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짤림 수정)마블 세계관과 금서 세계관의 유사한 요소들과 차이점

일단 중요한 사실을 미리 언급하자면, 지금부터 설명할 모든 용어들은 몰라도 금서목록 소설이나 마블 만화책 읽는데 전혀 지장이 없는 단어들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해리포터 읽을 때 호그와트 이외의 다른 마법학교나 그 세계관 뒷설정들에 대해 빠삭하지 않거나 금서에서 금서 우주관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지 않더라도 책 내용을 이해할 때는 큰 문제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걸 올리는 이유? 

당연히 재미삼아 마블과 금서라는 서로 다른 두 세계의 비슷한 요소들에 대해 소개하기 위해서입니다.

사실 당연한 얘기지만 금서목록 유니버스와 마블 유니버스는 기본적으로 전혀 무관한 다른 작품이기에 전혀 다른 구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러니 비교하기에 앞서서 금서 세계관을 살펴보자면...

금서 유니버스

[우주] 물리학적으로 존재하는 모든 물질과 에너지, 그리고 사건이 작용하는 배경이 되는 시공간의 총체이자 현실.

[병행우주] 무한하지는 않으나 시공간처럼 신축하는 여러 병행하는 현실들이 존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작중에서 언급만 되었기에 실존은 확인된 셈이나, 독자들이 카미조 토우마를 통해 접하는 우주 이외의 다른 우주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드러난 적은 없습니다.

그러나 병행우주의 존재를 부정할 수 없는 이유는 다음에 언급할 위상의 경우에도 존재함은 증명되었으나 실제로 작중에서 어떤 곳인지 직접 묘사된 적은 없기 때문입니다.

[위상] 천국, 지옥 등 종교나 신화체계에 등장하는 신들의 영역, 렐름(Realm)으로서 현실과 같은 좌표상에 위치하며 겹쳐있습니다. 

이것들이 동일 좌표상에 겹치면서 현실의 형태를 결정합니다. 오티누스의 언급에 따르면 완전한 제로부터 다시 만드는 것도 가능하지만 비효율적이고 번거로운 작업이기에 마신들은 주로 이것들을 움직임으로써 현실을 조작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세계] 모든 위상들이 겹쳐져서 현실의 형태를 결정하는 중요한 근간이라면, 세계는 위상과 우주 모두를 지탱하는 가장 넓은 의미의 틀입니다. 

“그렇다. 남은 것은 똑같은『마신』끼리 자원을 쟁탈하는 것뿐이다. 전부를 바꿀 힘은 모두에게 있지만, 세계는 하나
밖에 없지."

<신약 13권의 승정 대사>

마신들에게는 이 거대한 틀, 세계라는 필멸자들로서는 형용할 수 없는 규모의 정의를 간단히 부수거나 다시 만드는 식으로 바꿀 힘이 있지만 그럴 힘을 가진 존재들이 여럿임에도 세계는 하나 뿐이기에 마신들 사이에서 일종의 자원쟁탈전 비슷한 게 발생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이미 있는 세계를 말끔히 부수고 다시 만드는 것은 마신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으나, 새롭게 하나를 별도로 더 만드는 것은 마신들에게도 불가능한 것으로 보입니다.

- 금서목록 세계관의 구조는 이렇게 되어있습니다.

흥미롭게도 오컬트 영역의 다른 차원들이 겹치고 겹쳐서 현실의 형태를 결정하는 겁니다.

마치 사람이 느끼지 못하더라도 존재하는 고주파나 저주파처럼 틀림없이 존재하지만 아무도 느끼지 못하는 신들의 렐름이 같은 자리에 겹쳐있는 거죠.

이번에는 마블 세계관의 구조를 정리해볼까요?

마블 유니버스

[차원] 장소, 물질, 에너지를 포함한 독립된 우주 혹은 렐름(Realm)을 뜻합니다. 

물리학적으로 존재하는 우리에게 친숙한 의미의 우주를 칭할 때는 보통 지구 차원이나 지구라고 부릅니다. 

즉, 다른 차원에서 지구를 노린다고 하면 대부분의 경우 단순히 지구라는 행성 하나를 노린다기보다는 지구라는 행성이 존재하는 렐름을 노린다고 보시면 됩니다.

[중심 차원] 지구 렐름을 축으로 둘러싸고 존재하는 신화나 종교에 등장하는 세계들이 대표적이며, 그 주위로 악마나 강대한 힘을 지닌 흑마법사들이 만든 여러 차원들이 무수히 가득합니다.

[외부 차원] 중심 차원을 벗어난 지구와는 다른 차원, 다른 우주에서 온 존재나 사물들을 설명할 때 사용되는 단어이며 중심 차원으로부터 벗어난 외부의 다른 렐름들을 뜻합니다. 

이런 렐름들은 시공간이 아무런 의미도 없고 물리법칙도 안 통하기에 예측불허합니다.

[지구-(번호)] 중심차원과 외부차원 모두를 포함한 하나의 세계를 뜻합니다. 말 그대로 하나의 유니버스입니다.

괄호 안의 번호가 어떤 의미냐면, 지구-1610, 지구-616 등으로 부른다는 뜻입니다.

[평행우주] 서로 다른 일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는 여러 개의 우주를 다중우주(multiverse)라고 부르는데 마블은 무한한 다중우주 세계관입니다.

그런데 거기에 더해 다중우주 중에서도 완벽하게 다른 차원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동시에 일어날 수 있는 “경우의 수” 라는 가능성을 내포한 우주를 평행우주(parallel universe)라고 부릅니다.

금서에서 말하는 병행우주가 이에 해당하죠.

[멀티버스] 무한한 지구-(번호)들의 집합으로, 조금씩 비슷한 면을 지녔으면서도 전혀 다른 우주들입니다. 평행우주 또한 이 멀티버스와 별도의 개념이 아니라 멀티버스에 속하는 개념입니다. 멀티버스를 초월한 화이트 핫 룸 차원 같은 케이스도 있지만 복잡하니 일단 예외로...

[옴니버스] 사실상 앞서 언급한 마블 멀티버스를 뜻하기도 하는 말인데, 지금까지 설명한 모든 세계들과 현실들의 집합을 뜻합니다. 그냥 존재하는 모든 현실들을 통틀어서 그 거대한 집합체를 옴니버스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알고 계시면 됩니다.

 

 

 

 

[크림슨 코스모스] 진홍의 사막과 붉은 화산들이 새빨간 재를 분출하여 끝없는 황혼과도 같은 분위기를 만드는 다른 차원입니다. 이 영역은 사이토락이라는 존재가 신으로서 거주하며 군림하고 있습니다. 이 사이토락은 옥트에센스라고 불리는 여덟 존재 중에 하나입니다.

 

 

[다크 디멘션]

[드림 디멘션] 나이트메어라는 신적 존재가 지배하는 차원으로, 다른 차원 지배자들이 그렇듯이 이곳에서 나이트메어는 무적이나 다름없습니다. 살아있는 모든 이들의 꿈은 전부 나이트메어의 영향아래에 있기에 이터니티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우주의 추상적인 화신조차 나이트메어의 손아귀에 놓인 적이 있을 정도입니다.

 

[림보] 흔히들 저승이라고 부르는 영역이자 악마들이 거주하며 온갖 사악한 마법사나 악마들에 의해 지배를 거쳐온 영역입니다. 현 지배자는 매직이라는 뮤턴트입니다. 지구의 시공간 개념에 얽매이지 않는 곳이기도 합니다.


 

 

- 금서 유니버스에서 위상이라는 개념은 현실의 구조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일 뿐만 아니라 마술을 사용하는 것에 큰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마술 자체가 기본적으로 이계의 법칙, 다른 위상의 법칙을 바탕으로 현실을 왜곡함으로써 발동시키는 기술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전승이나 종교의 마술뿐 아니라 십자교 관련 마술의 경우에도 다른 위상의 존재인 천사의 텔레즈마라는 힘을 빌려서 사용하는 걸 보면 위상이 마술사들에게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 지 알 수 있죠.

 

심지어 이미 마술을 극한까지 추구한 결과 신의 영역에 들어선 마술사들인 마신들조차 위상을 조작함으로써 힘을 행사할 정도이니 마술과 위상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연관성을 지녔다고 말해도 무방하겠네요.

 

그런데 마블 세계관의 마법 역시 금서의 위상에 해당되는 다른 차원들과 밀접한 연관성을 띠고 있습니다.

 

마법을 사용하기 위해 사용되는 마법 에너지는 주로 다른 차원으로부터 추출하기 때문입니다.

 

마블 세계관에서 마법이란 명상등의 수련을 통해 마법 비술을 단련하여 끄집어낸 마법사 본인의 영적인 힘이나 주변 환경 및 다른 차원으로부터 신비로운 힘들을 끄집어내서 활용하는 기술입니다.

 

(여기서 마법 비술은 강력한 마법사가 되기 위해서 갖춰야할 유체이탈 등의 기술들을 통칭하는 말입니다)

 

금서목록 세계관에서 영혼의 존재는 일반적인 마술사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리는 분야이며, 마술을 사용하기 위한 마력은 체내의 기관들을 통해 생명력이라는 힘을 가공하는 형태로 만들어냅니다.

 

그러나 마블 세계관에서는 본인의 영적 에너지를 끄집어내서 마력으로 사용하며 영혼을 육체로부터 분리하는 유체이탈조차 강력한 마법사가 되기위해서는 기본 소양으로 익혀야하는 마법비술이죠.

 

이렇게 발동구조 자체에는 큰 차이가 있지만, 다른 차원의 에너지를 사용한다는 점은 금서 세계관에서 텔레즈마를 빌려 마술에 사용하는 것과 유사합니다.

 

특히 금서 세계관에서 마술사들이 빌려쓰는 텔레즈마가 천사들의 힘인 것처럼, 마블 마법사들은 다른 차원의 존재들의 이름을 부름으로써 그들의 힘을 빌려쓸 수 있다는 것도 금서 세계관 마술사들이 천사들의 힘을 빌려쓰는 것과 비슷하죠.

[크림슨 코스모스 차원의 지배자 사이토락]

 

 

[사이토락의 힘을 빌려서 사용하는 사이토락의 진홍빛 끈(Crimson Bands of Cyttorak) 주문]

 

 

마술 실력이 뛰어나고 상징만 잘 갖추면 어떻게든 빌릴 수 있는 금서 세계관의 텔레즈마와 달리 마블 세계관의 다른 차원 존재들에게 빌린 힘은 어떤 형태로든 빌리는 대가를 대출해준 존재들에게 제대로 지불해야 된다는 게 흠이지만요.

 

 

3.선천적인 능력자의 존재 여부

 

- 금서목록 세계에는 후천적으로 계발하거나 수련하고 공부한 마술사나 능력자들 뿐만이 아니라 발키리, 성인, 원석 등의 선천적으로 타고난 마술사나 능력자들이 존재합니다.

 

물론 발키리는 북유럽 신화쪽 마술, 성인은 십자교 마술과 관련되어 있고 원석은 마술이 아닌 과학측과 연관이 있다는 차이점이 있기는 합니다만, 어쨌든 선천적으로 힘을 타고난 존재라는 사실은 마찬가지죠.

마찬가지로 마블 세계관에도 선천적인 능력자와 마법사들은 존재합니다.

우선 선천적인 능력자의 대표적인 예가 바로 뮤턴트들이죠.

[자기장 조작 능력자로 잘 알려진 매그니토]

 

 

그리고 선천적으로 마법적 능력을 타고난 마법사로는 닥터 스트레인지의 (前)아내 클레아가 있습니다.

[다른 차원인 팔틴이라는 마법적 에너지체 종족과 인간의 혼혈인 클레아]

 

 

다만 이들은 금서목록 세계관의 선천적 능력자나 마술사들과 달리 우연히 자연적으로 특정 조건이 갖추어져서 탄생한 케이스가 아닙니다.

원석의 경우 여러모로 수수께끼가 많기는 해도 일단 선천적으로 학원도시의 커리큘럼과 비슷한 환경이 갖추어져서 태어난 케이스로 알려져 있으며, 성인의 경우 스티그마(성흔)라는 흔적을 타고나서 그 흔적에 힘이 깃듭니다.

즉, 기본적으로는 평범한 인간으로 태어나서 우연히 환경이나 조건이 갖추어진 탓에 힘을 손에 넣은 거죠.

반면에 마블의 뮤턴트는 셀레스티얼이라는 우주적 존재가 고대 인류의 유전자에 간섭한 탓에 그 때 심어둔 특별한 X 유전자가 활성화되면서 진화한 신인류나 다름없습니다. 

다시 말해서 특별한 유전자를 지니고 태어났기에 처음부터 평범한 인간으로 태어난 건 아니라는 뜻이죠.

또한 클레아는 팔틴이라는 다른 차원의 존재와 인간의 혼혈인데다 그 밖에 다른 선천적 마법사들도 희소한 편입니다.

딧코폴리스 차원의 엘렉트라와 셀레스트라는 케이스도 있긴 합니다만... 

[탐욕으로 동생 몫의 마법 에너지까지 빼앗으려는 미친 마법사 엘렉트라]

 

 

[언니한테 마음과 감각들을 봉인당한 여동생 셀레스트]

 

 

이들의 경우에도 일단 지구 출신이 아니라 딧코폴리스라는 다른 차원 출신인데다 타고났다기보다는 전대 왕이었던 부모가 죽기 전에 마법 에너지를 유산처럼 나누어준 케이스입니다.

엘렉트라는 자기 차원내의 모든 에너지를 단 한 번의 주문으로 모조리 끌어내서 다룰 정도로 강력한 마법의 힘을 지니고 있지만, 그걸로도 부족해서 자기 여동생 힘까지 손에 넣으려고 했습니다.

오죽하면 전대 왕도 유산분쟁 막으려고 나눠주면서 여동생과 엘렉트라가 서로를 못 해치도록 마법으로 연결시켜뒀지만 엘렉트라는 여동생의 정신과 감각을 봉인함으로써 허수아비 신세로 만듭니다.

한 술 더 떠서 자기 마음에 드는 남자가 여동생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그 남자를 백조 동상으로 만드는 짓까지 저질렀죠.

4.마무리

지금까지 금서목록 세계관과 마블 세계관의 비슷한 요소들과 차이점들을 비교해봤습니다.

(사실 3번째는 비슷한 요소라고 보기에 애매하지만 너그럽게 넘어가주시길...)

여기까지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ㅎㅎ

http://youtu.be/TE_ZCytqFY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