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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게문학] 아바타라 리메이크 ㅡ 49화
기합의띠 | L:33/A: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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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7-0 | 조회 632 | 작성일 2022-08-20 20: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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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게문학] 아바타라 리메이크 ㅡ 49화

저번화: https://m.chuing.net/zboard/zboard.php?id=whigh&page=2&sn1=1&db_sel=anime&r_type=&num=&divpage=13&best=&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63909

 

※ 극진공수도 ㅡ 사신무

※ 차력 ㅡ 해태

※ 현자의 지혜 & 킹의 육체

 

한대위는 소식적의 '매드카우'라는 별명에 걸맞게 룡, 험프티 덤프티, 토끼를 혼자 상대하는 중이었으나, 결국은 숫자의 열세로 서서히 밀릴 수 밖에 없었다. 한대위는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판단하고 우선 험프티 덤프티의 머리를 뜯어버릴 작정으로 조금 무리해서 접근했다.

 

'첫 합을 겨루었을 때부터 확신했어. 이 녀석이 셋 중에 제일 약하다.'

 

가장 약한 쪽을 먼저 처리해 싸움을 2대 1로 바꾸려는 속셈이었으나,

 

"Hحكલાર્વાمة."

 

험프티 덤프티가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를 짧게 중얼거리자, 한대위의 오른눈은 갑자기 애벌레로 변하더니 안와眼窩 바깥으로 기어나오기 시작했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

 

그는 식겁하며 애벌레를 집어 던졌고 룡과 토끼는 그 틈을 타 한대위에게 돌진했다. 한대위는 척력으로 적들을 밀쳐내려 했으나, 현자의 지혜가 깃든 오른눈이 사라졌기에 자연계를 쓸 수가 없었다.

 

'그렇다면...!!'

 

※ 극진공수도

 

한대위는 정권을 날리기 위해 주먹을 꽉 쥐었다. 아니, 정확히는 주먹을 꽉 '쥐려고 했'다. 그러나 실제로 그가 쥔 것은 자신의 왼쪽 가슴이었다. 한대위는 그가 스스로의 심장을 파내려 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급히 동작을 멈췄다.

 

"...!!"

 

당황한 한대위는 룡과 토끼의 공격에 미처 대응하지 못하고 정통으로 얻어맞아 수백만 km까지 튕겨져 나갔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의 오른눈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원상복구 되어 있다는 점이었다.

 

※ 현자의 지혜 ㅡ 관성 조작

 

한대위는 관성을 지워 공중에 정지한 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천천히 파악했다.

 

'5주인 험프티 덤프티, 녀석에 대한 정보는 거의 없는데... 대체 무슨 요술을 부리는 거지?'

 

이게 바로 최대한 신들과의 무력 충돌을 피하려는 전략을 세운 이유였다. 인류가 신들에 대한 '모든' 정보를 알고 있는 건 아니었기 때문이다. 여전히 천계의 전력에는 미지인 부분들이 존재했다.

 

'우선 간을 좀 볼까...'

 

한대위는 최대한 적들과 거리를 벌리며 '해태의 술'을 이용한 원거리 공격 위주로 전략을 바꿨다. 그러나 험프티 덤프티가 뭐라고 중얼거리자 해태의 몸은 그자리에 멈춰 돌이 되어 버렸다.

 

※ 험프티 덤프티 권능 ㅡ 재버워키JABBERWOCKY

 

"해태!!!!!!"

 

그 즉시 이성을 잃은 한대위는 험프티 덤프티를 향해 똑바로 돌진했지만, 이번에는 또 현자의 로브가 강력한 사슬로 변해 그의 움직임을 방해했다. 룡과 토끼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한대위를 끝장내려 했으나, 어느새 원상태로 돌아온 해태가 아슬아슬한 타이밍에 그를 물고 멀리 피했다.

 

"...!!"

 

한대위는 그제서야 험프티 덤프티의 권능을 어느정도 예상할 수 있었다. 현자의 지혜를 애벌레로, 무술을 자살로, 해태를 석상으로, 현자의 로브를 쇠사슬로... 이렇게 특정 개념을 다른 개념으로 '변경'하는 능력일 확률이 아주 높았다.

 

'그런데... 저 정도 능력을 지녔으면서 왜 겨우 4천계에 머무르고 있던 거지? 그리고 나도 해태처럼 돌로 바꿔버린 뒤에 마무리하면 간단할텐데, 왜 이렇게 질질 끄는 거지? 역시 뭔가 치명적인 약점이 있는 게 틀림없어.'

 

한대위는 최대한 방어적으로 싸우며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험프티 덤프티의 재버워키는 한 번에 하나의 대상에만 적용되었다. 오른눈이 금방 돌아온 것도, 해태의 석화가 바로 풀린 것도 재버워키의 적용 대상에서 벗어났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멀리 던져버린 오른눈이 멀쩡히 복구됐다는 사실을 통해 한대위에게 능력을 직접 사용하지 않는 이유도 유추할 수 있었다. 재버워키에 의해 '변경'된 대상을 파괴해봤자 어차피 권능이 풀리면 원상태로 되돌아오기 때문에 의미가 없던 것이다.

 

"어쩔 수 없네... 네 차례다, 꼬맹이."

 

한대위가 그렇게 중얼거린 직후, 형형색색의 폭죽 같은 빛이 사방을 뒤덮었다.

 

※ 맥스웰의 악마 & 현자의 지혜

 

한 번에 하나의 대상에만 통하는 힘이라면 아주 간단하고 무식한 파해법이 있었다. 재버워키로 하나하나 대응하지 못할만큼 다양한 종류의 힘으로 밀어붙이면 되는 것이다.

 

슈나우퍼의 컨트롤과 한대위의 출력이 만나 일으킨 수천조 개의 폭발은 하나하나가 전혀 다른 물리법칙을 담고 있었다. 룡과 토끼는 각각 맷집과 분열로 어렵지 않게 폭발을 견뎌냈지만, 험프티 덤프티는 순식간에 온 몸이 갈기갈기 찢겨버렸다.

 

'가급적이면 혼자 처리하려고 했는데..'

 

그러나 별로 좋은 상황은 아니었다. 이러면 신들이 슈나우퍼의 존재를 알아차릴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맥스웰의 악마'의 공간 조작이 없다면 방주는 즉시 추진력을 잃고 난파선이 될 것이기에, 그녀는 누구보다도 안전한 상황에 있어야 했다.

 

"아하하하하하!!! 방금 그 폭죽은 뭐야?! 또 뭘 숨기고 있지? 더 보여줘 봐!!!"

 

토끼는 동료가 당했음에도 신나게 웃으며 분열하기 시작했다. 험프티 덤프티를 힘겹게 처리한 것이 무색하게 한대위는 오히려 아까보다도 수적으로 압도당하는 상황이었다.

 

'내가 잘못 생각했어. 저 미친 토끼가 있는 한 결국 물량에서 밀린다는 건 변함없어... 하지만 곧 무턱대고 분열한 걸 후회하게 될 거다.'

 

한대위가 압도적인 물량 공세에 애를 먹던 와중에, 아주 이상한 일이 발생했다. 어느 순간 허공에 작은 슬라임 덩어리가 생겨나더니 엄청난 속도로 몸집을 불려 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 브레넌 차력 ㅡ 슬라임

 

토끼가 분열할 때는 육체만 분열하는 것이 아니라 옷이나 장신구 등도 같이 분열한다. 외부의 물체라도 그녀가 '자신의 일부'로 인식하는 이상 분열의 대상에 포함된다는 뜻이다. 그렇기에 브레넌은 토끼의 옷에 슬라임 조각을 몰래 붙여 놓은 뒤, 그녀의 분열 과정에 '무임승차'하고 있었다.

 

게다가 브레넌은 토끼와는 달리 분열체들을 하나로 합쳐 양을 질로 바꿀 수도 있었고, 상상을 초월하는 재생력 덕분에 한 번 늘어난 슬라임의 양이 줄어들 일도 거의 없었기에, 분열 횟수가 늘어날수록 토끼보단 브레넌 쪽이 더 큰 이득을 보고 있었다.

 

"토끼!! 뭔가 이상하다!!! 분열을 멈춰!!"

 

룡이 다급히 소리치자 토끼는 그제서야 분열을 멈췄다. 그러나 이미 슬라임의 총량은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난 뒤였다.

 

※ 슬라임 플래닛

 

어지간한 행성 급의 크기를 가지게 된 브레넌은 거대한 촉수를 뻗어 하늘고래들을 피래미처럼 쓸어버리기 시작했다. 룡은 온 힘을 다해 브레넌을 두들겼으나 그가 피해를 주는 속도보다 브레넌의 재생 속도가 훨씬 더 빨랐다.

 

'지금이다!!'

 

슈나우퍼는 신들이 브레넌에게 정신이 팔린 틈을 타 방주를 더더욱 가속시켰지만, 그 순간 토끼의 분열체 중 한 마리가 기어코 방어체계를 뚫고 방주에 침투해 버렸다.

 

"감히 나를 이용해?!!"

 

토끼는 미친듯이 화를 내며 다시 분열을 시작해 방주 구석구석으로 뻗어나갔다. 그렇게 대학살이 막 시작되려던 찰나, 황금빛의 화살 하나가 갑자기 나타나 분열체의 몸을 궤뚫었다.

 

"이건 뭐야?!! 어떤 놈이..."

 

주변을 두리번거리던 토끼의 시야에는 금발의 여성 한 명이 들어왔고, 그 순간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격렬한 감정이 모든 분열체의 의식을 지배해 버렸다.

 

"아...!!"

 

※ 알리사 얘르비넨 차력 ㅡ 후예: 황금 화살

 

얘르비넨은 인류 탈출작전이 발각된 것을 확인하자마자 고래자리 타우 e에서 여기까지 쏜살같이 날아온 것이다. '쏜살같이'라는 표현에 걸맞게, 그녀는 마치 마녀가 빗자루를 타듯이 거대한 화살에 올라타 우주공간을 가로지르는 중이었다.

 

"토끼, 계속 분열해!! 분열하면서 네 동료들을 다 죽여버려!!"

 

원래 황금 화살은 큐피드의 상징이며 후예와는 아무런 관계도 없었지만 '화살'이라는 공통점을 이용해 급조해 낸 기술이었다. 애르비넨도 임시 피난처에서 힘을 회복하는 동안 놀고만 있지는 않았고, 차력연구소 출신인 엘라 슈나우퍼에게 차력 강의를 받았던 것이다.

 

"맡겨 주세요!!!!!"

 

얘르비넨의 명령을 들은 토끼는 그 어느 때보다도 최선을 다해 분열하며 온 힘을 끌어모아 신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이제 그녀에게 중요한 것은 오직 얘르비넨 뿐, 그 외에는 동료의 목숨도, 천계의 부흥도, 여래와의 사제관계도 전부 무가치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원숭이는 여래의 명상이 방해받지 않도록 신전을 지키는 임무를 맡았지만, 전황이 심상치 않게 흘러가자 그도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었다.

 

'상관없겠지... 어차피 내가 없더라도 신전 안에는 아무나 못 들어오니.'

 

결국 그는 적들 중 가장 위험한 한대위를 먼저 처리할 생각으로 신전을 나섰으나, 그 순간 주변의 풍경이 이상하게 변하기 시작했다. 우주를 뒤덮은 별빛도, 한창 싸우던 신족과 인간들도, 무슨 초현실주의 작품처럼 형태가 일그러지더니 결국에는 알아볼 수도 없을 정도로 왜곡되어 버렸다.

 

※ 파니메르 차력 ㅡ 가루다 : 환세幻世

 

'환술? 결계? 아니... 그런 장난질과는 결이 다르군.'

 

누군가가 현실 자체를 왜곡하며 원숭이의 힘을 봉인하려 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 리수진 차력 ㅡ 판도라 : 봉인

※ 단아한 차력 ㅡ 나탁삼태자 : 박요삭

 

봉인술은 그 효과가 확실한만큼 사용자가 적들의 최우선 표적이 될 위험이 있었다. 그래서 세 명은 조용히 힘을 아껴두며 사주들 중 가장 위험하다고 판단된 '원숭이'가 신전 밖으로 나오기만을 기다린 것이다.

 

힘을 봉인당한 우마왕이 리수진에게 어떤 꼴을 당했는지 생각하면 무려 3중 봉인을 당한 원숭이는 GOH 수시대회나 통과하면 다행인 수준으로 전락해야 했지만, 그의 몸에서는 여전히 무시무시한 에너지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넌 혼천대성이고... 나머지 둘은 이름도 모르는 애송이들이군. 이따위 애들 장난으로 나를 상대하려 들다니."

 

수십억년 전부터 쌓아온 술법이 그를 봉인으로부터 지켜 주고 있던 것이다. 여래를 기다리며 스스로 잠든 적이 있는 탓에 봉인의 '재활성화'에 취약한 상태였음에도 이 정도였다.

 

※ 타임 리와인드

 

뭔가 잘못됐음을 깨달은 파니메르는 재빨리 시간을 되돌려 상황을 타개하려 했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원숭이의 몸에서 새어나온 그림자가 어느새 그의 '환세'를 침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현실 자체를 왜곡하는 술법이라.. 애송이치고는 꽤 수준이 높다는 건 인정하겠다만, 그래봤자 애송이지."

 

"!!!"

 

파니메르는 환세를 해제하고 현실로 나가려 했지만 이번에도 실패했다. 세 명은 그제서야 원숭이와 함께 왜곡된 현실 안에 갇혀버렸다는 사실을 깨닫고 표정이 굳어버렸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토끼가 얘르비넨의 황금 화살에 당한 뒤 상황은 완전히 뒤집혔다. 토끼와 브레넌의 시너지에 의한 압도적인 물량 공세 덕분에 신들이 방주에 신경쓸 틈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토끼!! 정신차려라!!!!"

 

룡은 분열체들을 닥치는대로 잡아 죽이며 소리쳤으나 이미 그녀에겐 아무 말도 들리지 않는듯 했다. 그러던 와중에, 브레넌은 갑자기 대륙만한 사이즈의 팔을 만들어 내더니 룡을 꽉 붙잡아 버렸다.

 

"하급 생물이 감히..."

 

룡은 압사당하기는 커녕 괴력을 발휘해 속박을 풀어버렸지만, 한대위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청룡의 파&강력을 날렸다. 그러나 룡은 믿을 수 없는 속도로 팔을 뻗어 한대위의 공격을 상쇄했다.

 

정말 괴물이라는 말밖에 할 수 없는 경지였으나 한대위는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어차피 룡을 쓰러뜨리는 건 시간 문제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니나다를까, 토끼의 분열체들은 룡을 잠시도 가만히 둘 수 없다는 듯이 계속해서 달라붙기 시작했다.

 

게다가 슈나우퍼 역시 홀로그램과 중력 조작으로 룡의 움직임을 방해했기에, 그는 도저히 한대위의 공격 하나하나에 대응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한대위는 그저 빈틈투성이가 된 룡에게 꾸준히 공격을 넣기만 하면 그만이었다.

 

이대로면 룡은 누적된 데미지를 견디지 못하고 언젠가 쓰러질 거라는 계산이었지만, 한대위의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뭔가 이상해... 어떻게 아직도 멀쩡히 움직일 수 있는 거지?'

 

지금껏 룡과 맞선 상대들은 다들 그의 괴력에 놀랐지만, 사실 룡의 진짜 무서운 점은 압도적인 방어력이었다. '옥황의 육체'에 슬슬 익숙해진 한대위는 정말 온갖 공격을 다 쏟아부었으나 룡은 쓰러지기는 커녕 지친 기색조차 없어 보였다.

 

"온갖 발악을 다 하는구나. 그래도 소용없다!! 어차피 스승님이 눈을 뜨는 순간 모든 게 끝이..."

 

어느새 근처의 토끼들을 다 처리한 룡은 의기양양하게 소리쳤지만, 갑자기 뭔가를 눈치챈 듯이 주변을 둘러보았다. 분명 인간과 신족의 총력전이 벌어진 상황인데도 상대편의 최고 전력인 진모리가 아직까지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군... 혹시 형님이 뭔가를 꾸미고 있는거냐? 형님을 기다리는 거냐?!! 형님은 절대 오지 않아!! 포기해!!!!!!"

 

※ 삼장팔계 ㅡ 나한장

 

룡은 마치 과거의 울분을 토해내듯이 온 힘을 다해 팔을 휘둘렀고, 한대위의 육체는 한순간에 현자의 로브째로 갈기갈기 찢겨나갔다.

 

"?!"

 

한대위가 너무나도 쉽게 무너지자 룡은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으나, 이미 늦은 뒤였다. 어느새 그의 등 뒤에서 아주 강렬한 빛이 터져나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먼 옛날 우주가 막 생겨났을 무렵 강한 핵력, 약한 핵력, 전자기력은 원래 하나였으나 10^-36초의 시간이 흐른 뒤 따로 분리되었다고 한다. 지금과 같은 물리법칙이 세워지기도 전에 존재했던 그 힘의 이름은...

 

※ 현자의 지혜 & 맥스웰의 악마 ㅡ 대통일 힘 Grand Unification Energy

 

한대위와 슈나우퍼의 힘이 어우러진 빛은 시공간마저 녹여버릴 정도로 강렬한 에너지를 발하며 룡을 집어삼켰다. '대통일 힘'으로 이루어진 빛이 사라진 뒤, 룡이 있던 자리에는 말 그대로 골격骨骼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

 

"후우..."

 

한대위는 오른쪽 눈을 움켜쥐며 숨을 몰아쉬었다. 무턱대고 사용했다가는 옥황의 육체로도 버틸 수 없을 정도의 기술이라, 홀로그램으로 룡을 속여 준비 시간을 번 것이다.

 

'시간을 너무 끌었어. 다른쪽은 어떻게 되고 있는지...'

 

한대위는 발걸음을 돌려 아군의 상황을 파악하려 했지만, 뭔가를 눈치채고 황급히 슈나우퍼의 앞을 막아섰다. 그녀 역시 방금의 일격에 너무 많은 힘을 쏟아부은 나머지 은신용 홀로그램이 잠깐 풀려버린 것이다.

 

그러나 룡의 주먹이 슈나우퍼에게 명중하는 것이 더 빨랐다.

 

"잡았다."

 

※ 룡 ㅡ 분신술

 

뼈만 남은 룡은 사실 본체가 아니었다. 룡은 대통일 힘에 휘말리는 그 짧은 순간에 분신을 만들어 방패로 사용했고, 기습에 당한 슈나우퍼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른 채 핏조각으로 변해 산산히 흩어졌다. 룡도 보이지 않는 누군가가 한대위를 돕고 있다는 것은 진작 알아챘던 것이다.

 

"방금 공격은 인정해 주마. 분신이 없었더라면 그대로 끝날 뻔했군."

 

룡이 그렇게 중얼거리며 분신의 뼈에 손을 대자, 그것은 마치 외골격 같은 형태로 재조립되며 그의 몸을 뒤덮었다.

 

※ 용갑龍甲

 

"아까부터 귀찮게 하던 벌레는 이제 퇴치했고... 어디 계속해봐라, 반쪽짜리 옥황아."

 

"이 새끼가...!!"

 

한대위는 온 힘을 다해 룡을 두들겼으나, 용갑의 비정상적인 방어력 탓에 오히려 공격하는 쪽의 손이 아플 지경이었다. 그러자 그는 주먹과 발에 물을 둘러 보호한 뒤 연타를 계속했다.

 

※ 해태의 무

 

"처량하군..."

 

그러나 여전히 용갑에는 흠집조차 없었다. 룡도 이제는 열심히 싸우고 있지도 않았고, 그저 귀찮은 날벌레를 쫓는 것처럼 대충 손을 휘저을 뿐이었다. 

 

'조금만... 조금만 더...!!!'

 

한대위는 포기하지 않고 연타를 이어나갔지만, 룡은 슬슬 질렸는지 그를 아예 무시하고 날개를 펼쳐 방주를 향했다. 그러나 그가 한대위에게서 어느정도 멀어지자 용갑 안에서 갑자기 빛이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이게 무슨...?!!"

 

"잘 가라."

 

※ 해태: 수증기 폭발 & 자연계: 강력

 

한대위는 연타 과정에서 용갑의 안쪽으로 들어간 물방울에 자연계 힘을 부여해 폭발시킨 것이다. 갑옷의 내부를 공격했기에 이번만큼은 무사하지 못할 거다 싶었지만, 연기가 걷히고 난 뒤 룡의 상태를 확인한 한대위는 온 몸에 소름이 끼쳤다.

 

"나는 최후의 최후까지 스승을 지키는 자... 그깟 잔재주는 통하지 않아."

 

룡의 몸에는 약간의 찰과상만이 있을 뿐, 제대로 된 데미지는 아예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 결국... 이걸 써야 하나?"

 

한대위는 깊은 한숨을 쉬며 검의 손잡이를 잡는 듯한 자세를 취했다. 유미라를 떠올리지 않기 위해 가급적이면 소환하지 않으려 했지만, 이제 이것저것 가릴 상황이 아니었다. 개인적인 감정으로 인류 전체의 존망을 건 계획을 무너뜨릴 수는 없는 일이다.

 

※ 여덟번째 문자 ㅡ 여래의 검

 

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여래의 검은 소환되지 않았고, 한대위의 손은 여전히 허공을 움켜쥐고 있을 뿐이었다. 한대위는 그것이 의미하는 바를 깨닫고 표정이 심각해졌다.

 

"설마..."

 

그가 유미라에게서 검의 소유권을 물려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단 하나, 본래 주인인 여래가 온전히 부활한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제와서 여래의 검이 그의 말을 듣지 않는다는 것은...

 

다음화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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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HKJNMC
저번에도 느꼈지만, 차력은 시전자의 상상력에 따라 변화한다는 설정이 매우 좋은 것 같습니다. 후예의 활과 큐피드의 활이 어차피 활이니 같다고 봐도 무방하니 다른 '활의 신'인 큐피드의 능력도 사용할 수 있다니 기발하네요.
그리고 원작에서 4천계 주인인 험프티 덤프티는 아무런 능력이 나오지 않았었죠. 다른 신들과 함께 절대신 박무진에게 1초만에 산화되었으니까요. 그게 늘 아쉬웠는데 이렇게라도 험프티 덤프티의 활약을 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저도 사실은 작성해 보고 싶은 갓게문학이 있었는데, 이렇게 잘 짜여진 작품을 보니 주눅이 들어서 저는 도저히 엄두가 나질 않을 정도네요......
2022-08-20 20:29:01
추천1
[L:33/A:602]
기합의띠
개인적으로 갓오하 원작에서 가장 흥미로운 설정이 바로 차력이라고 생각해서, 본 작품에서도 최대한 공을 들였습니다.
새로운 갓게문학은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ㅎㅎ
2022-08-21 21:14:03
추천0
[L:57/A:96]
반도의서민
전역하고 보는 첫 아바타라네요.
감개무량합니다...
2022-08-21 08:37:21
추천1
[L:33/A:602]
기합의띠
드디어 자유의 몸이 되셨군요 ㅋㅋ 시간이 참 느리네요
정말 축하드립니다
2022-08-21 21:14:35
추천1
[L:57/A:96]
반도의서민
아...기분이 참 묘하면서도 후련하네요 ㅋㅋ
2022-08-22 00:08:25
추천0
[L:46/A:69]
하얀밀렵꾼
나오지 않은 5천계 주인도 창작으로 생각해 보시면 좋을듯싶네요.
2022-08-21 12:32:26
추천1
[L:33/A:602]
기합의띠
5천계 주인은 저도 존재를 잊어버렸네요... 작중에 이름이라도 나왔으면 좋았을텐데 말이죠
2022-08-21 21:14:47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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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예지] 태풍 힌남노를 마주할 우리의 미래 [3]
마시멜로우
2022-08-31 0-0 378
59486 일반  
이제 보니 갓게인 너희도 사실은 [2]
마시멜로우
2022-08-30 0-0 408
59485 일반  
다음화에서 나오서는 안 되는 것. [1]
이병섭
2022-08-28 0-0 681
59484 일반  
주인공 진모리도 좋았지만
딧불
2022-08-28 0-0 591
59483 일반  
한대위 다시 생각하니까 열받네 [1]
마시멜로우
2022-08-27 0-0 724
59482 일반  
[갓게문학] 아바타라 리메이크 ㅡ 50화 [4]
기합의띠
2022-08-27 7-0 1345
59481 일반  
옛날엔 여기 비밀글도 쓸 수 있었나 보네 [2]
마시멜로우
2022-08-26 1-0 521
59480 일반  
눈팅하는건가
문예부
2022-08-26 0-0 210
59479 일반  
이번화에는 우주좀 박살내면서 싸우지
Wwwsjs
2022-08-26 0-1 351
59478 일반  
여래 왜이리 ㅂㅅ임? [1]
Wwwsjs
2022-08-26 0-0 740
59477 일반  
드볼 꼴받네
Wwwsjs
2022-08-26 0-1 321
59476 일반  
박무봉 너무 징글징글하다.
군침이
2022-08-26 0-0 285
59475 스포  
스포 솔직하게 윤회는 활약상이 아쉽긴했음
통수왕
2022-08-26 0-0 734
59474 일반  
왜 만신이라 하는걸까요... [3]
jubeat
2022-08-26 0-2 760
59473 일반  
스포 ㅋㅋㅋㅋㅋㅋ동귀어진 [5]
손육공
2022-08-25 0-0 1105
59472 스포  
스포 562화 후기
GOHKJNMC
2022-08-25 0-0 1964
59471 일반  
F 떡락
마시멜로우
2022-08-25 0-0 246
59470 스포  
무봉이 잡고나도 최상위권은 변함없을 거 같음
통수왕
2022-08-23 0-0 399
59469 일반  
쎈놈 후기 [1]
군침이
2022-08-21 0-0 411
59468 일반  
뽕차는장면 top10 [1]
우쥬
2022-08-21 0-0 4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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