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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ISSLAYER 2화 '중장, 대령, 소위'
티리온 | L:0/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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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7 | Exp.58%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0-0 | 조회 662 | 작성일 2013-06-19 06:5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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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ISSLAYER 2화 '중장, 대령, 소위'

2화

중장, 대령, 소위

 

 

"죄...죄송합니다! 벌은 달게 받겠습니다!"
왕국군 남동방 지부. 공포로 가득찬 슈먼 소위의 목소리가 3층 대령실 앞 복도를 가득

메웠다. 확실히, 소위의 눈 앞에서 진지하고도 무서운 표정을 짓고 있는 줄리아 대령

은, 잔인한 여걸 상사로 정평이 나 있었다. 금방이라도 오줌을 지릴것 같은 표정을 짓

고 있는것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벌은 달게 받겠다라.... 그럼 죽어라."
"네?"
'방금은 줄리아 대령님이 하신 말을 잘못 들은거겠지?'라는 슈먼의 생각은, 생각을 넘

어 줄리아의 귀에 들릴 수 있을 정도로 표정에 다 드러나 있었다.
"내 리볼버로 죽는 것을 영광으로 알아라."
슈먼 소위는 눈을 질끔 감았다. 방금전 줄리아 대령이 한 말을, 당연히 대령이 직접 총

을 쏴서 자신을 사형시키는 것으로 알아들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몇 초가 지나도 아

무 일이 일어나지 않자 그가 눈을 떴을때 본 것은, 우아하게 리볼버를 내미는 줄리아

의 손이었다.
"뭐 하고 있나. 어서 받고 알아서 자살해라! 빨리!"
라는 줄리아의 말을 들은 슈먼은 상황이 조금 이상하다고 느꼈다. 아무리 6년 가량의

험한 훈련을 받아 군인정신을 제대로 박아놓은 채로 소위라는 자리까지 진급한 베테랑

병사라고 해도, 아무리 대령의 명령이라고 해도, 이 상황에서 총을 받고 자살할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총을 받는 순간 대령을 향해 쏘는 사람이 정상인 이 상황은 분명히 이

상하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전혀 아니었다. 호랑이라도 씹어 먹을 기세의 두 눈을 보

고나니, 슈먼은 최대한 빨리 이승을 떠나는게 낫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만둬!"
방아쇠를 당기기 직전까지 간 소위의 눈물이, 막 바닥에 부딪혀 부서지는 그 순간 엄중

한 목소리가 슈먼의 귀에 박혔다. 엄격하고도 따뜻한 이 목소리는 분명 루먼 중장의 것

이었다. 남동방 지부를 통솔하는 인물이었다.
"칫."
줄리아 일라리오(Julia Illario) 대령이 순간 무의식적으로 내뱉었다.
"칫? 그게 일개 대령이 할 소린가?"
40대 중반의 루먼 중장이 어의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저.. 저기.."
무언가 말을 하려 했던 슈먼의 시도를 묵살하고는, 줄리아가 덤덤하게 말했다.
"제가 '일개' 대령이 아니니 충분히 할 수 있는 소리라고 사료됩니다만."
"....허허허, 그렇고말고. 크흠. 그나저나 슈먼이 잘못한게 도대체 뭐길래 자살을 명한거

냐, 줄리아."
루먼의 말을 들은 슈먼은, 루먼 중장의 웃음으로 넘기는 대처가 참으로 놀라웠다. 그에겐

정말 이상적인 상사의 모습이었다.
"자살 명령권은 자네가 아니라 나에게 있는걸로 아는데 말일세, 대령."
그러나 뒤이어 들린 루먼의 또 다른 말 때문에 환상은 깨지고, 잠시 들어올려졌었던 마음

속 바위 덩어리가 다시 내려앉았다.
"허허, 금세 표정이 굳었구만 소위. 유멀세 유머 허허허"
'대령 이상인 것들은 사람을 같고 노는게 취미인가' 라고 소위는 잠깐 생각했다.

 

 

중장실. 깔끔하게 정리된 거대한 책장은 온갖 고지식한 책들로 꽉 채워져 있었다. 그 곳에

서 자리에 앉은 중장과, 그 앞에 서 있는 대령이 서로 담화를 나눴다.
"BS.... 정말 문젯거리라니깐"
루먼이 줄리아의 설명을 다 듣고난 뒤 말했다. 9대 귀족 가문중 하나인 슈미츠(Schmitz)

가문의 장자가 아끼는 물건을 훔쳐간지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시 사건을 터뜨린 것이었

다. 브론즈 가문이 멸망하기 바로 이틀전, 슈먼 소위가 이끄는 수색대가 BS를 잡기는 커

녕 부하들은 전멸당하고 지휘자인 슈먼은 왕국군 징표를 빼앗긴 것이 화근이었다.
"지금이라도 가서 죽여야 화가 풀리겠습니다."
줄리아는 그렇게 말하긴 했지만, 얼굴은 화가 난 기색이 전혀 없고 진지함 그 자체였다.
"자네 때문에 중요한 인재를 잃고 싶진 않네. 동방이나 북동방 지부로 좌천시켜 보낼테니

이성적으로 행동해주게나."
루먼으로서는 최선의 방책이었다. 이 곳 남동방 지부에서 계속 있었다간 언제라도 대령

의 손에 죽을게 뻔하니깐.
"네. 알겠습니다."
"그나저나 자네, BS가 왜 유명한 도적이 됐는지 아나?"
줄리아는 중장의 지루한 잡담이 또 시작됐다는걸 눈치채고는 궁금한 척이라도 하지 않았

다.
"알고 싶지 않습니다."
"허.. 그런가. 그냥 들어주게. BS가 주로 훔친 사유재산이 뭔진 자네도 알겠지."
"노예... 말입니까?"
"그렇다네. BS는 그동안 수많은 대가문의 사유재산들을 훔쳤고, 그 사유재산이 노예인

경우, 가문을 몰살시키는 범죄를 반드시 함께 저질렀지."
"무슨 특별한 이유가 있는겁니까?"
줄리아가 조금의 흥미를 보이자, 루먼이 만족하며 대답했다.
"BS는 훔친 노예를 자기것으로 만들지 않아. 그냥 그대로 방치할 뿐이지."
"그렇군요. 훔친 뒤 방치하는것이 목적이라면, 가문을 몰살시키지 않는한 사유재산인 노

예는 다시 주인 곁으로 돌아가는 꼴일테니.."
"훔친 뒤 방치하기 위해서 가문을 몰살시키는 수고를 겸한다. 그렇다면 도대체 무얼 위해

서 방치하는지 자넨 이해가 가나?"
"... 아니요, 가지 않습니다. 아마 정신병의 일종이겠죠."
줄리아가 질문의 의도를 잠시 생각한 뒤, 당당하게 말했다.
"흐음... 자네한테 실망했네. 허허허 자네도 일반적인 인간일 뿐이었어."
루먼의 말을 들은 줄리아는, 이젠 더 이상 흥미가 없는지 멋대로 나가려고 문 쪽을 향해

걸었다.
"9대 귀족 가문의 장녀께서 점점 이해해가는 과정은 흥미롭겠군. 아니, 이제 8대 귀족 가

문이려나? 허허허."
이윽고 문이 열렸다 닫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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