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언덕에 : 신동엽 시
산에 언덕에 : 신동엽 시
그리운 그의 얼굴 다시 찾을 수 없어도
화사한 그의 꽃
산에 언덕에 피어날지어이. //
그리운 그의 노래다시 들을 수 없어도
맑은 그 숨결
들에 숲 속에 살아갈지어이. //
쓸쓸한 마음으로 들길 더듬는 행인아.
눈길 비었거든 바람 담을지네.
바람 비었거든 인정 담을지네. //
그리운 그의 모습 다시 찾을 수 없어도
울고 간 그의 영혼
들에 언덕에 피어날지어이. //
* 감상 : 찾을 길 없이 된 이를 향한 꺼지지 않는 그리움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한 시이다. 이 작품의 시적 화자는 ‘행인(行人)’은 4·19때 진정한 민주(民主)를 외치다 총칼 앞에 쓰러져 간 젊은이들의 영혼을 추모, 위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