. 특히 바닥에 떨어져있는 술에는 결코 손대지 말아 주세요."
"그치만."
"괜.찮.습.니.다."
"네...... 네."
끈덕지게 물고 늘어지는 아이즈였지만, 눈앞까지 다가온 리나의 무시무시한 표정에 얼굴을 끄덕이고 말았다.
리나와 아들들이 슬픈 사건이라도 일어난 듯한 표정으로 정리를 시작한다.
아이즈는 정신이 없었지만, 그녀가 경계하는 습격자는 결코 나타나지 않았다.
캄도 "핫!" 하며 깨어난다.
아이즈는 왠지 어색해서, 말해준 대로 벨의 상태를 살펴본다. 이런 사태에서는 어린애 같은 투정은 이미 사소한 일이다. 모든 것을 물 흐르듯 흘려보내고 헌신한다.
회복약으로 상처를 다 치료한 뒤, 왠지 모르게 허전해서 소년을 무릎에 베는 아이즈.
쓰담쓰담 어루만지는 백발. 이유는 분명하지 않지만. 소년은 지금만은 너무 괴로운
듯 신음했다.
'보이지 않는 적이 있었을지도 몰라.....내가 벨들을 지키지 못했어...!'
아직 손 안에 있는 나무막대기를 움켜쥐고, 결심한다.
아이즈는 이날 이후 비가 그치고도 저택에서 한걸음도 나오지 않고 벨들의 [경호]를
하는 것이다.
그리고 리나들은, 어째서인지 아이즈를 술의 근처로 접근하지 못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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