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마블 후기(스포 있음)
어벤져스 엔드게임 개봉 1달전 드디어 캡틴마블이 개봉했다.
개봉전부터 어그로를 끄는 배우 브리 라슨덕분에 기분이 언짢았지만 그래도 마블과의 의리로 캡틴 마블을 보러 갔다.
오프닝에 스탠리 생전 출연영상을 짜집기한 인트로가 나오는데 일반적인 관람객이라면 가슴이 뭉클해지겠지만 브리라슨이 인스타그램에서 벌인 트롤짓 덕분에 보는동안 뭔가 슬프기도하고 화나기도 했다. 나중에 열차씬에서 브리라슨이 스탠리한테 미소를 짓는데 인스타그램에서 벌인 행위 덕분에 전부 가식으로 보인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영화 자체는 기대치가 낮았던 덕분인지 그냥저냥이었다. 굳이 점수를 매기자면 5.5/10점? 전체적인 스토리 흐름은 엔드게임을 위한 전초석 그이상 그 이하도 아닌 영화였다. 영화 개봉전 페미가 주된 논쟁거리여서 계속 염두하며 보았다. 페미요소는 많다고 하면 많다고 할 수 있고 적다고 하면 적다고 할 수 있는 그 정도. 영화에 나온 페미 요소는 크게 4번 나온다.
1. 중간에 스크럴 장군이 브리라슨의 친구한테 레이디라고 부르니까 레이디라고 부르면 고환을 으깨준다고 한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거 아닌가? 한국의 그분들한테 아가씨라고 부르면 어멋 아가씨라고 부르지 마세욧 성차별이에욧!하고 아줌마라고 부르면 기분나쁘다고 하는것을 연상시킨다.
2. 대부분의 페미영화가 그렇듯 남자들이 돌쇠같이 무식하거나 덜떨어진다. 이 요소는 닉퓨리랑 주드로한테서 발견되는데 닉퓨리는 시종일관 개그담당만하고 캡틴마블한테 도움을 받는 부분만 나온다. 중간에 테이프로 똥꼬쇼할때 캡틴마블이 간단히 해결하는 부분이 참 황당하다. 주드로는 미국의 기득권 백인 남성들을 겨냥한듯이 초반부에 캡틴 마블한테 이거해라 저거해라 명령내리다가 후반부에는 캐릭터성을 깎아먹으며 덜떨어진 팔푼이로 돌변한다. 그리고 여기서 캡틴 마블이 하는 말: 난 아무것도 증명할게 없다. 이 말은 캡틴 마블이 주드로한테 하는 말이 아니라 미국 페미니스트들이 남자들한테 하는 말로 들린다.
3. 가장 어이 없는 부분인데 캡틴 마블의 기억회상장면이 여자여서 당했다밖에 없다. 뭐 시대상으로 여자들이 그때 불공정한 대우를 받을 수 있던건 사실이다. 근데 말이 안되는 부분이 캡틴 마블의 주마등 비스무리한 기억회상, 즉 인생에 남는 기억이 여자여서 못한다 밖에 없는것이다. 심지어 자세히 보면 여자여서 당했다가 아니라 다 자기가 아버지말, 상관 말 안듣고 똥꼬쇼 부리다가 결국은 사고를 벌이는 장면들 뿐이다. 감독이 군대를 안다녀온게 보이는게 군대에서 저렇게 상관말 무시하고 써커스쇼 벌이다가 참사일으키면 최소 영창이다. 더 웃긴건 미공군 출신 크리제국의 정예요원이 뛰어다닐때 팔자걸음으로 뛰어다닌다.
4.계속 영화에서 여자는 감정적이지 않다는걸 강조한다. 이건 뭐 사실이든 아니든 감정적인거 자체를 부정적으로 받아들인다면 말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여러 통계와 심리 연구 결과를 부정하고 그저 감정적이지 않다고 빼액 하기만 한다. 그리고 기억회상에서 브리라슨을 차별? 하는것은 백인 남성들이고 그녀를 격려하는것은 여성들이다. 대놓고 여성vs남성을 부추긴다.
5.마지막에 구속장치를 풀고 캡틴마블이 훨씬 강해져 주드로와 그의 부하들을 두들겨 패는 모습이 나오는데 이건 마치 사회에서 남자들이 여자들을 억압하고 구속시켜서 그렇지 여자는 원래 남자보다 강하다는 메시지를 전파한다.
대표적인 페미 요소는 여기까지고 이제부터 액션신과 개연성을 파헤쳐 보겠다.
이 영화에서 가장 욕먹어야 하는 부분은 액션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다. 개봉전에는 마블의 슈퍼맨이라고 어벤져스중에서 가장 강하다며 홍보하는데 정작 액션신은 블랙팬서만도 못하다. 영화 감독이 액션에 얼마나 성의가 없냐면 미공군 출신 크리 정예요원 캡틴 마블이 영화 내내 펼치는 액션신이라고는 원투 펀치 밖에 없다. 그래도 이 장면을 살리려고 맞는 애들이 오두방정을 떨며 나가 떨어지는데 보는데 헛웃음이 나온다. 열차에서 스크럴 할머니가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역동성을 살리려고 하는 부분이 참 눈물겹다. 심지어 나중에 가서는 이것마저 귀찮았는지 각성후에 그냥 손한번 들면 빔에 적들이 나가떨어진다. 비유를 하자면 슈퍼맨이 그냥 히트비전으로만 적을 처리하는것처럼 보인다. 위에서 말했듯이 어이없는 부분은 캡틴 마블이 영화 내내 팔자걸음으로 뛰어다닌다는 것이다...
이건 배우 연기 문제인지 아닌지 모르겠는데 시종일관 남을 깔보는 눈초리로 다니며 간간히 시크한척 말 툭툭 뱉는게 전혀 히어로로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도대체 25년동안 어디서 뭘했길래 치타우리 침공, 로난 파워스톤가지고 깽판, 다크엘프족 깽판, 헬라 부활, 타노스 인피니티 워 깽판칠때 안나타남? 이거 전부 다 우주에 큰 위기를 초래하는 대사건들 아님? 그리고 정말 의아한게 로난을 굳이 등장시켰어야 하는거다. 어벤져스의 이름은 도대체 왜? 어느 사람이 이 영화를 스타워즈 스핀오프 솔로에 비유를 했는데 정말 맞아떨어진다. 중요하지도 않은 연결고리를 본편과 매칭시키며 정작 중요한것은 깔끔하게 버린다. 닉퓨리의 눈이라던가...
디즈니가 요즘 pc만지작 거리면서 재미를 보고 있는데 크리제국은 그냥 대놓고 미국 겨냥하고 스크럴 애들은 무슬림 난민을 옹호한다. 더 웃긴건 영화에서 선역은 흑인 여성, 백인 여성, 흑인 남성, 그리고 악역은 백인 남성이다. 왜 브리 라슨이 백인 남성은 리뷰하지 말라고 했는지 이해가 간다. 그저 페미니스트 입장에서 남성은 싸워서 이겨야하는 적일뿐. 최근에 디즈니에서 게이히어로 영화를 내놓는다고 했는데 도대체 디즈니의 만행은 어디까지 갈지 궁금하다.
요약: 닉퓨리랑 구스빼면 시체. 엔드게임 때문에 볼까 안 볼까 고민하는 사람들은 안봐도 상관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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