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글) 해군의 정의를 정의하다

2010년 2월 21일자 원피스온라인 "ㄴ상디"님의 연구글

그동안 많은 원피스 연구글을 봐왔지만 가장 높은 수준의 연구글중 하나가 아닌가 싶습니다,

원피스가 소년만화임에도, 오다가 의식적으로던 무의식적으로던 그 세계관을 치밀하게 구성했다는걸 생각해보게 된다는..

즐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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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正義]에 대해 설명하려면 선[善]과 악[惡] 법[法], 도덕[道德]에 대한 설명이 필요합니다

특히 정의, 선과 악은 예전부터 철학와 윤리학적으로 끊임없는 논쟁이 있어왔습니다.
소크라테스, 칸트, 플라톤, 데카르트, 존 롤스, 니체... 
유명한 철학자들도 정의와 선과 악에 대해 매우 다른 의견을 말해 왔고
현대에서는 어느 정도 큰 틀이 정립된 것처럼 보이지만 세세한 줄기는 아직까지도 얽히고 섥혀 있습니다
그만큼 정의는 여러가지 의미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해군의 정의를 설명하려면 필연적으로 여러명의 유명한 철학자의 생각과 의견이 나올것입니다...
딱딱하고 따분하다 생각마시고 조금씩 보시면 아마 재미있고 이해하기 쉬우실겁니다 ㅎㅎ
여러 철학자들의 의견을 최대한 쉽고 간결하게 말하려보니 그 철학이 내포하는 뜻이나 말은 약간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의미의 맥락은 같다는 것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선악은 인간이 자연적 질서에서 벗어난 후의 도덕적 질서내에서 수립된 개념입니다. 자연적 질서라는것은 지금과 같이 사회를 이루고 살지 않았을 태초의 인간계의 질서를 말합니다.
이것은 밀림(야생)에서의 동물간의 질서와 같습니다.
동물에게 선악의 개념이 없는것과 마찬가지로 이때의 인간에겐 선악이란 개념이 없었습니다. 자연계에서 생존하려면 힘만 가지고 있으면 되었기때문에 이때에는 힘이 곧 덕이자 선이었습니다.
힘이 센 동물이 약한 동물을 죽인다고해서 악하다고 말 할 수 없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인간은 호랑이나 사자처럼 힘만으로 생존 할 수 있도록 진화하지 않았고 이런 나약한 인간이 생존하려면 개체끼리 협동하여 사회를 이루지 않으면 안될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때부터 인간은 도덕적 질서를 세우게 되었는데 이때부터 선악의 개념이 생겼습니다.
곧 선이란 인간사회내에서 인간사회의 발전을 촉진하는것이고 악은 저해하는 것입니다. 인간사회내에서는 상호간의 필요가 상부상조를 야기하고 생존할 수 있는 수단이였습니다 
선악이라는 큰 틀 안에서 정의, 사회질서, 규범, 법, 윤리, 예의 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원피스 내에서 처음으로 해군의 정의에 대한 언급이 나온 것은 루피가 30,000,000베리의 현상금이 걸릴 때 였습니다

이곳은 약한 모습을 일정 용서하지 않는 해적 시대의 '평화'의 요새

민중이 약한 것은 죄가 아니다!!
정의는 이곳에 있다!
강인한 악이 바다에 도사리고 있다면... 우리 해군이 전력을 다해 그 악의 무리를 쫓아내야만 한다!!

여기서 우리가 기억해둘 키워드는 절대적정의 입니다

또한 민중이 약하고 힘이 없다는 이유로 억압받거나 고통받지 말아야 한다는 이념을 말하고 있습니다

또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생각은 인간의 행동이 어떤 목적을 지향한다고 보는데서 시작합니다..
원피스 내에서도 각자 자신의 꿈이 있고 이루고자하는 목적이 있습니다
여러가지 다른 목적과 목적을 이루기 위한 또다른 목적등이 있고 따라서 마지막에서는 궁극적 목적이 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의 궁극적 목적 - 최고선(最高善)은 행복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행복해지고 싶어하고 자신의 욕심과 자신이 추구하는 목적을 이루고 싶어합니다.
다만 그 방법이 중요하지요

자신에게 상관없는 다수의 행복과 소수의 행복 어떤것이 더 추구되어야 마땅할까요?
절대적정의란 다수의 정의입니다 소수보다는 다수의 행복을 생각하고 최소행복보다 최대행복을 추구합니다

열사람에게 10만원을 주는 것보다 100사람에게 1만원을 주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J.벤담의 최대다수의 최대행복(공리주의)과 절대적정의는 그 뜻이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

그렇다면 극단적으로 생각해서 자신과 상관없는 10만명의 생명과 100명의 생명 중에서 둘중 하나가 죽어야 한다면 어떤것이 더 중요할까요?

예를들어 10만명의 생명이 더 중요하다면 100명은 죽는것이 옳을까요? 아니면 옳지않지만 어쩔수 없는 것일까요??
더 나아가 10만명이 100명에게 죽음을 강요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물음 자체가 너무 흑백논리에 빠진 물음일까요??

과연 원피스에서는 어떻게 표현되고 있을까요?
안타깝게도 두 컷으로 모든 것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루치는 해군처럼 별로 정의를 위하려고 애쓰지 않으며 싸움과살인 그 자체를 더 좋아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싸움과 살인에 정의라는 이름을 이용한 것이죠 그에게 정의란 살인의 수단입니다
하지만 나중의 표지연재에서는 CP9 전체가 약자를 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원피스에서는 너무많은 예가 나옵니다 오다는 절대적정의의 부작용과 역기능을 상당히 많이 표현하고 있습니다

오다는 해군의 절대적정의가 나쁘다고 말하고 있는 것일까요?
다음의 그림을 봅시다

고뇌하고 괴로워하는 듯한 오로성중 한명의 표정이 보입니다

그들은 세계정부의 수장으로 예상되며 세계 권력의 정점에 있는 사람들입니다
과연 그는 오하라에 공격신호를 보내면서 왜 괴로워하고 있을까요?
그들이 권력만을 원하고 천룡인처럼 계속 대대로 집권하고 군림하기를 원한다면 공격신호를 내릴때 저런표정은 나오지 않겠지요
스팬담처럼 아마 웃었을 것입니다 아니면 첫번째 얼굴처럼 무덤덤한 표정이었겠죠
여기서 오로성의 인물들은 원피스에서 몇 안되는 진정한 절대적정의를 수행하는 인물로 암시되어집니다

빡빡이박사(ㅜ.ㅜ;;)가 하는 말처럼 어떤왕국의 존재와 사상이 세계정부에 위협적인 요소가 됨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사우로가 센고쿠에게 말한것처럼 그들이 정말로 역사를 알고싶어한다면 정부가 지원하면서 감시할 수도 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은 이유는 그들이 악의가 있던 없던 그것을 악용하는 세력이 있다면 결과는 마찬가지라고 생각하기 떄문이죠
피난선을 불태우면서 악은 그 뿌리부터 뽑아야 된다는 아카이누와 별반 다를것이 없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그는 '오하라'를 죽이면서 과연 다수를 위해 아무런 악의와 죄가 없는 소수를 죽여야만 하는지, 진정으로 그런 행동이 옳은 것인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입장에 따라 모습을 달리하는 정의, 또한 사우로의 정의를 인정해주고 있습니다

또한 스팬담과 비슷한 말을 하고 있는 아오키지

어느정도 절대적정의의 역기능을 알고 있는 아오키지

법<-------------->정의<-------------->선

법과 정의는 서로 그 이념이 같으며
선과 정의 또한 서로 이념과 추구하는 목적이 같습니다
하지만 법과 선은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오로성의 그는 법과 선 사이에 있는 정의에서 고민하고 있습니다 법의로서의 정의와 선의로서의 정의 
법은 반드시 선할까요? 당연히 아닙니다
정의는 반드시 선할까요? 이건 아니라고 말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선와 악의 극명한 갈림길에서 진정한 선으로서 정의를 실현하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절대적 정의의 성질은 모든사람에게 행복을 줄 수 없다면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행복을 주자, 최대한 많은 사람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적은 사람의 행복은 배제될 수 있다
그것에서 나오는 악은 절대적정의의 이름으로 정당화되는 '필요악'이라는 단어로 나오게 됩니다
법이 닮아야할 성질로써 , 법의 이데아(본질)를 정의로 봤을때, 열등한 법 즉, 악법도 법일수 있다는 소크라테스의 명언이 오로성의 사상과 해군의 이런 부조리한 정의를 설명해줍니다...

마지막 문장이 약간 어려우시나요 ??
보충설명을 드리자면 법이 진정으로 추구하는 것이 정의라고 보았을때, 악법(필요악)이 어쩔수 없이 인정되는것이 아니라 정의를 이루는데 필요한 요소라고 본 것이죠
소크라테스는 선이 아니라 정의만이 오직 악에 대항하는 수단이라고 생각하고 정의만이 그 악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는 진정한 선으로서의 정의가 현실에서는 이루어지기 매우 힘들다는 것을 깨닫고 정의에서 악을 물리치는 데에서 나오는 필요악을 이해하고 필요한 요소로 보았던 것입니다

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어떤 남자가 예쁜 처녀를 강간하는 상황이라고 생각해 봅시다
이 상황에서 그 주변에는 많은 사람들은이 어떻게 할 줄 몰라서 상황을 지켜보기만 하죠 그 여자에 대한 음란한 마음보다는 그 강간범에 대한 공포심때문에 그 상황을 지켜보고만 있던 것입니다
주변 사람들이 경찰(법)에 신고했지만 경찰은 굉장히 느리게 오고 있고 여자는 나름 저항을 해서 강간범의 강간 속도를 느리게 만들어서 그나마 팬티는 버티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 상황에서 한 사람(갑)이 나서서 자기가 칼에 찔리면서까지 여자를 도와줍니다 그런데 강간범이 갑을 죽이려고 하는데 주변에서 지켜보던 많은 사람들이 같이 나서서 강간범의 칼질을 막아서 갑은 삽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서 강간범이 훨씬 더 많다고 생각해 봅시다 갑처럼 도와주기는 커녕 집단강간이 빈번하게 이루어진다면 어떨까요? 힘이없는여자(약자)는 강간을 당해야지만 경찰에 신고 할 수 있고

게다가 경찰은 상대적으로 굉장히 느립니다 경찰이 올때쯤이면 이미 도망가고 없는 후입니다
또한 강간이 아니라 여러 사람에게 큰 피해를 입히는 행동이라면 어떨까요? 여러 사람이 큰 피해를 입어야지만 그를 저지하고 정의의 이름으로 막을 수 있는 것일까요?

대해적시대라는 시대의 요구와 불가피한 이유 때문에 그들은 해군은 약간은 극단적인 절대적정의를 모토로 세우게 됩니다

절대적정의의 대표격로 표현되는 '아카이누'는 선하다고 말할 수 없지만 매우 정의로운 인물입니다 게다가 그 정의는 결국 전체적인 선을 위한 것이죠

해적의 세력이 강력하고 게다가 '혁명군'이라는 세력까지 있는 해군으로서는 매우 불안합니다
일개 하나의 해적단이 세계에 존재하는 170개국이 약간 넘는 세계정부의 한 나라를 멸망직전까지 몰 정도면 말 다 한 거죠
검은수염과 드럼섬 사건을 해군이 알아도 못 막았든 몰라서 방치해 두었든 그들은 힘이 부족합니다
심지어 몇몇 섬은 해군이 아예 없는 모습까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나라의 방위군이나 국민들이 직접 해적을 물리치기도 하죠
이런 상황에서의 해군의 절대적 정의는 궁지에 몰린 선택입니다
이렇게 힘을 합쳐 악을 물리치고 약자를 위해 힘써도 힘든 판국에 세계정부는 상당히 부폐하고 썩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람이기에 나오는 악과 욕심은 처음에 가지고 있던 생각을 지워버리게 하죠…
오다는 해군의 현실과 인간의 마음, 절대적 정의의 이런 부분을 만화를 통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밀짚모자 해적단까지도 '선'할 뿐이지 '정의'와는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이런시점에서의 혁명군은 진정한 '선과 정의'일까요?
드래곤은 과연 해군과 세계정부의 이런 사상을 모르고 있을까요?
그들이 처한 상황과 절대적 정의를 이해하지만 거기에서 나오는 부폐와 악은 용납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모거니아 해적으로 대표되는 악을 뿌리뽑기 이전에 더 중요한 것이 있는걸까요?
과연 드래곤이 정권을 잡는다면 이런 혼란한 상황을 어떻게 종식시킬지가 의문입니다 그가 '도플라밍고'와 같지 않다고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드래곤의 사상이 더욱 더 궁금해지는 오늘이네요…

결론 - 해군과 세계정부는 절대적정의를 그 기본 바탕에 두고 있다

원온 ㄴ상디님의 글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