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해성사 - 박얼서
망망대해를 걷다가
길 위에 올라서면
항로는 다시 악천후다
소화장애를 일으킨 날
고백하고픈 길목에서 마주친
잔소리 같은 모성애
내 앞에 절실해질 때
비망록 보따리
수술대 위에 풀어놓고
한바탕 토해내면
짓밟고 온 발자국
회한의 흔적 휩쓸어 간 넋 위로
여울 빛 파도소리
이제 속히
차오르는 초승달
무게 줄인 달빛 아래
불면의 촛불 하나
불어 끌 시간
고해성사 - 박얼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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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해성사 - 박얼서망망대해를 걷다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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