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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지하 정점 13화
항만이 | L:0/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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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0-0 | 조회 94 | 작성일 2018-04-27 21:5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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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지하 정점 13화

 

 

 

 

 

 

 

 

 

 

 

 

 

 

 

 

 

 

 

 

 

 

 

지하 정점 13화

 

 

 

 

 

 

 

 

 

 

 

 

 

 

 

 

 

 

 

 

 

정우가 잠에서 깨어났다. 수업이 일찍 있는 날도 아닌데 알아서 눈이 떠졌다.

 

 

 

'오늘도 악몽을 안 꿨네."

 

 

 

그는 날짜를 세었다. 매일 꾸던 악몽이 요새 줄어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벌써 삼일째나 되었다. 정우는 침대에서 일어나 가볍게 팔읇 붕붕 휘저었다. 간만에 푹 잔 느낌에 몸도 가벼웠다. 그는 스스로 만족스럽다 느끼며 방문을 열고 나갔다. 나가자마자 얼큰한 냄새가 정우의 코를 자극했다. 마치 인공 조미료로 시원하게 우려낸 국물의 향 같이....

 

 

 

"뭐야 너 라면 끓었냐?"

 

 

 

첫 젓가락을 들던 하원이 그의 말에 뜬금거렸다. 그녀는 마치 잘못을 저지른 아이같이 안절부절 못 했다. 정우는 그녀가 이런 반응을 하는 이유를 아주 잘 알았다. 그는 야비한 표정으로 입꼬리를 비틀었다.

 

 

 

"어제 그렇게 마셔대더니 해장이 잘 안됐나봐? 라면을 손수 끓여드시고."

 

 

 

"...혹시 실수한거라도...."

 

 

 

"실수한 거? 너가 나한테 토한 거?"

 

 

 

"히익!!"

 

 

 

정우의 말에 하원의 낯짝이 창백하게 질렸다. 그녀는 눈알을 이리저리 굴리며 똑바로 정우를 쳐다보지 못한다. 정우는 만족스러운 듯 입꼬리를 올렸다. 사실 하원이 자신에게 토하진 않았다. 정우의 재빠른 대처로 그녀를 바닥에 안착시킨 후, 그제서야 토를 쏟아부은 것이다. 하원이 집에 온 뒤로 왠지 자기만 당하는 느낌이라서 이렇게라도 그녀를 골탕 먹여주고싶은 그였다. 물론 그것은 아주 잘 먹혀들어갔다.

 

 

 

"저...저기. 죄송합니다!"

 

 

 

"어...엥?"

 

 

 

하원이 그의 눈치를 이리저리 살피더니 아예 대놓고 이상한 행동을 해버린다. 군대하는 벌서는 것 마냥 갑자기 자신의 머리를 바닥에 처박는 것이다. 정우는 너무 당황한 나머지 황급히 그녀를 일으켰다. 하원은 울상이었다.

 

 

 

"야 이게 무슨!"

 

 

 

"죄송해요오오오...일부로 그런 게 아니라...."

 

 

 

"일부로 그런 게 아니면 뭐? 그래서 하는 게 나 나쁜놈 만드는 거냐."

 

 

 

"에엣? 아니에요!"

 

 

 

"그럼 아까 그 행동은 뭐지? 난 그렇게 밖에 해석이 안되는데."

 

 

 

정우가 그녀를 강하게 쏘아붙였다. 그는 이대로 끝내줄 생각이 추호도 없어보였다. 하원은 곤란한 듯 손가락을 꼼지락 꼼지락 거렸다. 그녀는 쭈글거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화...나셨나요?"

 

 

 

"응. 어제도 그렇고 방금 너의 행동도 그렇고."

 

 

 

"죄송해요. 그럼 화 푸시라는 의미로."

 

 

 

"쪽."

 

 

 

정우의 볼에서 부드럽고 촉촉한 무언가가 닿는다. 정우는 하원의 행동에 잠깐 사고의 회로가 정지되었다. 뭐지 이게? 스스로에게 던진 물음의 답을 생각하다 자신의 사고가 돌아왔다. 하원이 그의 볼에 뽀뽀를 한 것이다. 그는 볼을 어루어만지며 하원에게서 물러났다. 하원은 아이같은 웃음을 지으며 그에게 다가갔다.

 

 

 

"오지마! 거기까지!"

 

 

 

"웅? 제 사과가 마음에 안드셨나요? 저의 첫 번째 아버지 그리고 두 번째 아버지, 언니에게 해주면 풀리곤 했는데...."

 

 

 

"첫 번째 아버지건 뭐건 너의 가족들에게 하는 행동을 왜 나에게 하는거냐?"

 

 

 

"정우 선배도 이제 가족이니까요."

 

 

 

"뭐?"

 

 

 

정우는 기가 막혔다. 제멋대로 가족이라니...같이 살면 다 가족인건가. 그는 어이가 없었다.

 

 

 

"가족? 누구 맘대로!"

 

 

 

"으응...아닌가요? 그럼 선배의 가족이 되도록 노력할게요 힛~"

 

 

 

하원이 발랄하게 말했다. 정우는 뒷골이 당겨왔다. 골탕 먹이려고 했는데 오히려 한 방 더 먹었다. 연인 사이고 아닌데도 불구하고 기분을 풀어준답시고 외간 남자에게 뽀뽀를 하다니, 역시 정상적인 사고를 벗어나는 그녀다.

 

 

 

"너! 이제부터 접근 금지다. 내 주위에서 이미터 이상 가까이 붙지마!"

 

 

 

"엑, 너무해요오. 전 선배님한테 가족인 거 인정받아야 한단 말예요."

 

 

 

하원이 방금 들은 경고를 무시한 채 다짜고짜 그를 껴안았다. 정우는 기겁하며 그녀를 밀쳐냈다.

 

 

 

"야 꺼져! 그딴 거 인정 받을 필요 없어!"

 

 

 

"에이이잉 잘못했어요오오오~ 다음부터는 술 적게 마실게요."

 

 

 

"아니 붙지 말고 꺼지라니깐. 하...."

 

 

 

정우는 거의 해탈할 지경에 이르렀다.

 

 

 

 

 

 

 

 

 

 

 

 

 

 

 

 

 

 

 

 

 

"오늘 수입은 어때?"

 

 

 

태수가 도식에게 물었다. 그들이 서있는 이 곳은 강원도에 위치한 'L랜드'. 한국 최대 규모의 놀이 동산이다. 외양은 아이들을 비롯해서 성인들까지 폭 넓게 놀 수 있는 오락 공간처럼 보였지만 내부에서는 비밀스러운 불법적인 일들이 일어나고 있었다. 그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이 지하도박장. 원래는 정치권의 사람들이나 성공한 사업가들 등 한 권력 하는 사람들끼리 투자해서 만들어진 사업장이었지만 현재 권태수가 도식, 주호, 용태를 이끌고 난입해 자신의 세력장으로 흡수했다. 초기 설립이 불법적이었던지라 신고를 하기에 무리가 있었고 두현파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라서 도움을 청할 수도 없었다. 태수는 그 부분을 알고 밀고 들어와 결과는 자신의 덩치를 배로 불릴 수 있을만큼 만족스러웠다.

 

반대쪽에서 사람을 보내봤지만 늘 실패했고, 사실 상 두현파를 제외하고는 그들을 밀어낼 정도의 세력이나 실력 있는 조직이 있을 리가 만무했다. 투자를 한 쪽에서 상당히 골치가 아팠고 권태수를 비롯한 동해 4인방은 마치 앓고 있는 사랑니같은 존재였다. 빼기에 아프고 괴롭지만 무조건 제거해야 할 존재. 바로 그들이 그러했다.

 

 

 

"늘 똑같이 좋아. 이 정도면 단숨에 세력을 확장시킬 수 있겠어."

 

 

 

"그럼 자금 문제는 걱정 없고 이제 남은 건 인원이랑 주먹인건가."

 

 

 

"저기 태수야."

 

 

 

도식이 그를 불렀다. 그의 목소리가 미세하게 떨렸다.

 

 

 

"왜?"

 

 

 

"윗분들 건드려서 이런 짓 하는 거 괜찮을까?"

 

 

 

"여기 설립 자체가 불법적이라 법으로 걸고 넘어지면 지들이 잃을 게 훨씬 많아. 그래서 신고는 못할거야. 두현파는 관련성이 없어서 끌어들인다면 오히려 우리가 법적으로 대응하면 유리해지는 부분이고. 그 놈들이 우릴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없어."

 

 

 

"그렇긴한데 그래도 뭔가 불안하네."

 

 

 

도식은 축 처진 눈으로 땅만 바라보았다. 태수는 그런 그의 어깨를 토닥였다. 동해가 무너질 때 모든 것을 겪었던 이들이니 자존감이 떨어지고 사소한 일에도 걱정을 하는 것은 당연했다. 만약 자신이 그 때 있었다면 이토록 동해가 처절하게 무너졌을까? 질문은 던졌지만 항상 그에 답은 오리무중이었다. 그저 그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고 위로해줄수 밖에 없었고, 그럴 때마다 다시 제국을 건설하자 다짐하는 그였다. 자신도 한 번 밀렸던 적이 있지만 시간이 지난 후 충분히 복기되었고 다시 부딪힌다면 자신있었다.

 

 

 

"태수야 누가 왔는데?"

 

 

 

남자의 큰 목소리가 들렸다. 태수와 도식은 그를 향해 바라보았고 그 곳에서 용태와 주호가 오고있었다.

 

 

 

"위쪽에서 보낸 사람들인가봐. 문 안 열어주면 행패 부린다길래 일단 사람들 내보냈어."

 

 

 

"아 귀찮게...들여보내."

 

 

 

"안 그래도 기도에게 명령했어. 기도가 알아서 쫓아내준다면 좋겠지만 곧 올라올거야."

 

 

 

"정면으로 안되는 걸 알면서 왜 자꾸 오는거야? 쪽수로 밀어붙이는 게 얼마나 의미 없는 짓인지는 본인들이 더 뼈저리게 느꼈을텐데."

 

 

 

"큭. 멍청한 녀석들. 차라리 기습을 하지."

 

 

 

"우리 네 명이 붙어있는데 기습이 무슨 소용이야. 단숨에 처리하지."

 

 

 

"그건 그래."

 

 

 

주호의 말에 도식이 동의했다. 그들은 거만해보였지만 그만큼 자신있었다. 사실 상 그들이 뭉치면 그 누구도 상대가 안된다. 천하의 이정우일지라도 과거는 추했지만 지금의 합이라면 충분히 넘길 자신있었다.

 

 

 

"저기 오는군."

 

 

 

태수의 말에 모두가 한 곳을 응시한다. 한 남자와 옆에는 전에 도박장을 운영하던 주인이 하소연하듯 그의 옆에서 재잘대며 오고있었다. 태수는 피식 웃으며 그들에게 소리쳤다.

 

 

 

"어이 거기 스탑! 여기는 관계자 외 출입금지 구역이라 그만 와줬으면 좋겠는데."

 

 

 

"누가 관계자라는 거야! 지들이 남의 것 멋대로 뺏어놓구선."

 

 

 

"우릴 탓하기 전에 너의 약함을 먼저 탓해야지."

 

 

 

"이 자식이!"

 

 

 

전 주인이 튀어나가려는 걸 남자가 팔로 막으며 제지시켰다. 그는 겉옷을 벗어던지고 와이셔츠 소매를 걷어올렸다. 남자는 성큼성큼 그들에게 다가갔다.

 

 

 

"네가 권태수야?"

 

 

 

"그런데?"

 

 

 

"난 말 돌려하는 거 싫어하는 성격이라 본론부터 말하자면 너희랑 싸우러 온 것 맞는데 그 전에 제안이나 하나 하자."

 

 

 

남자가 그들 앞에 서서 태연했다. 소문은 익히 들었을텐데 그들에게 아무 긴장 없이 다가온다는 것 자체가 본인의 실력에 믿음이 없고는 불가능했다. 거기다 남자의 남다른 기운이 이전과 다른 실력자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태수는 조금씩 그를 경계했다.

 

 

 

"제안?"

 

 

 

"그래. 원래대로라면 너희가 어떻게 나오든 처리해야 되는건데 그 뒤의 일을 생각하니 나도 마음이 불편한 입장이라, 여기만 별 말 없이 넘겨준다면 현장 판단 권한으로 눈 감아줄게."

 

 

 

"못 넘긴다면?"

 

 

 

"그럼 부숴야지."

 

 

 

"우리 넷을 너희들이?"

 

 

 

종철이 대답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태수는 웃으며 손가락을 까닥거렸다. 명백히 도발하는 행위였다.

 

 

 

"큭. 그거 웃으라고 하는 소리지? 재밌게 받아들일게. 싸우러 온거라며? 빨리 덤벼."

 

 

 

"...굳이 이러고 싶진 않은데 그렇다면야...."

 

 

 

남자가 주먹을 쥐고 다가온다. 동해 4인방은 평소와 다른 이상함을 느끼고 그를 멈추게 했다. 남자는 그 자리에서 가만히 섰다.

 

 

 

"너 혼자야? 다른 애들은 어디 있어?"

 

 

 

"여긴 나 혼잔데?" 남들이 내 먹잇감 뜯어가는 걸 싫어해서 말이지."

 

 

 

"허세가 지나친데? 너 이름이 뭐야?"

 

 

 

"한종철."

 

 

 

"한종철...처음 듣는 이름인데?"

 

 

 

"그럼 이제 알아 둬. 곧 다 내 발 밑에 누워있게 될 거니까." 

 

 

 

"지x하네."

 

 

 

주호가 그의 도발에 무리들을 지나치고 먼저 달려나갔다. 태수가 말리려 했지만 이미 떠너간 후였다. 주호는 그에게 칼을 휘둘렀지만 종철은 가볍게 피해내고 그의 팔을 붙잡았다. 주호는 다가오는 그를 떼내려 다시 칼을 휘두르려 했지만 종철의 손이 더 빨랐다.

 

 

 

"엇?"

 

 

 

종철이 주호의 안면을 손으로 덮었다. 덕분에 그의 시야는 완벽히 차단됐다. 그는 그 상태로 주호의 얼굴을 밀면서 다리를 걸었고, 주호는 뒤로 넘어가면서 오는 충격을 모두 머리로 받아냈다. 그는 살짝 뇌진탕이 온 것 같은 고통에 정신을 못 차렸고, 종철이 올라와 그의 코를 손가락으로 붙잡았다. 그러고는....

 

 

 

"끼야아악!"

 

 

 

주호가 기괴하게 비명을 질렀다. 종철이 코를 쥔 손가락을 돌리면서 그대로 코가 비틀어지더니 이내 부서졌다. 피가 철철 흘러나오는 그의 코를 종철은 자비없이 정권으로 찍어버렸다. '빡'하는 소리와 함께 얼굴이 징 울리는 듯한 느낌이 든다. 주호는 의식이 끊겼다.

 

 

 

"주호야!"

 

 

 

무리들이 소리를 치며 다 달려나갔다. 도식이 빠른 스피드로 하이킥을 날리자 종철은 가볍게 팔로 막아버리고 그의 다리에 발을 걸어 넘어뜨렸다. 옆에서 몸을 날리는 용태를 몸을 돌려 부드럽게 회피한 후 그의 어깨를 살짝 밀었다. 밸런스를 잃은 용태는 휘청거리다가 넘어졌다.

 

태수가 주먹을 내지르자 종철이 모두 막아내고 마지막 주먹이 그의 턱에 도달하기 전 그의 팔을 쳐내며 그 상태로 빠르게 잽을 날렸다. 잽은 정확히 태수의 얼굴 중앙에 적중하였고 그는 비틀거렸다.

 

 

 

'이 녀석 강하다! 우리가 일대일로 상대할 수 있는 인물이 아니야.'

 

 

 

"모두들 둘러싸!"

 

 

 

태수의 말에 셋은 종철을 중심으로 원을 이루며 섰다. 종철은 가운데서 태연하게 그들이 대형을 갖출 때까지 기다려주었다.

 

 

 

"3대 1인가?"

 

 

 

"하나 둘 셋 하면 다 같이 달려가는거다. 하나 둘 셋!"

 

 

 

모두의 발이 바닥에 떨어지면서 동시에 종철에게 향했다. 종철은 피식 웃으며 들어오라는 듯 몸을 넓게 열었다.

 

 

 

'조무래기들.'

 

 

 

그는 먼저 똑같이 발차기로 공격하는 도식을 타겟으로 잡았다. 종철은 도식의 발이 자신에게 들어오기 전에 먼저 다리를 들어 그의 다리가 접하는 부분을 찍어버렸다. 도식의 다리는 완전히 꺾여저 내려앉았고, 그는 형용할 수 없는 고통에 소리도 못지르고 주저앉았다.

 

용태가 묵직한 주먹을 휘두른다. 종철은 그의 묵직한 주먹을 옆으로 쳐내고 그가 주춤거리는 틈을 타 용태의 턱을 가격했다. 용태는 비틀거렸지만 쓰러지진 않았고 종철이 후속타를 넣으려는 순간 태수가 그에게 주먹을 날려 물러서게 했다.

 

 

 

"용태, 도식 괜찮냐?"

 

 

 

"난 문제없다."

 

 

 

"으윽...난 더 이상 무리다." 

 

 

 

'저 자식 도식이 다리를 완전히 아작냈어. 도대체 무슨 무술인데 저렇게 파괴적이지?'

 

 

 

태수는 부서진 다리를 놔두고 한 쪽으로 일어서려 낑낑대는 도식을 심각하게 보았다. 종철은 이제껏 자식들이 주도한 공격보다 반박자 빠르게 들어와 뼈를 부수는 등 상당히 파괴적인 공격을 감행했다. 주먹이나 기술의 위험성은 물론이고 스피드도 자신들보다 한 차원 높았다. 태수는 다수의 공격으로도 자신들이 한참 밀린다는 생각에 자존심이 상했다. 이러한 위압감은 딱 한 번, 이정우와 싸웠을 때 느꼈는데 그것 이상으로 상대가 압도적이었다.

 

 

 

'이 싸움에서 판도를 바꾸려면....'

 

 

 

"용태야!"

 

 

 

용태가 태수를 보았다. 그 둘에게서 모종의 싸인이 오갔다. 종철은 자기들끼리 이겨보겠다고 전략을 짜는 게 가소로워 살풋 웃었다. 실력차가 너무 커서 그들이 자신을 이길 수 없는 게 눈에 훤히 들어오는데도 포기하지 않는 모습은 종철의 눈에는 발악하는 하수 정도로 보일 수 밖에 없었다.

 

 

 

"안 들어가면 내가 간다."

 

 

 

"으라아아앗!"

 

 

 

종철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용태가 그에게 달려들었다. 종철은 용태에게 잽을 날린다. 견제 공격인데도 묵직한 종철의 잽은 위력이 상당했다. 용태는 비틀거리면서도 그의 허리춤을 잡으려 손을 뻗었다. 종철은 자신의 허리에 들어오는 용태의 손을 몸을 빼내 피해내고 그의 손목을 잡았다. 뚜둑, 무언가 끊어지는 소리와 함께 용태의 손목이 뒤로 제껴졌다.

 

 

 

"끄아악!"

 

 

 

"아직 멀었어."

 

 

 

종철이 팔꿈치로 그의 안면을 세게 강타한다. 용태는 코피를 흘리며 비틀거렸다. 다시 한 번 가격하려 팔을 들자 그의 뒤에서 스산한 느낌이 들었다.

 

 

 

"네가 잊은 것이 있다."

 

 

 

"!"

 

 

 

태수의 주먹이 종철의 관자놀이를 강타한다. 그의 주먹 끝에서 정확하게 들어간 느낌이 든다. 태수는 회심의 미소를 씩 지었다.

 

 

 

"어림도 없지."

 

 

 

"!"

 

 

 

태수는 확실하게 들어간 줄만 알았던 자신의 공격에도 종철은 멀쩡했다. 사실 태수의 주먹은 이미 그의 손에 막혔던 것이다. 그가 다시 공격하려는 순간, 자신의 늑골에서 아찔한 고통이 밀려들어왔다. 종철은 다시 한 번 더 그의 반대쪽 늑골을 세게 강타했다.

 

 

 

"우욱!"

 

 

 

태수는 상체를 숙이며 자신의 갈빗대를 어루어만졌다. 상상 이상의 주먹이었다. 마치 자신의 늑골을 송곳으로 파내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종철이 꼼짝 못하는 태수의 머리채를 잡고 그의 턱을 스냅으로 빠르게 가격했다. 쩍, 쩍, 쩍. 일정하게 나는 둔탁한 타격음이 도박장 안을 울린다. 종철이 이미 의식을 잃은 태수의 머리채를 놓자 그는 바로 바닥에 얼굴을 박았다.

 

 

 

"드...드디어 잡았다! 이 새...."

 

 

 

어느 새 용태가 종철의 등을 끌어안으며 잡으려하자, 무언가가 강력하게 자신의 안면을 가격한다. 종철이 팔꿈치를 뒤로 얼굴에 날린 것이다. 그는 연달아서 팔꿈치로 용태의 얼굴을 가격했다. 그의 안면이 함몰된 듯 푹 꺼지는 느낌이 들어서야 종철은 공격을 멈추었다.

 

 

 

"기대했는데 역시 약하군."

 

 

 

종철은 주변을 살폈다. 하나같이 자신의 공격을 대응하지 못하고 한 명을 제외한 모두가 그의 말대로 발 밑에 누웠다. 도식은 고통도 잊은 채 떨리는 몸을 주체할 수가 없다. 자신의 수많은 경험 중에서도 이렇게 강한 자는 처음이었다. 그야말로 압도적, 일방적인 싸움이었다.

 

 

 

"음...너 아직 깨어있었네?"

 

 

 

"사...살려...."

 

 

 

도식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종철이 발로 그의 턱을 가격했다. 턱이 홱 돌아가면서 그는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이렇게 완벽한 종철의 승리로 싸움이 끝이 났다. 주인장은 신기에 가까운 그의 싸움을 지켜보면서 입이 떡 벌어졌다. 그의 싸움은 놀라움을 넘어서 경이로운 수준이었다.

 

 

 

"모두 다 처리했으니 사장님은 다시 사업장을 운영하시면 되겠습니다."

 

 

 

"고...고마우이."

 

 

 

종철은 뒤로 돌아서 유유히 놈들의 상태를 살폈다. 실험 대상으로는 깔끔하지 않은 상태였다. 그는 대충 더 둘러보고는 누군가에게 전화를 건다.

 

 

 

"어 대경아. 여긴 완료됐다."

 

 

 

[수고했어.]

 

 

 

툭, 무심하게 자신의 말만 하고는 전화가 끊겼다. 종철은 모호한 표정으로 자신의 폰을 바라보았다. 그 사이 남자 무리들이 올라와 태수를 비롯한 동해 4인방을 옮기고 있었다. 종철은 착잡한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

 

 

 

 

 

 

 

 

 

 

 

 

 

 

 

 

 

 

 

 

 

"처리됐다고 합니다."

 

 

 

"음 벌써?"

 

 

 

의원이 놀란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대경은 말없이 무표정으로 일관했다.

 

 

 

'그 놈들 나름대로 전국에서 손 꼽히는 주먹들이었는데 역시 전문적으로 싸움을 배운 자들이라 다르긴 다르군.'

 

 

 

그는 대경을 흘겨보았다. 시종일관 유지하는 저 아무 감정없는 얼굴을 보면 뭔지 모르겠지만 서늘한 느낌이 들었다. x, 그들이 속한 집단을 통칭하는 말이었다. x는 신분이 없는 정예 요원들이 모인 비밀 집단이다. 그야말로 지하 조직, 그 곳에서 최대경은 모든 사람들 위에 우뚝 선 정점이었다. 요원 하나 하나가 전국구를 뛰어넘는 괴물들인데 그 곳에서 정점인 저 남자의 실력은 대체 어느 정도란 말인가. 의원은 도저히 가늠할 수가 없었다.

 

 

 

"김의원님. 백하늘이 이리로 오고있다 합니다."

 

 

 

"그 자가? 좀 보기 그런데...."

 

 

 

"돌려보낼까요?"

 

 

 

"그래도 서로 사업파트너가 될 사인데 싫은 내색 할 필요는 없지. 올려보내게."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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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 제목 |글쓴이 |등록일 |추천 |조회
1306 일반  
한주혁 성재희 얘네도 싸우는거 나오긴 할려나?
김진우
2020-06-19 0-0 95
1305 일반  
걍 까오린기 중국판 이정우라고 생각하면 편할듯
패황미호크
2020-06-27 0-0 95
1304 일반  
일월에 경찰부르기엔딩으로 20화는 더끌수있겠네
zzgd
2020-07-04 0-0 95
1303 일반  
박호진의 진가는 '무의식'에 있다
현겁
2020-07-13 0-0 95
1302 일반  
표태진 엎어치기 무시무시 하군요.
고케츠좋아
2020-07-13 0-0 95
1301 일반  
트라시는 언제 나오냐 얼마나 쌘지 보고싶네
Opsfafe
2020-08-14 0-0 95
1300 일반  
플라워 공식설정이였으면
모두정리
2020-08-18 0-0 95
1299 일반  
린기 정우랑 싸우면
방개
2020-08-29 0-0 95
1298 일반  
황일철 하종화도 하부조직이었다
재림의dkdk
2020-08-21 0-0 95
1297 일반  
장동욱 그래도 운 좋게 살긴하겟네
모두정리
2020-08-22 0-0 95
1296 일반  
꺼라위키 또 린기 띄워준다고 수정하면서 난리나겠네
재림의dkdk
2020-08-22 0-0 95
1295 일반  
** 블라인드된 게시물입니다.
컹s
2020-08-22 0-0 95
1294 일반  
이도식 생각보다 나이가 많은데
김진우
2020-08-24 0-0 95
1293 일반  
그래도 마지막에 이정우 올만에 뽕차는장면이었네
Kuze
2020-08-29 0-0 95
1292 일반  
블고는 까오린기랑 동급이거나 강할수도 있을듯
한그리거
2020-09-05 0-0 95
1291 전투력  
강혁이 이정우랑 동급되려면
장독대
2020-09-05 0-0 95
1290 일반  
애초에 용태한테 진심빡겜안해도 압도한게 정우실력인뎀 왜 트라시를 저우량급이라고만하니 [3]
재림의dkdk
2020-09-07 0-0 95
1289 일반  
왜 미리보기 안나오지? 설마 휴재? [1]
김한영
2020-10-10 0-0 95
1288 일반  
있는 그대로 봅시다. [1]
갓진홍
2021-01-18 0-0 95
1287 일반  
드디어끝났네ㅋㅋ
사황
2021-02-06 0-0 95
1286 일반  
권태수,이주용은 [1]
홍아찌
2021-03-05 0-0 95
1285 일반  
지금내가 블2보면서 느낀것들.
yohan01
2021-04-03 0-0 95
1284 일반  
안 본 눈= 소창기 눈 마냥..
강혁2
2021-04-17 0-0 95
1283 일반  
김일수 저우량. [4]
만화사아랑
2017-08-11 0-0 94
1282 일반  
19희수 사실 59~60 일수도 있음. [7]
소설가
2017-09-06 0-0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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