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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김없이 노는 봄 - 조남명
순백의별 | L:60/A:5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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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0-0 | 조회 105 | 작성일 2021-01-10 00: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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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김없이 노는 봄 - 조남명

                        짙어진 봄볕
                        대지는 연초록 옷을 입는다

                        봄은 평등하다 
                        비탈진 언덕에도 산속 개울에도
                        돌 틈새 숨어 피는 작은 꽃에도
                        싹을 틔운다

                        제 몸 하나 제대로
                        세우기 어려운
                        길섶 이름 모를 들풀에도
                        꽃대를 세워준다

                        어김없이 빈 손으로 오는 봄을
                        반기고 기다리는 것은
                        새 생명을 낳아
                        온 누리에 생기 가득한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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