죠죠나 드래곤볼이 대단하다는 이유에 대해.
드래곤볼이나 죠죠는 현대 독자 기준으로 보면 다소 재미가 없을 수 있습니다. 캐릭터와 스토리가 뻔하고 평면적이지요. 죠죠는 몰라도 드래곤볼이 현재 관점에서 다소 유치해 보일 수 있다는 것은 대다수의 독자들이 동의합니다. 그럼에도 드래곤볼이나 죠죠가 대단한 이유는 해당 장르의 기틀을 잡았기 때문입니다.
배틀물이 기반을 잡은 현대에 와서는 드래곤볼이 개성없고 재미없어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배틀물이라는 장르가 제대로 확립되기 이전, 배틀물이라는 장르를 확립시킨 드래곤볼은 정말이지 대단했습니다. 지금은 당연하게 여겨지는 전투력 개념, 변실할 때 변하는 외양 등은 모두 드래곤볼에게 클리셰를 확립해 놓은 것입니다. 요컨데 드래곤볼은 현대 기준에서는 클리셰 덩어리라 재미가 없지만, 그 클리셰들을 만들어 놓은 것이 드래곤볼입니다. 죠죠 또한 이러한 이유로 대단한 만화죠.
요컨데 드래곤볼, 죠죠는 책으로 비유하자면 고전문학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자체의 재미는 없지만 앞으로의 문학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기틀을 잡았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봅니다.
근데 죠죠는 지금봐도 재미있던데 악당들 성격이 다 똑같다는거 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