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제로 9권 막간 『용차에서의 한 때』 번역
막간 『용차에서의 한 때』
——텅텅, 용차는 조용한 소리를 내며 가도를 나아가고 있었다.
가호에 의해 지켜진 용차의 안에서, 스바루는 사실 처음 겪는 잔잔한 여정을 즐기고 있었다.
스바루의 용차 경험은 항상 분주하여 평온한 여정은 이것이 처음이다. 유일하게 처음 왕도로 갈 때의 온당한 여행은, 스바루가 제멋대로 가혹적으로 파괴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첫 경험으로서――,
"왠지 말이야……페트라, 너무 가깝지 않아?"
"글쎄, 아까까지 언니가 독차지 하고 있었고, 괜찮잖아?"
그러면서 쓴웃음을 지은 스바루를 동글동글한 눈으로 올려다 본 것은 페트라였다.
그녀는 스바루의 왼쪽 옆에 앉아 출발 전부터 계속 스바루에게 기대서 떠나지 않고 있다.
"음, 다른거야. 페트라. 아까는 스바루와 바로 중요한 이야기가 있었을 뿐……"
"헤에. 나, 언니에게는 절대로 지지 않을 거니까"
라며 얼굴을 붉히며 변명하는 것은 에밀리아였지만, 페트라는 듣지 않았다. 다만 두 사람의 태도에는 진심으로 싫어해서 맞서는 기색은 없었고, 오히려 서로 장난하는 것 같은 대화를 보였고, 스바루는 입술을 풀었다.
"에미리아 땅, 어린이 아이의 말이야. 웃으면서 스마일하게 받아 넘겨야지"
"안 된다고. 어린이가 상대라고 해서, 그런 대강대강한 태도를 할 수는 없지"
"대강대강 하다니, 요즘은 못드는 말인데……"
"정말, 또 그렇게 넘겨버린다"
에밀리아가 입술을 내밀고 불만스러운 듯이 말하자, 아이 취급이 된 페트라도 스바루의 소매를 잡고 불복하는 얼굴을 띄었다. 그 둘에 스바루는 "미안 미안"이라고 쓴 웃음과 사과를 했다.
현재, 스바루 일행들은 함정이 있던 용차와는 별도의 용차에서 아이들과 동승하여 왕도로 나아가고 있었다. 아이들은 페트라를 제외하면 몹시 지쳐서 잠들어 있으며 그들의 숨소리와 페트라의 스킨십에 솔직히 스바루는 구원 받고 있었다.
아무튼 현재 에미리아와 단둘이 있을 시간이 없다.
그렇게 부끄러운 발언들과 고백의 직후다. 답장은 "기다릴께"라고 멋지게 말했지만, 평온하게 돌아가겠다고 얼굴에서 불이 내뿜는 듯했다.
"스바루, 이상한 얼굴 하고 있어? 왜 그래?"
"페트라 덕에 살았다는 얘기. 오, 그러고 보니 에미리아 땅를 혼자두지 말라는 약속도 잘 지켜줬잖아. 잘했어, 훌륭해"
"에헤헤~"
올려다보는 소녀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고, 스바루는 이중의 감사를 페트라에게 전한다.
만약 페트라와 아이들이 에밀리아의 손을 놓고 있었다면, 그녀는 다시 무리를 통해서 상처를 받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 그렇게 두지 않게 하려고 한 스바루의 노력을 매꿔주었던 것은 페트라를 비롯한 주위의 모두의 덕분임이 틀림없다.
정말 주위에 축복을 받았다. 풍족했다.
"안정되면, 감사를 말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대가 너무 많은 걸……"
크루쉬 진영에게는 대감사를, 아나스타샤 진영에게도 『철의 어금니』의 조력과 율리우스의 협력에 도움도 받았다. 백경의 관계에서는 러셀에게도 신세를 졌고, 마지막 장면에서는 오토에게도 빚을 만들었다. 해야 할 일이 많이 있다.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도 정말 많이 있었지"
백경과 『나태』의 토벌에 성과나 크루쉬 측과의 동맹의 건. 부재의 로즈월에 대한 책임 추궁과 아람 마을로의 보상과 사후 처리의 여러가지가 남아 있다.
전도는 다사다난 하다——특히 스바루는 최대의 산이 될 『대화』가 있었다.
"아, 그 에미리아 땅.……굉장히 중요한 말씀이 있습니다만"
"응? 뭔데?"
공손히 꺼낸 스바루에 돌아보며 에밀리아의 눈동자에는 신뢰로 가득 차 있다.
그 두 눈에 맺힌 감정을 보면서, 스바루는 자신이 이룬 것의 실감을 얻었다.
동시에 이 후의 발언에서 어떤 식으로 눈동자가 변화하거나 생각하는 게 솔직히 두렵다.
스바루가 에밀리아에게 전한 것은, 피할 수 없는 문제, 그것은 당연히 렘의 일이다.
이번 루프에서 렘 이상으로 스바루를 올곧게 도와준 존재는 없다.
렘의 깊은 애정과 헌신은 스바루의 한 번은 부러진 마음을 부드럽게 달래며 다시 운명과 맞서기 위해서 일어설 기력을 되살려 주었다.
——렘이 있어 주지 않았다면 지금의 스바루는 어디에도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렘에 대해서 품고 감정은 스바루에게 다시 특별한 것이었다.
그것은 에밀리아를 위한 것과 누구도 비교할 수 없는 크나큰 감정이다.
그래서 이 시점에서 스바루는 말했다. ——최저의 발상이 있다는 걸 알고 있어도.
"엄청난 말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들어주길 바래. 물론, 람에게도 같은 보고를 하면 쏜살같이 물릴 각오를 했지만……처음에는 에밀리아에게"
"……응?"
우물거리는 묘한 서론을 하는 스바루에 에밀리아가 곤란한 표정을 짓는다.
그 모습에 결심이 흔들릴 뻔했지만, 마녀교와 싸운 용기를 북돋고 각오를 다졌다.
뇌가 최고 속도로 회전하며 『사망회귀』에서 기른 모든 것을 동원하여 최적의 값을 도출——.
"실은……렘의 이야기야. 렘이 그 나를……. 뭔지 알겠지? 그래서, 뭐 이것 저것 말하는 건데……"
조금씩 땀이 이마에 밴 것을 느끼면서 스바루는 필사적으로 말을 고른다.
용기도 각오도 『사망회귀』의 경험치도 사상 최저의 고백 앞에는 아무 소용도 없다.
이미 왠지 변명같은 방향으로 들어가고 있지만 식은땀 투성이가 된 스바루에게, 에미리아는 "잠시만"이라면서 손을 올렸다.
"스바루, 진정하랬잖아.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게 되고 굉장히 스바루가 열심힌 것은 알고 있으니까…… 착한 아이니까 천천히"
"착한 아이라니 뭔가 음푹 들어간 평가가! 아니, 내가 남자답지 않았어, 괜찮아. 아아, 여기는 단번에 가야지! 그, 내가 에밀리아를 좋아한다는 것과 마찬가지로, 렘도 나를 좋아한다고 했는데, 그러니까!"
그러니까, 라면서 기세에 맡기고, 거기서 말이 끊어졌다.
그만큼 전력으로 마음을 털어놓은 뒤 무엇을 또 고백하는 거냐고 에밀리아도 놀라고 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그녀의 반응이 두렵다. 조심조심 살폈다.
"――"
그러나 에밀리아의 반응은 스바루의 상상과는 전혀 달랐다. 에밀리아는 스바루의 말에 눈을 찌뿌리며 근심스러운 듯이 입술에 손가락을 대고 가만히 있었다. 그것은 지금 발언을 음미하고, 스바루에 대한 분노를 모으고 있다. ——그런 분위기는 아니다.
"스바루"
"네"
이름을 부르고, 스바루는 에밀리아 쪽을 똑바로 보자. 에밀리아 또한 스바루의 각오의 시선에 정면으로 마주 앉았다. 다만 그것에는 당황을 포함한 것이고, 그렇게 반응하는 것을 스바루는 이해 못했다.
그리고 다음에 나온 한 마디야 말로 스바루의 이해를 진정한 의미에서 초월한 말로서——.
"렘이라니, 누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