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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본편 14권 7장 - 절망의 시 초극의 시(15번째-마지막)
douknow00 | L:0/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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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7 | Exp.7%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0-0 | 조회 953 | 작성일 2019-03-01 15:3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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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본편 14권 7장 - 절망의 시 초극의 시(15번째-마지막)

겨우 답을 얻은 카산드라의 말을,


"---무슨 소리야! 이럴 때!"


다프네는 호통을 치며 믿지 않았다.


"영문 모를 소리 하지마! 이럴 때까지, 이제 그만 좀 해줘!!"


자신의 얼굴을 노려보는 친구의 시선에, 카산드라의 가슴이 금이 간다.
카산드라의 호소는 전부, 다프네들에 있어서 이해 할 수 없는 말의 나열.
지리멸렬로서 의미가 불분명한 망언.
아무도 믿어 주지 않는 [저주].
정해진 [비극의 예언자]의 말로.
자신을 둘러싼 동료의 눈이 의심으로 가득 차 있다.
세계가 소리를 내며 비틀거리고, 변모하며, 소리를 지르고, 카산드라를 비웃는다.
눈물에 젖은 눈동자가 부서져 흩어지고, 무릎이 무너져 내릴 뻔했다.


(--언제나)


뭘 해도 그랬다.

무슨 말을 해도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다.
무슨 말을 해도 아무에게도 닿지 않는다.
늘 그랬다.
항상 세계는 나의 노력을 짓밟는다.
항상 세계는 나의 비극을 비웃는다.
용기를 내서 발버둥쳐도, 마음을 추스르고 외쳐도, 불합리한 현상을 들이댄다.
필사의 경고가 허사로 사라질 때.
결의가 모래성처럼 무너져 내리는 순간.
그것을 몇번이나 맛보았다.
몇 번이나 벼랑에서 어둠 속을 뚫고 내려왔다.
나는 반드시 저주를 받고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그래, 어쩔 수 없다, 어쩔 수 없다.
…정말로?

그 말이 마음을 범하고, 꺾여 버린 것은 언제부터였을까.
마음 속 어딘가에서 체념했다면서, 거짓말을 하게 된 건 언제부터인가?
언제부터 싸우는 걸 그만두었어?
언제부터 모든게, 나 자신조차도 믿지 못하고, 절망하게 되어 버렸어?
눈앞에 있는, 내가 좋아하는 소녀의 눈동자에서, 눈을 돌리게 되어버렸어?


(--언제나, 내 맘을 꺾는 건 다프네쨩이었어)


그리고,
[절망이란 말에 지지마!]
[미래를 봐! 맞서!]

 

(...언제나, 나에게 용기를 주는 건, 다프네쨩의 말이었어!)


가슴의 제단에 불이 켜진다.
이쪽을 노려보는 친구의 눈빛을 외면하고, 속으로 떠오르는 그의 말을 간직한 채, 비웃는 세계로 간다.
카산드라는, 손을 꼭 쥐고, 소리치고 있었다.


"듣어줘, 다프네쨩!"
"!!"


눈을 부릅뜨는 다프네를 향해, 달려든다.
그녀만을 쳐다보며, 카산드라는 목을 떨게 했다.


"나는 계속 포기했어! 아무도 믿어주지 않아서, 앞으로도 믿을 수 없다고, 그렇게 단정짓고 있었어!"


오른손을 가슴에 대고, 있는 그대로의 생각을 토로한다.
그동안 거절당하며, 벼랑 끝에 처박혀 온 충격과 실망, 오가는 과거의 기억은 아픔만 있는 것이 아니다.


"계속 무서웠어! 아팠어! 슬퍼서, 이제 상처받기 싫어!"

 

그래도 카산드라는 한눈을 팔지 않았다.


"나는 겁만 먹고, 늘 중요한 말을 하지 않았어!"


그 소년, 벨이 나타나 구원을 받은 기분이 들었다.
계속 그의 옆에서 말을 속삭이고, 자신을 받아주기만 하면 몽상했다.
그렇지만 그것은, 원래가 응석받이였던 것이다.
카산드라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비극을 강요하는 세계에, 자신의 몸에 깃든 [예언의 저주]에, 한 번도 진지하게 맞서려고 하지 않았다.
진심으로, 그 [말]을 말하려 하지 않았다.


"내 예지몽에 귀를 기울이는 건, 이제 그만해도 좋아! 그러니까!!"


절망에 굴하지마.
자신들을 갈라놓으려 하는 [저주]에 맞서라.
남의 거절에 겁먹고, 절망을 두려워하는 약한 자기 자신에게---지지 말라.

 

"다프네쨩, 날 믿어줘!"


강한 말이, 무너지는 대공동에 울려 퍼진다.
뻗은 양손이 다프네의 오른손을 잡고, 감싸안듯이 붙잡혔다.
오가는 시선과 눈빛.
카산드라의 눈동자가 간절한 간원을 담아, 다프네의 눈동자가 수면에 떨어진 파문처럼 떨린다.
마주보는 두 사람의 시간과 생각이, 한순간에 녹아든다.
이윽고,


"…그런 [꿈], 믿을리가 없잖아!"


다프네는 힘차게 카산드라의 손을 뿌리쳤다.
눈물에 젖은 카산드라의 눈동자가 열리면서, 이번에야 말로 절망에 빠져들려 한다.
그리고,


"---모두! 동쪽으로!!"

 

다흐네는 [결단]을 내렸다,
경악하는 릴리들을 돌아보며, [잔류]라는 선택지를 내던진다.


"…에?"


멍하니 서 있는 카산드라에게, 다프네는 다시 마주 보며 말했다.


"나는, 네의 [꿈]따위 믿지 않아!"


입술을 내밀고, 볼을 붉히며.
집게손가락을 들이대고, 버럭 소리쳤다.


"내가 믿은 것은, 카산드라 이리온이니까 말이야!"


다프네는 [예지몽]을 믿은 게 아니다.
다프네는 [친구]를 믿었다.
그것을 이해하는 것에 아주 짧은 순간.
그러나, 너무 긴 순간.
카산드라의 두 눈에서, 물방울이 흘러내렸다.
얼굴을 붉게 물들이는 다프네는 소녀의 오른손을 다시 잡고, 뛰쳐나갔다.

카산드라도 뜨거운 그녀의 손바닥을, 꽉 움켜쥐었다.


"서둘러! 빨리!"


소리를 지르면서 카산드라와 함께 [동쪽]으로 진로를 택하는 다프네를, 릴리 파티는 조건반사로 따랐다.
다수결의 저울을 기울인 소녀의 선택을 받아 들인다.


"달려, 달려어어어어!!"


취후미에 이은 아이샤의 고함 소리가 계층 붕괴의 절규에 도배된다.
얼음의 섬을 옮겨 뛰어다니는 모험자들의 등에, 거대한 수정덩어리의 강우가 뒤따른다.
비명을 지르는 큰 나무의 원개 또한 불타 떨어져서는 호수를 떨게 한다.
거센 물결이 노래하고, 창염이 춤추는, 종언의 대합창.
던전이 올리는 죽음의 반주를 떨쳐버리면서, 다프네들은 대공동을 횡단하고, 내려서서 동부 기슭을 질주했다.
26계층에 이은 연락로로.
꽃힌 뿌리와 지면 사이에 생겨난 몇 안 되는 공극으로---뛰어들었다.


"~~~!?"

 

다음 순간, 거대한 포효를 지르며 대공동이 마침내 무너져 내린다.
폭포수가 굉연히 수정된 잔해에 묻혀, 동굴로 날아든 다프네들을 폭풍으로 날려 보냈다.


"꺄아아아아아아!"


그 한편.
서쪽의 경로를 선택한 터크들이 붕괴에 휩쓸려, 무너진 벽면에서 낙하한다.
간취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수정의 눈사태에 무참히 짓눌리는 형태로, 던전을 파괴한 대상은 그 대가를 지불한 것이었다.


"사...살았다."
"만약, 24계층으로 되돌아 가려 한다면..."


몸을 일으키고, 어깨로 숨을 쉬며, 릴리와 치구사가 새파래진다.
그녀들이 고개를 드는 곳, 25계층으로 직결되어 있던 동굴은, 반쯤 눌러진 형태로 완전히 막혀 있었다.

 

"다프네쟈아아아앙~~~!!"
"껴안지마! 아직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았어!"


목숨을 건진 파티 안에서, 카산드라가 오열하면서 다프네를 끌어안는다.
주저앉은 채, 뺨을 붙여 오는 소녀를 억지로 때어내려고, 다프네는 새벌겋게 달아오르며 노력한다.


"고마워, 고마워...! 날 믿어줘서...!"


아기처럼 목에 두 손을 감싸고, 오열을 터뜨리는 카산드라는 웃고 있었다.
자신을 믿어준 지기에게 보내는 기쁨의 눈물이었다.
때어내려 했던 다프네도, 마치 수줍은 듯이, 다시 한 번 입술을 삐죽거린다.


"소란치는 것은 거기까지야! 울지마, 너희들! 온다고!"


날카롭게 달려 나가는 것은 아이샤의 목소리였다.
눈앞을 보니, 거기에는 갈라진 26층의 루트로부터, 많은 몬스터들이 다가오고 있다.

마치 살아남은 너희들을 놓치지 않겠다고, 그렇게 말하듯이.


"재난이 지나간 뒤에 이거냐...!"
"이러쿵 저러쿵 하지마, 큰남자! 여기까지 온 이상 반드시 벨이 있는 곳까지 간다!!"


오우카가 엉망진창의 [황강]을 갖추고, 예비의 [마검]을 장비한 벨프가 나란히 늘어서 있다.
다프네와 카산드라도 발 빠르게 일어섰다.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모험자들은 살아 있는 것을 음미하는 안도도 용서받지 못한 채 임전태새에 임한다.
기절한 미코토와 하루히메를 후위에게 맡기고, 전위가 달려간다.
여전사의 대박도가 선진을 베어내고, 몬스터의 피가 주위에 날라가는 가운데, 모험자들의 싸움이 이어졌다.

 

------

 

길고 길었던 7장이 드디어 끝났습니다. 이제 8장인데.. 이것도 만만치 않게 깁니다.

하지만 발매될때까진 아직 시간이 있으니 그때까진 올릴 수 있을 겁니다.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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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
감사합니다
11권 이후로 나오는 시기를 보면
23.23.25일이니 14권이 나오는 시기는 아마 19~23일쯤이 아닐지
(13권은 19일였으니 미뤄젔다고 하니까요)
2019-03-01 18:38:41
추천0
Hihuming
월요일에 예구가 뜨니깐 11일 정도쯤에 나오지 않을까요?
2019-03-02 19:40:29
추천0
곰돌이퓨
감사합니다.
2019-03-01 21:25:27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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