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록도의 다짐들 - 전덕기
숙명 지워진 천형의 길이라면
뼈를 깎고 살점 도려내는
아픈 고통
방황 없는 인내로
숙연히 맞아
한 생 서로 사랑하리라
네 서식하는 동안
일그러지고 문드러지는
아픈 고통
너와 나 협동으로
타이르며 일깨우며
한 생 서로 사랑하리라
혼자는 외로워서 혼자는 무서워서
소록도, 소록도로 모인 우리
아픔 위에 위로를
슬픔 위에 위안을
저 소록도 바다 위에 떠오르는
태양만이 우리의 소망되어
한 생 서로 사랑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