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강 - 박금숙
엄동으로 돌아앉은
산을 보고
강은 말이 없다
침묵을 넘어선
고혹적인 적막이다
언제부터였을까
급류하던 물살
체한 듯 뒤틀린 것은
휘돌아 굽이칠 수 없어
속으로 속으로만 울기까지
끝내 얼지 않으려고
갈래갈래 수많은
생각의 길을 냈으련만
쪽빛 희망마저
저문 그림자 드리워져
삭풍에 억장 무너진 강심
위안처럼
하얀 달빛을 품어 안는다.
겨울 강 - 박금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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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강 - 박금숙엄동으로 돌아앉은 산을 보고 강은 말이 없다 침묵을 넘어선 고혹적인 적막이다 언제부터였을까 급류하던 물살 체한 듯 뒤틀린 것은 휘돌아 굽이칠 수 없어 속으로 속으로만 울기까지 끝내 얼지 않으려고 갈래갈래 수많은 생각의 길을 냈으련만 쪽빛 희망마저 저문 그림자 드리워져 삭풍에 억장 무너진 강심 위안처럼 하얀 달빛을 품어 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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