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세피로트 스펙글
'다시 등 뒤에서 펼쳐지는 황금의 날개는 그 어떤 때보다도 믿음직스러웠다. 나의 몸을 감싼 에테르의 파도는, 나를 시공의 일그러짐에서 자유롭게 해주었다. 온몸에 가득 차오르는 힘. 몸이 기억하는 그 어느 때보다도 가벼웠다. 그야말로 섬전처럼 달렸다.
무한이라고 불릴 정도의 거리조차, 단 일순간으로 단축. 시공이 일그러지는 검은빛의 폭풍 속을, 온몸을 황금빛의 에테르로 감싸고 돌파한다.'
'사상과 확률의 제어는 상당히 어려운 것이지만, 지금의 나는 뭐든지 가능하다. 적어도 소피아에게 대항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면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
'다음 순간 소피아가 손가락을 가볍게 퉁기자, 무수한 우주가 나의 몸을 집어삼킬 기세로 창조되었다.
찰나 간에 무한개 발생하는 우주들과 그 우주들이 발하는 강렬한 에너지가 내 몸을 순식간에 집어삼켰다. 단순무식하고 효율이 좋다고는 말하기 힘든 공격이지만, 그만큼 효과 자체는 확실하다. 나를 구성하는 정보를 무한의 우주들이 발하는 정보를 통해 원초역에서부터 교란하는 것이다. 이런 공격에 당하면 나라고 하는 존재 자체가 외부의 존재상에 휘말려 교란되고, 이윽고 아무런 의미 없는 원초적 노이즈로까지 분해되어 사라지고 말 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에 대항하여 자신의 몸을 지우려 드는 무한한 우주를 모두 집어삼키기 시작했다. 폭발적으로 주어지는 초월적인 양의 정보들을 탐욕스럽게 먹어치웠다.'
그리고 드디어 소피아에게 접근을 성공해 공격을 한다. 하나하나가 이 우주를 붕괴시키기에 충분한 일격, 그것을 소피아는 아무런 어려움도 없이 그대로 맞받았다.
둘의 사이에서 무한개의 우주가 무한번 붕괴한다. 그 권격의 교환이, 그야말로 꽃다발이나 반지라도 교환하는것 같았다.'
아오 스펙글 쓰는 나도 저거 보니까 역겹네;; ㅅㅂ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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