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더 풀어보는 이야깃거리
V의 상징, 타로카드 '교황'.
체스판을 밟고, 두 개의 기둥을 양익에 두며, 두 명의 조아리는 어린 제자들을 두고 있는 교황의 모습은 그간 많은 분들을 통해서 V조직과의 연결성을 시사하는 바로 여겨졌습니다.
실제로 이를 방증하듯, 이 타로카드 교황의 구도는 작중 몇차례 차용된 적이 있었는데요,
- 도쿄구울 1부 마지막 화
두 개의 기둥은 없습니다만은, 체스판 바닥에 카펫을 깔고 그 위에 앉아있는 근엄한 모습과, 그 앞에서 머리를 조아리는 두 순례자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 그린 듯한 모습입니다. 여기서 교황은 츠네요시, 두 순례자는 각각 아리마 키쇼와 요시토키에 해당했습니다.
이 두 순례자는 '(상대적으로) 약소한 영향력'을 암시한다는 점에 있어서, 아리마 키쇼를 포함한 와슈가 V의 수족이 아닌가를 의심해볼 수 있었던 대목입니다.
시간이 흘러,
같은 구도가 반복됩니다.
이번에는 교황의 자리에 카이코가 서 있고, 아리마와 후루타가 그 말씀을 경청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쪽은 체스판은 없지만, 양익의 기둥은 있군요.
예로부터 교황은 신과 인간의 중재자라고 여겨졌습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눈으로 볼 수 있는 가장 찬란한 신의 영광이다, 그렇기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여호와를 대신하여 그 힘을 행사하는 주의 하인이라는 명분이었지요. 실제로 역사에서 이를 명분삼은 권력형성은 정말 사골까지 우려먹어졌습니다. 교황의 권위가 왕을 초월했던 사례 역시 이를 잘 보여줍니다. 마찬가지로 타로카드 5번 역시, 이러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한가지 이 카이코를 중심으로 한 3자대면이 츠네요시를 중심으로 했던 것과 달랐던 점은,
교황의 자리 뒤에 문이 있다는 점입니다.
문에는 봉황이 V사인을 보이며 그려져 있고, 알다시피 문은 '어딘가를 잇는 통로'의 역할을 하고 있지요.
교황이 '신과 인간을 잇는 중재자'의 역할이라면, 상징적인 측면에서 이 문은 '신으로 이어지는 통로'가 아닌지?
그리고 봉황은 예로부터 '태양'을 상징하는 새였다고 하는데요,
- "태양은 절대자, 유일신, 권력 위의 권능을 의미한다. 이는 예로부터 각종 신화에서 태양을 최고신에 비유했던 것에서 유래되는 것으로…(중략)"
신이라는 것이 개념적인 것인지, 아니면 정말 V 내부에는 신에 상응하는 초월적인 무엇인가가 있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휴재고 하니 재미있는 떡밥 하나 풀어도 괜찮을 것 같아 전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