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뜨거웠던 게시판에서의 논란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18일 19일 사이에 잠깐 화제가 된 글이 있었다.
주제는 '진격의 거인 가독성에 관한 것'이었다. 사실 정확하게 따지면 '진격의 거인 내용 이해에 관한 것'이었지.

최초 논란의 불씨를 지핀 게시글의 내용은 '대부분의 독자들이 이해를 못했다면 만화 자체의 문제가 있다'는 것이었고, 그것이 말도 안되게 연결되어 '진격의 거인은 가독성이 떨어지는 만화'라고 하는 것이었다.

그 글에서 댓글로 반박하던 사람이 있었는데, 사실 이 사람도 어느정도 문제가 있었다.

최초의 게시자가 잘못 말한 부분이 있으면 잘못된 그 부분만 지적하면 되는데, 괜히 원피스까지 끌고와서 비교를 하더니 점점 논점에서 벗어나 괜한 감정싸움만 한 것이다. 논리도 없고 유치한 싸움이었다.

(정 다른 작품과 비교하고 싶었으면,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의 작품을 가져와서 '그렇다면 이 작품들의 작가들이 문제있는 것이냐?'라고 지적했어야 했을 것이다. 추리물 같은 게 좋았겠지.)
이후 이 사람은 '반박 게시글'을 직접 올렸고, 그 글이 어쩌다 베스트게시물까지 가게 됐다.
결국 베스트 게시물을 통해 들어온, 이 사건의 경위를 모르는 원피스 팬과 진격의 거인 팬들 간의 비방을 부추기는 꼴을 만들어버린 거지.
 

많은 사람들이 올바르게 지적을 하기도 했고, 나 역시 이미 반박 게시글에 댓글을 남겼는데
(너무 수준 낮은 글을 보고 나도모르게 지나친 언사를 썼길래 일부 수정했다.)
다시 말하지만,

가독성이 떨어지면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해하기 어렵다고 해서 가독성이 떨어진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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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그 논란의 본질을 따져보면 '내용의 이해'가 문제인데,

진격의 거인은 내용을 이해하기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방송에서 타겟으로 지정하는 시청층이 있듯이 모든 소설과 문학작품, 그리고 만화에서도 대상(즉, 타겟)으로 잡는 독자들이 있다.
잔혹함과 폭력성, 내용의 심오함, 비순차적 이야기구성 등 종합적으로 봤을 때, 진격의 거인은 미성년자들을 타겟으로 한 작품이 아니다. 그러니 초, 중학생이 이해하기엔 더욱 어려울 것이다. (모두에게 일반화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으면, "~한 부분을 읽었는데 이해가 잘 안되네요. 무슨 뜻이죠?"라고 묻던가, "제가 ~하게 이해했는데 맞나요?"라고 물으면 좋을텐데, 그냥

"이해가 잘 안되는데 정리해주실 분?"

...이러면 반드시 가르쳐줘야 할 의무가 없는 다른 사람들에게는 어처구니 없이 보여질 수도 있다.

공부할 때 이해 안되는 부분이 있으면 두번, 세번 보면 이해가 된다. 두번, 세번 보고도 모르겠으면 알 때까지 계속 반복해서 읽다보면 이해가 된다. 진격의 거인처럼 추리물에 가까운 만화를 읽을 때에도 이해가 안되면 몇 번 돌려보면 이해 될 거다. 이 만화는 진짜 어려운 작품은 결코 아니다. ('만화 보는 데에 왜 그런 에너지를 쏟아야하냐'고 얘기하고싶은 사람은 그냥 안보는 걸 추천한다.)  

꾸준히 이해가 안된다는 글이 올라오길래 한번은 내가 총정리를 할까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 작품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연결된 것이 너무 많아서 정리글을 올리기엔 너무나 설명할 것이 많다. 
하나하나 설명하자면 정~말 방대한 이야기이다. 감히 정리글을 전부 올릴 수 없을만큼... 이 이유때문에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총정리를 하지 않고 있을 것이다.

부분부분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으면 그 부분을 물어보던가 자신이 이해한 것이 맞는지를 물어보면 친절히 답해줄 것이다.

이 게시판을 잘 보면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고, 제대로 설명하는 사람들이 몇몇 있다. 그 분들이 답해줄 것이고, 나도 답할 것이다.

만화좀 읽는 거 가지고 자부심 가질 필요 없다.

그거 가지고 싸울 필요도 없다.

각자 좋아하는 작품 재미있게 즐깁시다.


(그리고 제발... 상식적이고 정상적인 논쟁을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