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소설)무제 1화
나는 세상을 가볍게 훑어본다. 바람과, 별과, 달과, 무너진 건물, 그리고 푸르른 산
그 것들을 바라본다.
그러면서 난 강가에 비친 내 모습을 바라본다. 검은 머리, 까만 눈, 높은 콧대 무엇보다 귀염 상이다.
난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낚싯대를 잡는다.
내가 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 사이 낚싯줄은 팽팽해졌다.
난 낚싯줄을 들어올리려 한다. 그 묵직한 무게감이 내 손끝에, 손목에 전해진다.
어이쿠 월척이다.
오늘은 운수가 좋내, 고놈 참 맛있겠다. 난 그렇게 생각하면서 저 물고기를 통안에 보관한다.
오늘은 그 시체 놈들이 오지 않기를 빌면서 나는 생활한다.
나의 생각은 또다시 다른 생각으로 넘어갔다.
"죽고싶다. 그렇지만 죽지를 못하네"
그 들 때문에 죽지를 못한다. 나의 목적을 위해 죽지를 못한다.
나에게 행복을 주었으면, 하고 생각해본다. 그래도 나에겐 목적이 있기에 이 세계를 살아간다.
허무하다. 괴롭다. 난 이 감정을 안주 삼아 오늘도 삶을 영위한다.
*****
어느덧 해가 뉘였뉘였졌다. 나도 낚시대를 접으면서 집으로 가본다.
내가 있던 강가에서, 한 산으로. 한 산에서, 절벽으로 천천히 걸어서 가기도 빠르게 뛰어서 가기도 한다.
솔직히 너무 멀고도 험난하다.
산은 그렇다 쳐도 절벽은 너무 높고, 디딤돌과 디딤돌의 사이가 넓다
나는 그렇게 땀을 뻘뻘 흘리면서 생의 허무함과, 생의 모든 것을 깨우쳤다.
난 그렇게 내몸을 혹사시킨 결과 뭐 대단한 보상은 아니지만 집에 도착하였다.
난 집에 몸을 웅크리며 들어갔다. 개처럼, 고양이처럼, 아무튼 동물처럼 난 기어갔다.
집안은 참 좁구나, 평범하지도 않고. 하긴 땅굴이니까.
난 좁디 좁은 집안을 서성이며 나의 가족들을 떠올리고 잠을 청했다.
************
푸르다. 하늘이 새파랐다. 바람은 뜨거운 열기를 가득 머금고 있고, 내 몸은 땀으로 범벅이 되간다.
그래, 점심즈음이다.
"나 오늘 늦잠잤내"
이곳에 시계는 없지만 자연을 통해서 알수있다.
난 그래도 일어났으니 기필코 오늘이야말로 나의 가족들을 찾갰다 결심하며 세상을 뒤져본다.
어떻게 찾는지는 간단하다. 달린다, 달린다, 끊임없이 달린다.
그냥 달릴뿐이다.
단순하지만 최고의 방법... 이라 난 믿고있다.
어차피 가족들은 찾지 못한다. 가족을 잃어 버린지 어언 10년, 이쯤되면 이 세계에서는 찾지 못한다 보는게 맞다.
그러나 난 그런 현실을 암막으로 가리며 보지 않는다.
"그래도 발 닫는데 까지 찾아봐야지"
찬찬히 내가 걸어가고 있을때 어느 한 순간, 내 눈앞에, 한 아이가, 한 천사가 떨어졌다.
어두운 눈을 지닌, 백색의 천사
"저기 왜 아이가?"
"도와주세요!"
그 아이는 무릎 꿇고 울부짖으며 도움을 요청하고 있었다.
이 험한 세상에 왜 아이 혼자, 난 저 아이를 무시하고 떠나려 했으나, 왠지 저 아이가 눈에 밟혀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저 아이를 대리고 집으로 갔다.
**************
저 아이는 벌벌 떨고 있었다. 뭐 이 세계에서 안 떠는 사람이 더 희귀하갰지만, 그치만 저 아인 얼굴이 새하얘지고, 온 몸에 흙이 묻은 채 벌벌 떨고있었다.
난 저 아이를 집에 데리고 와서 씻기기 부터 하였다.
흙이 천천히 씻어내려가고 저 아이의 모습 역시 천천히 어여뻐 진다.
저 아이의 나이는 10세 남짓일까? 난 저 아이의 나이를 생각해본다.
그러다 결국 풀리지 않는 숙제란걸 깨닫고는 이것을 더 이상 생각하지 않기로 하였다.
난 저 아이에게 궁금한 것 하나를 질문한다."
"얘야 넌 어디서 왔니"
"모르갰어요"
저 아이는 자신이 어디서 온지도 모르는 걸까?
어느 마을에서 살다온 것도, 어느 캠프에서 살다온 것도 아닌가보다.
그저 정처없이 세상을 떠돌아다니는 방랑자, 저 소녀 역시 그런 부류인 가보지 뭐
"근데 오빠."
"왜 그러니?"
"사는건 왜 이렇게 힘들어요."
삶이 힘들다라. 글쎄다. 이 세상이 워낙에 뭣 같아서 말이지.
"글쎄, 나도 모르겠네."
저 아이의 눈에는 고독이 서려있다. 저 아이의 눈에는 허무가 서려있다.
그리고 저 아이의 눈에는 공포가 서려있다.
근데 이 세계에서 그러지 않는 자를 찾는 것이 더 힘들 것이다.
원래 생애란 허무하고, 고독하니까.
***********
나는 밤에 꿈을 꾼다. 불꽃이 이글이글 타오르는 도시, 매운 연기가 세계를 가득 매운다.
건물들은 하나 둘씩 쓰러져간다. 그 들, 그 망할 놈의 시체 덩어리가 도시를 가득 매운다.
사람들은 모두 도시 밖으로 뛰쳐 나가기 위해 폭동을 이르키고, 우리 가족은 조용히 건물과 건물사이의 구름의 색과 강철보다 단단한 벽 두개 사이를 넘어가며 도시를 조용하게 떠나려한다.
엄마는 그때까지만 해도 나쁘지 않은 표정이었을 것이다.
"엄마 근데 저거 뭐야?"
"그 녀석들이다. 도망쳐!"
그러나 인생은 우리의 뜻대로 되지 않고 그 시체 덩어리가 길에 끝에서 나타난다.
"이쪽으로"
우리는 다행스럽게도 근처에 사다리가 있었기에 그 사다리를 타고 건물의 위로 올라갔다. 위로, 위로, 더 위로
결국 우리는 옥상에 도착했다.
우리는 올라온 뒤 한숨을 고르며 쉬고 있었다.
마치 세상에 우리밖에 없는 것처럼
그리고 꿈은 항상 여기서 끊긴다.
내가 이 부분에서 항상 깨어난다.
"또 이 꿈이네"
나는 땀범벅이 된 옷들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난 소녀가 깨지않게 조심스래 행동하고, 또 옷을 천천히 갈아입는다.
그리고 어제 잡은 물고기로 간단하게 요기거리를 만들기 시작한다.
근처에서 간단히 나무를 해와서 불을 붙히고, 그 위에 물고기를 올린다.
불이 타는 소리가 타닥 타닥 나고, 불꽃을 바라보며 생애란 무엇인가 끝없이 생각한다.
불꽃을 바라보는 내 눈은 멍하고, 허무하다. 공허를 바라보는 표정, 난 그런 표정으로 불을 바라본다.
내가 그러고 있을때쯤 갑자기 소녀가 깨어났다.
"오빠 안녕히 주무셨어요?"
참 예의 바른 아이. 난 그 모습을 왠지 모르지만 흐뭇하게 바라본다.
마치 부모가 아이를 쳐다보는 듯한 표정으로 나는 저 아이를 쳐다본다.
정말 귀엽다.
저 아이는 그 시선이 어색한지, 아니면 부끄러운지 천천히 고개를 돌리고 물고기 한마리를 집어 먹는다.
호호 불어가며 먹는다.
나는 그런 소녀를 쓰다듬다가 이제 그 핏덩이들을 죽이기위해, 그리고 동시에 나는 가족을 찾기 위해 여정을 떠난다.
그리고 님글도 그렇게 나쁘진 않으니 그렇게 안써도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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