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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2 - 오세영
순백의별 | L:60/A:5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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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0-0 | 조회 86 | 작성일 2020-01-13 00: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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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2 - 오세영

우리 모두
10月의 능금이 되게 하소서.
사과알에 찰찰 넘치는 햇살이
그 햇살로 출렁대는 아아 남국의 바람.
어머니의 입김같은 바람이게 하옵소서.
여름내 근면했던 園丁은
빈 가슴에 낙엽을 받으면서, 짐을 꾸리고
우리의 가련한 소망이 능금처럼
익어갈 때,
겨울은 숲 속에서 꿈을 헐벗고 있습니다.
어둡고 긴 밤을 위하여
어머니는 자장가를 배우고
우리들은 靈魂의 복도에서 등불을 켜드는 시간,
싱그런 한 알의 능금을 깨물면
한 모금, 투명한 眞理가 , 아아
목숨을 적시는 恩寵의 가을.
10月에는 우리 모두
능금이 되게 하소서
능금알에 찰찰 넘치는
햇살이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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