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오하X유희왕] God of dimensions 1부-3화

"내가 먼저 시작할게, 드로우!"

듀얼의 선공을 잡은 유미라가 덱에서 카드 한장을 뽑았다.

'룰은 대위가 어느 정도 설명해줬으니까, 남은건 나한테 달렸어.'

유미라는 6장의 패를 천천히 살펴보고는 패에서 카드 한장을 듀얼 디스크에 세팅했다.

"나는 몬스터 한장을 필드에 세트! 그리고 카드 한장을 덮고 차례를 마치겠어."

"몬스터의 일반 소환은 한 턴에 한번이라고 했지. 그럼 내 차례인가? 드로우!"

유미라의 차례가 끝나자 진모리에게 턴이 돌아갔다. 진모리는 기다렸다는듯이 덱에서 카드를 뽑았다.

"나는 패에서 퀸즈 나이트를 소환!"

붉은 갑옷을 착용한 여검사가 검을 쥐고 자세를 취하며 필드 위에 나타났다. 이어서 진모리는 패에서 카드 한장을 더 꺼내든다.

"그리고 나는 패에서 장착 마법 행운의 쇠도끼를 발동! 이 카드를 장착한 몬스터는 공격력이 500포인트 오르지. 퀸즈 나이트에게 이 카드를 장착!"

"장착 마법이라, 마법&함정 카드 존 하나를 사용해서 몬스터에게 장착하는 것으로 여러 효과를 발휘한다고 했었지."

장착 마법을 장착한 퀸즈 나이트를 보며 유미라는 경계를 늦추지 않는다. 

"배틀이다! 퀸즈 나이트로 네 필드의 세트 몬스터를 공격!"

퀸즈 나이트가 검과 도끼를 동시에 휘두르며 돌진한다. 공격에 반응하여 뒤집혀있던 카드가 모습을 드러내고, 작은 기계 토끼가 모습을 드러낸다. 

"나는 세트되어있던 메카토끼의 효과를 발동! 이 카드가 리버스되었을 때, 필드 위의 카드 한장을 선택하고 그 카드의 컨트롤러에게 500포인트의 대미지를 준다! 나는 퀸즈 나이트를 선택!"

수비력 100의 메카토끼는 공격력 2000의 퀸즈 나이트를 당해내지 못하고 파괴된다. 하지만 파괴되기 전 메카토끼는 진모리를 향해 번개줄기를 발사하고, 진모리는 경미한 수준의 대미지를 받는다.

진모리 

LP: 8000 -> 7500

"그리고 메카토끼가 전투로 파괴되어 묘지로 보내졌을 때, 나는 덱에서 메카토끼 하나를 뒷면 수비 표시로 필드 위에 세트할 수 있어!"

사라진 메카토끼의 뒤를 이어 새로운 메카토끼가 나타나 필드 위에서 모습을 감춘다.

"헷, 이런 몬스터를 덮어두고 있었다니, 나는 카드 두장을 덮고 차례를 마치겠다!"

*유미라의 패: 4장

*진모리의 패: 2장

아무 소득도 얻지 못하고 진모리는 턴을 끝낸다. 차례를 이어받은 유미라가 다시 한번 카드를 뽑는다.

"나는 패에서 트윈 배럴 드래곤을 소환!"

유미라의 명령에 따라 푸른색의 기계룡이 모습을 드러낸다. 얼굴에는 입 대신 이름대로 두 개의 총구가 달린 기계룡은 큰 기계음의 포효를 울렸다.

"트윈 배럴 드래곤의 효과 발동! 이 카드가 소환되었을 때 상대 필드 위의 카드 한장을 선택하고 동전 던지기 두번을 진행하지. 두번 모두 앞면일 경우에는, 그 카드를 파괴한다! 내가 선택한 카드는 퀸즈 나이트!"

유미라의 듀얼 디스크에 설치된 홀로그램에서 두개의 동전이 나타난다. 손으로 튕기지 않았음에도 동전 두개는 하늘로 던져지고, 던져진 동전을 본 유미라의 얼굴에 웃음이 피어오른다.

"좋아, 모두 앞면이다! 따라서 네 퀸즈 나이트는 파괴돼!"

트윈 배럴 드래곤의 입에서 발사된 두개의 광탄이 퀸즈 나이트에게 적중하고, 퀸즈 나이트는 필드에서 사라진다.

"하지만 여기서 파괴된 행운의 쇠도끼의 효과를 발동! 이 카드가 파괴되어 묘지로 보내졌을 때 덱에서 카드 한장을 드로우한다!"

덱에서 카드 한장을 뽑은 진모리의 얼굴이 의미심장하게 변한다.

"이 상황에서 최소한의 어드밴티지는 챙겼구나, 어쨌든, 배틀이다! 트윈 배럴 드래곤으로 너를 직접 공격!"

이번에는 트윈 배럴 드래곤의 입에서 두 줄기의 레이저가 발사되고, 레이저에 피격당한 진모리는 표정을 살짝 찡그린다.

진모리

LP: 7500 -> 5800

"나는 이걸로 차례를 마치겠어."

"내 차례다, 드로우!"

카드를 뽑은 진모리는 잠깐 뭔가를 생각하는듯 하더니, 몬스터를 소환하지 않고 덮어둔 카드 한장을 발동한다.

"함정 카드 발동! 욕망의 단지! 덱에서 카드 한장을 드로우한다!"

효과에 따라 덱에서 카드 한장을 뽑은 진모리의 입꼬리가 뒤틀린다.

"드디어 나왔구나! 나는 방금 뽑은 썬더 드래곤의 효과를 발동! 이 카드를 패에서 버리고 덱에서 썬더 드래곤을 두장까지 패에 가져온다!"

썬더 드래곤을 버리고 두장의 카드를 손에 넣은 진모리는 다음 행동에 들어간다.

"이어서 마법 카드 발동! 융합! 패에 있는 썬더 드래곤 두장을 융합한다!"

"융합 소환이라면, 대위가 말해줬던 세가지 특수한 소환법 중 하나!?"

진모리의 패에 있는 썬더 드래곤 두장을 묘지로 보내고, 엑스트라 덱에서 보라색 카드를 꺼내든다.

"융합 소환! 나와라! 두 머리의 썬더 드래곤!"

두마리의 썬더 드래곤이 합쳐져 두개의 머리를 가진 연붉은색 용이 쏟아지는 번개와 함께 필드에 내려앉는다.

"공격력 2800, 지금까지 나온 몬스터 중 가장 공격력이 높아."

지금껏 가만히 경기를 지켜보던 한대위도 상황의 변화를 알려주려는 것인지 입을 열었다.

"전투다! 두 머리의 썬더 드래곤으로 트윈 배럴 드래곤을 공격!"

두 머리의 주둥아리에서 강력한 번개의 브레스가 발사된다. 트윈 배럴 드래곤도 레이저를 쏘아 저항해보지만, 그 저항이 무색하게 쏟아지는 번개의 숨결에 집어삼켜진다.

유미라

LP 8000 -> 6900

"나는 카드 한장을 덮고 차례를 마치겠어."

*유미라의 패: 4장

*진모리의 패: 2장

"내 차례야, 드로우!"

카드를 뽑은 유미라는, 방금 전 진모리가 그랬던 것처럼 만면에 투지가 가득한 미소를 떠올린다.

"아무래도 나한테도 똑같은 기회가 찾아온 것 같네?! 나는 패에서 튜너 몬스터 튠 워리어를 소환!"

유미라가 소환한 몬스터는 안테나가 달린 붉은 전사. 지체없이 유미라는 패에서 마법 카드를 발동한다.

"마법 카드 발동, 이중소환! 나는 이 턴에 한번 더 일반 소환을 진행할 수 있어! 나는 패에서 웜 아포칼립스를 소환! 그리고 메카토끼를 반전 소환!"

튠 워리어에 이어서 외계생명체처럼 보이는 몬스터가 등장한다. 튜너 몬스터라는 이름을 들은 진모리의 표정에는 살짝 긴장했으면서도 두근거리는 마음이 엿보인다.

"나는 레벨 3 튠 워리어에 레벨 2 메카토끼, 레벨 1 웜 아포칼립스를 튜닝!"

하늘로 힘차게 뛰어오른 튠 워리어는 빛의 고리들을 만들어내고, 뒤이어 날아오른 두 몬스터는 빛의 구슬이 되고, 이윽고 빛나는 기둥이 되어 고리 사이를 관통한다.

"싱크로 소환! 나와라! 대지의 기사 가이아 나이트!"

빛이 옅어지고, 고리들 사이에서 인마일체의 형태를 한 기사가 대지를 박차며 뛰쳐나온다. 두꺼운 갑주를 입은 기사는 창을 자신의 적에게 겨눈다.

"융합 소환에 이어 싱크로 소환인가. 이녀석들, 배우는게 정말 빠르네."

"크, 멋있잖아! 미라야!"

"멈추지않고 배틀이다! 나는 대지의 기사 가이아 나이트로 두 머리의 썬더 드래곤을 공격!"

공격력 2600의 몬스터로 공격력 2800의 몬스터를 공격한다, 얼핏 보면 멍청하기 짝이 없는 행동이다. 하지만 진모리와 한대위는 유미라가 그런 아마추어같은 실수를 할리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유미라는 그들의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패에서 발동한 마법으로 증명했다.

"속공 마법 발동, 돌진! 몬스터 하나의 공격력을 턴 종료시까지 700포인트 올린다! 나는 대지의 기사 가이아 나이트를 선택!"

공격력 3300이 된 가이아 나이트는 우렁찬 함성과 함께 창에서 거대한 에너지파를 발생시켰고, 두 머리의 썬더 드래곤은 에너지파에 맞아 사라지려했다.

"카운터 함정 발동! 공격 무력화! 네 몬스터의 공격을 무효로 하고 배틀 페이즈를 종료시키겠어!"

"미안하지만 그렇게는 안돼! 카운터 함정 발동! 도적의 7가지 도구! 1000LP를 지불하고, 발동한 함정 카드의 효과를 무효로 한 뒤 파괴한다!"

진모리의 노력은 수포로 돌아가고, 원래 일어나야 할 일이 일어난다.

유미라

LP: 6900 -> 5900

진모리

LP: 5800 -> 5300

"나는 이걸로 차례를 마칠게."

턴을 받은 진모리의 얼굴에 약간 곤란한 기색이 보이기 시작했다.

'난감하네, 공들여 불러낸 몬스터가 파괴됐어. 이번에 그 카드를 뽑지 못하면 아마 확실히 궁지에 몰리겠지...모 아니면 도다! 끝까지 해보는거야!'

"내 차례다! 드로우!"

뽑은 카드를 천천히 바라본 진모리의 얼굴에 다시금 화색이 돌기 시작했다.

"나왔다 나왔다! 나는 패에서 의식 마법, 고등의식술을 발동! 덱에서 의식 몬스터의 소환에 필요한만큼 일반 몬스터를 묘지로 보내고, 몬스터를 의식 소환한다!"

"뭐? 의식 마법?"

"의식 소환까지 나오는건가. 한 듀얼에서 모든 소환법이 다 나오다니, 귀한 경험했어."

진모리의 덱에서 몬스터가 제물로 바쳐져 빛과 어둠을 불러내고, 빛과 어둠이 합쳐져 혼돈이 모습을 드러낸다.

"하나의 영혼은 빛을 부르고, 하나의 영혼은 어둠을 부른다! 나와라, 혼돈의 초전사! 카오스 솔저!"

푸른 갑옷을 입은 전사가 혼돈을 가르며 모습을 드러낸다. 검과 방패를 쥔 당당한 모습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으...이러면 좀 곤란한데."

"전투다! 카오스 솔저로 대지의 기사 가이아 나이트를 공격! 카오스 블레이드!"

혼돈을 머금은 카오스 솔저의 검이 가이아 나이트를 베어가르고, 가이아 나이트는 변변찮은 저항도 해보지 못한 채 소멸한다.

유미라

LP: 5900 -> 5500

"나는 카드 한장을 덮고, 차례를 마칠게."

*유미라의 패: 0장

*진모리의 패: 0장

"내 차례다...드로우!"

사실 어떻게 해볼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격렬한 특수 소환으로 인해 패를 몽땅 소진해버렸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유미라는 어쩔 수 없이 뽑은 카드를 덮고 턴을 마친다.

"나는 이대로 턴을 마칠게."

"내 턴, 드로우!"

뽑은 카드를 본 진모리는 곧바로 배틀 페이즈에 들어간다.

"배틀이다, 카오스 솔저로 직접 공격!"

"함정 발동! 카운터 게이트! 상대 몬스터가 직접 공격을 선언했을 시, 그 공격을 무효로 하고 카드를 1장 드로우! 그리고 그 카드가 몬스터 카드였을 경우 내 필드 위에 소환할 수 있지!"

임시방편이지만 이 카드로 공격을 막고 역전을 노린다. 그것이 유미라의 생각. 하지만 그녀의 운도, 진모리도 생각대로 넘어가주지 않았다.

"이런, 마법 카드가 뽑히다니..."

"미안하지만 네 생각대로는 안될걸? 속공 마법, 더블 업 찬스를 발동! 내 몬스터의 공격이 무효가 되었을 때, 내가 선택한 몬스터의 공격력은 배가되고, 한번 더 공격할 수 있어!"

"그럴수가!"

"아쉬웠어 미라야. 가라! 카오스 솔저! 카오스 블레이드!"

공격력이 6000이 된 카오스 솔저의 공격에 정면으로 노출된 유미라, 두 사람의 첫 듀얼은 그렇게 끝났다.

유미라

LP: 5500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