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도리야 이즈쿠의 아버지에 대한 고찰에서 이어지는 나히아의 신화적 분석.
PS. 쓰다보니 꽤 중구난방적인데다가 어째서인지 '비교신화학'의 내용이 많이 들어가 있어서...결코 읽기 편한 글이 아님을 먼저 양해 구합니다.
일단 기본 신화의 태마는...
처녀출생을 비롯하여 비범하게 태어난 주인공이-
-모험의 소명을 받아 경계선을 넘어 죽음의 세계, 황무지를 탐험하다 폭군을 죽이고 여신과 결혼하는 이야기.
-어린시절 수난을 당하다가, 자신의 아버지를 찾아 떠나게 되고, 결국은 아버지를 만나 정당한 아들임을 인정받게 되는 이야기
으로 압축할 수 있습니다.
이 중 아버지의 정당한 아들...임을 인정받는 다는 것은 곧 아버지의 모든 것을 '이어받게 되는 것'입니다.
자, 이제 나히아의 주인공 미도리아 이즈쿠의 '아버지'에 대해 고찰해보도록 하지요.
...일단 이 양반의 가장 큰 특징은...
.
.
.
등장하지 않았다!
라는 겁니다!
그럼 왜 등장하지 않았느냐?
간단합니다. 아버지가 둘씩이나 필요할 리가 없습니다. 아버지는 하나면 족합니다.
나히아에서 미도리야 이즈쿠에게 권능을 주고, 그를 이끌고 있는 '선한 아버지'의 역활은 이미 '올마이트'가 모조리 가져갔습니다. 이런 와중에 괜히 친아버지가 등장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되면 미도리야 이즈쿠의 어머니는 '남편이 없는' 상태가 되는데 이런 상태는 신화에서 '유사 처녀출생'으로 볼 수 있습니다.
즉, 미도리야 이즈쿠는
'유사 처녀출생'을 통해 태어나, 무개성으로 고난을 받았고, 결국 진정한 아버지, 올마이트를 만나 그 모든 것을 이어받았습니다.
...그렇다면 올포원은?
그는 신화상에서 폭군, '사악한 아버지'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황무지의 지배자, 물리쳐야 할 대적은 신화에서 대부분 '아버지'인 경우가 많지요.
그렇다면 시가라키는?
...그는 실패한 미도리야 이즈쿠...신화적인 입장에서 따지자면 미도리야 이즈쿠의 '그림자'에 해당한다고 생각됩니다. 주인공과 완전히 받대되는 존재이지만, 동시에 결국은 주인공 자신이기도 한 존재...
그렇게 볼때, 나히아의 스토리가 떠오르더군요.
적당한 시기에 올마이트는 리타이어하고, 미도리야 이즈쿠는 올포원을 죽임으로써 신화에서 나오는 아버지 살해를 실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단, 이즈쿠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식으로든 시가라키의 도움을 받겠지요. 가장 이상적인 것은 미도리야가 자신의 그림자인 시가리키를 구워하고, 함께 빛의 길로 이끌면서 올포원과 대적하는 것이 신화적으로 가장 정석적인 흐름인데...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작가가 이런 평이한 스토리로 가줄 것 같지는 않군요.
띄운다는 능력 포맷자체가 이즈쿠 엄마랑 똑같아서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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