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보고] 듀크몬의 필살기, 파이널 엘리시온 (Final Elysion)

[듀크몬의 파이널 엘리시온(Final Elysion) - 디지몬 테이머즈 36화 中]

파이널 엘리시온은 듀크몬의 왼팔에 장착된 성스러운 방패「이지스」로부터 모든 것을 정화하는 광선을 발사하는 필살기입니다.

영어로는 Final Elysion (최후의 낙원), 카타카나로는 ファイナル · エリシオン이라 표기합니다.

디지몬 테이머즈 동영상의 자막에서 '파이널 에리시온' 으로 번역되어 있어 에리시온이라 불리곤 합니다만,

영문표기에서 보시다시피 엘리시온이 올바른 표기입니다. 어원을 고려하지 않고 일본식 발음을 그대로 옮기다 보니 생겨난 오표라고 할 수 있겠네요.

(아래 GIF 자막에서의 Elision은 제가 실수로 자막 수정을 놓쳐잘못 표기된 것입니다.)

참고로 Elision은 음운 탈락을 의미합니다. 듀크몬이랑 언어학이랑 대체 무슨 상관인데

[듀크몬이 베르제브몬 에게- 디지몬 테이머즈 36화 中]

첫 사용은 듀크몬과 베르제브몬의 결투가 플레이타임 대부분을 차지했던 디지몬 테이머즈 36화에서의 일이었습니다.

디지털 월드의 황야에서 벌어진 그 치열한 공방전의 막바지, 듀크몬은 베르제브몬에게 로얄 세이버를 적중시켜 밀리던 전세를 역전시켰고,

그 결투에 있어 듀크몬의 이지스는 그저 무기에 불과한 것이었습니다.

아무리 쏴대도 튕겨져나가고, 총알은 떨어지고, 공포의 총을 가진 마왕형 디지몬이라는 자존심도 땅에 떨어지고,

듀크몬은 베르제브몬에게 그간 숨겨뒀던 이 충격과 공포의 필살기인 파이널 엘리시온을 시전해 결투에서 승리했습니다.

[리 젠랴의 D-Ark가 듀크몬의 데이터를 조회한 내용]

이는 비단 베르제브몬뿐만이 아니라 시청자들에게 있어서도 충격적인 사실이었습니다.

젠이 듀크몬을 D-Ark로 확인했을 때, 듀크몬의 필살기로 소개된 것은 로얄 세이버 뿐이었고,

그러다 보니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듀크몬의 강력한 필살기가 하나 더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어쩌면 베르제브몬의 이 대사는 빛으로 사악함을 정화한다는 설정을 반영한 연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비장의 필살기로서 등장한 파이널 엘리시온은 이후로도 듀크몬의 강력한 필살기로 그 위용을 떨칩니다.

[듀크몬이 ADR-04 'Bubbles' 에게- 디지몬 테이머즈 45화 中]

로얄 세이버는 듀크몬을 상징하는 기술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듀크몬이 등장할 때마다 사용된 필살기였던 반면,

파이널 엘리시온은 디지몬 테이머즈를 통틀어 단 네 번밖에 사용되지 않았을 정도로 보기 드문 기술이었습니다.

방패의 문양에 차례로 불이 들어오는 위용, 발사하는 듀크몬이 뒤로 밀려날 정도의 임팩트, 발사 순간을 연달아 보여주는 화려한 장면은

테이머즈를 시청하는 뭇 아이들을 설레게 하는 멋진 연출이었습니다. 파이널 엘리시온의 시전과 함께 환호성을 지른 아이들도 있었겠죠.

[베르제브몬 블래스터 모드의 데스 슬링어와 함께, ADR-09 'D-Reaper Ball'에게 - 디지몬 테이머즈 45화 中]

하지만 필살기는 쓰면 쓸수록 그 효과가 떨어지곤 하는 법입니다.

테이머즈 스토리의 마지막 적이었던 데 리퍼는 강력했고, 결국 디지몬 테이머즈 45화에서의 세 번째 사용에서는

베르제브몬 블래스터 모드와 협력해 데스 슬링어와 연계해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목표물을 파괴시키지 못했습니다.

(※ 참고 : 저걸 맞고도 멀쩡했던 ADR-09는 결국 이렇게 처리됐습니다.)

[듀크몬이 Reaper 에게- 디지몬 테이머즈 50화 中]

그렇게 이미 위용이 떨어진 파이널 엘리시온의 망신은 극의 종반을 향해 달려가는 테이머즈 50화에서 그 정점에 달합니다.

상대는 디지몬 테이머즈의 최종보스인 Reaper. 시부야에 리얼라이즈한 모든 ADR과 구조가 하나로 합쳐진 사상 최악의 적이었습니다.
 

그런 적을 상대로 듀크몬은 회심의 필살기를 시전했지만, 보시다시피 전혀 먹히지 않았고, 그 결과..

너무 끔찍해서 스크린 샷 한장으로 대체합니다. (....)
 

듀크몬은 인기있는 디지몬인 만큼 테이머즈에서만 등장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프론티어에서는 아키바 마켓에서 잠시 모습을 보인 적이 있었고, 크로니클과 제볼루션에서는 중요한 역할을 맡았죠.
 

[듀크몬X의 파이널 엘리시온(Final Elysion) - 디지몬 제볼루션 中]

파이널 엘리시온이 다시 시전된 것은 Full 3D로 뭇 디지몬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 TV 스페셜 디지몬 제볼루션에서였습니다.
주인공 팀들이 데크스 돌그레몬의 물량 공세에 의해 위기에 몰린 그 때, 죽었던 듀크몬은 파이널 엘리시온을 사용하며 돌아옵니다.

죽었던 듀크몬이 X진화까지 하고서 데이터의 우주에서 살아 돌아와 재등장한 상황은 우리 모두가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전개였습니다.

그래도 우리의 듀크몬X가 데크스 돌그레몬 떼를 파리 잡듯 휭휭 처리해내는 호쾌한 모습은 정말 멋졌습니다. 사실 감동했어요.

누군가가 그러셨지요, 아름다우면 모든 게 용서된다고.

여튼 제작진 이외엔 누구도 풀 수 없는 괴이한 미스터리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저도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

이후의 파이널 엘리시온 사용은 듀크몬과 로얄 나이츠들이 처음으로 등장한 디지몬 세이버즈 40화에서 일어났습니다.

마사루 일행을 포위하고 마지막 일격을 가하려는 로얄 나이츠들의 사이에 슬레이프몬이 난입, 그는 일행을 구출하고 도망치려 합니다.

신에게 반기를 드는 반역자들을 놓칠 수 없는 충성스러운 로얄 나이츠! 그렇지만 나중에 이그드라실을 배신합니다.

마그나몬은 슬레이프몬을 플라즈마 슛을 사용해 격추시키려 하지만, 신속의 슬레이프몬은 그것을 가볍게 피해냅니다.

그렇게 마사루 일행은 갑자기 튀어나온 슬레이프몬의 도움으로 무사히 도망칠 수 도망칠 수 있나 했는데-

(이하 GIF에서는 마그나몬이 플라즈마 슛을 사용하는 장면을 편집했습니다.

사실 듀크몬의 공격 이전에 위 스크린샷과 같은 마그나몬의 공격이 있었습니다.)

[듀크몬이 슬레이프몬 에게- 디지몬 세이버즈 40화 中]

주인공 일행을 안고 하늘을 달리던 슬레이프몬은 그대로 지켜보고만 있지는 않았던 듀크몬의 파이널 엘리시온에 적중당하지만,

도감 설정상의 뛰어난 방어력 서술을 인증하듯 그걸 버텨내고서 그대로 날아가 리얼 월드로 도주하는 데 성공합니다. 

레드 디지조이드 갑옷으로 전신을 감싼 슬레이프몬은 로얄 나이츠답게 죽지 않고 버텨냈지만 큰 부상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이 장면에서의 파이널 엘리시온은 미사일을 날리는 듯한 느낌의 연출을 보여,

직선으로 곧게 발사되는 레이저에 가까운 느낌이었던 이외의 시전 연출과 차이점을 보입니다.

[듀크몬이 슬레이프몬 에게- 디지몬 세이버즈 41화 中]

리얼 월드로 마사루 일행을 추격해 찾아온 듀크몬은 무지막지한 무력을 바탕으로 횡포를 부리며 마사루 일행을 위기에 빠뜨렸고,

이때 듀크몬은 마무리 일격으로 파이널 엘리시온을 사용했습니다. 그야말로 절체절명의 위기! 이대로 디지몬 세이버즈는 종영인 것인가

그때, 쿠다몬은 슬레이프몬으로 진화하여 자신의 방패 니플헤임으로 파이널 엘리시온을 막아냅니다. 두 번 다 맞췄지만 파워가 형편없군

이상 테이머즈에서 네 번, 제볼루션에서 한 번, 세이버즈에서 두 번 사용된 파이널 엘리시온에 대한 자료 모음과 연구였습니다.

사실 이 글은 제가 이전에 사담 형식으로 작성해두었던 것으로, 본격적인 연구를 위해 작성한 것이 아니라 사담 형식으로 수다 떨어보자는 마음에 기획된 글이라서인지 그런지 구성도 많이 부자연스럽고 이야기가 난데없이 끊겨 뜬금없이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는 부분들이 많지만,

능력과 시간, 그리고 끈기의 부족으로 그것을 어떻게 물 흐르듯 연결시키는 처리를 하지 못해 아쉽네요.

이보세요. 바로 지금 이 마무리부분이 그렇다는 거잖아요.

스크롤과 다운로드 및 로딩 압박에도 불구하고 이런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업로드할 연구 주제는 베르제브몬의 데이터 흡수에 대한 보고와 그에 대한 가설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