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아라 비전 中
모래 마을은 가아라를 따르는 쿠노이치가 많다.
그러나 그것이 연애로 발전하지 못한 이유는 저런 멍청이들은 안 된다고 하는 테마리 때문도 있지만,
그것보다 더 큰 이유는 역시 상사와 부하라는 관계성 때문일 것이다.
물론 가아라 때문은 아니다. 오히려 부하들이 가아라를 ‘존경하는 아이돌’ 정도로 생각한다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눈앞의 하쿠토에게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 모르는 채로 5분이 지나갔다.
‘위험해.’
전투로 치자면 이건 이미 패착이다.
상대방의 반응도 모르는 채 정신력을 소비하는 닌자는 코너에 몰린 것이며, 이윽고 죽게 된다. 가아라가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저”
두 사람의 말이 동시에 공중에서 부딪히고 , 두 사람은 다시 고개를 숙였다.
‘안 돼’
방금 전에 실컷, 누나에게 다양한 조언을 받았었지만, 아무래도 그 조언들을 기억 속에서 꺼내기 힘들어 보였다.
<무한츠쿠요미>에 걸렸을 때와 비슷했다. 자신의 마음이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는 상태였다.
하지만 이건 환술이 아니다. 결코 다르다.
마음을 진정시키고, 수많은 정신통일법을 구사하면서 그는 다시 입을 열었다.
“............그러니까, 취미는?”
“독서와……. 거문고를 조금 할 줄 압니다. 가아라님은?”
“선인장 재배를..”
* * *
“저 바보”
파란색 천장에 잠복하여 상황을 지켜보던 테마리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평범한 것도 정도가 있지, 저 대화의 어디가 튄다는 거야
상대방의 말을 제대로 들어주고, 답하기 쉬운 질문을 하라고 그토록 일렀는데…….
젠장, 시카마루도 그렇고 가아라도 그렇고 내 주변 남자들은 왜 이런 쪽 상식은 전혀 없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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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선자리에서 선인장 강의하러 온 가아라.
그나저나 가아라 존댓말하는거 넘나 어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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