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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노벨 [금도끼 은도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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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0 | 조회 568 | 작성일 2019-09-19 15:4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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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지금은 느낄 수 없는.
찰나의 새벽 이슬과도 같은 이야기―――

 

 

 

 


―――베어낸다.
베어낸다. 베어낸다. 베어낸다. 베어낸다. 베어낸다. 베어낸다. 베어낸다. 베어낸다. 베어낸다. 베어낸다. 베어낸다. 베어낸다. 베어낸다.

 

 

 


손에 쥔 강철의 짐승은, 게걸스럽고―― 또한 탐욕스럽게 사냥감을 먹어치운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나무를 베어내고 있다.

 

 


잘 벼려진 도끼는 휘둘러지기도 전에 주변의 나무들을,
―――마치 잔인한 어린 아이가 질려버린 인형의 사지를 찢어버리듯―――
나무들을 찢기 시작한다.

 

 

 

――――콰악

집어 삼켜진다.
다른 나무보다 유난히 굵어――― 마치 세계를 떠받치는 기둥과도 같은 이 나무는.
자신을 베려하는 이 도끼를 꽉 물고――― 놓아주지 않았다.

 

 

 

다시 한번―― 있는 힘껏, 나무에게서 도끼를 빼어낸다.
그리고―――다시 휘두른다.

 

 

 

―――콰악, 콰악

 

 

 

연거푸 휘둘러진 도끼질에도, 나무는 끄덕없었다.
단지 오만하게 뻗은 가지를, 마치 음식점의 손님이 불쾌하게 손짓하며 웨이터를 부르듯―― 그저 거만하게 살랑살랑 휘두를 뿐이였다.

 

 

 

―――쓰러져.

 


도끼는 더욱 기세를 몰아 맹렬하게 휘둘러졌고, 나무의 둔탁한 흑갈색 껍질은 벗겨지고, 투명한 살갗과도 같은 속껍질이 드러났다.

 


쓰러져. 쓰러져. 쓰러져. 쓰러져. 쓰러져. 쓰러져. 쓰러져. 쓰러져. 쓰러져. 쓰러져. 쓰러져. 쓰러져. 쓰러져. 쓰러져. 쓰러져. 쓰러져. 쓰러져. 쓰러져. 쓰러져. 쓰러져. 쓰러져. 쓰러져. 쓰러져. 쓰러져. 쓰러져. 쓰러져. 쓰러져. 쓰러져. 쓰러져. 쓰러져. 쓰러져. 쓰러져. 쓰러져. 쓰러져. 쓰러져. 쓰러져. 쓰러져.

――참격은 더욱 거세졌고, 이젠 누구도 멈출 수 없을 만큼 거칠어졌다.

 

 


그리고, 마침내―――

 

 

 


―――타앙

 

 

 


아아――― 쓰러졌다.
둔탁한 파열음을 내면서, 영원히 쓰러지지 않을 것 같은 거목은―――― 마침내――――――――


 아――――――――――――――――――――――――――――――――――――――――――――――

 

 

 

 

 

......겨우 다시 눈이 뜨여졌다.

한 순간, 극히 짧은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나는 의식을 잃었다.

 

 

 


쓰러진 것은 나무였을까, 아니면―――――

 

 

아니.

나였다.

포기해야겠다――라고 마음 먹은 그 순간.
섬광과도 같이 빠르게, 불길한 느낌이 내 뇌를 관통(貫通)했다.

도끼가―――없었다.

 

 

 

――――피칠갑이 되도록 손에서 꽉 쥐고 있던 도끼는,
날카롭게 찢어져 울려퍼지는, 파열음만을 남긴채――― 그렇게―――

아름다운 포물선을 그리며, 이윽고―――――

호수 아래로. 가라앉았다.

 

 

 


――――소실(消失)된 나의 반신(半身).
세상에서 지워진 것처럼―――고요하게――――
호수는 그렇게 도끼를.
마치 귀부인이 작게 썰어놓은 과일을 음미하듯――

―――삼켰다.

아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해가 뜨기 전의 새벽에,
하늘은 점차 칠흑빛을 점차 거두고, 짙은 푸른색으로 물들어갔다.
그리고, 대지(大地)에서 올라오는 습기는 안개가 되어――
모든 것을 잃은 나를 위로하듯―― 나의 주변을 감쌌다.

 

 

―――――돌려줘.
돌려줘. 돌려줘. 돌려줘. 돌려줘. 돌려줘. 돌려줘. 돌려줘. 돌려줘. 돌려줘. 돌려줘. 돌려줘. 돌려줘. 돌려줘. 돌려줘. 돌려줘. 돌려줘. 돌려줘. 돌려줘. 돌려줘. 돌려줘. 돌려줘. 돌려줘. 돌려줘. 돌려줘. 돌려줘. 돌려줘. 돌려줘. 돌려줘. 돌려줘. 돌려줘. 돌려줘. 돌려줘. 돌려줘. 돌려줘. 돌려줘. 돌려줘. 돌려줘. 돌려줘. 돌려줘. 돌려줘. 돌려줘. 돌려줘. 돌려줘. 돌려줘. 돌려줘. 돌려줘. 돌려줘. 돌려줘.

 

 

용서할 수 없었다.

―――도끼를 더 꽉 쥐지 못한, 내 손을 용서할 수 없었다.
쓰러지지 않은, 저 나무를 용서할 수 없었다. 저 호수를 용서할 수 없었다.

 


――용서못해 용서못해 용서못해 용서못해 용서못해 용서못해 용서못해 용서못해 용서못해 용서못해 용서못해 용서못해 용서못해 용서못해 용서못해 용서못해 용서못해 용서못해 용서못해 용서못해 용서못해―――――

 

 

 

 

 


「――어이.」

안개를 걷는, 상쾌하면서도 청량한 맑은 남성의 목소리로, 그가 말했다.

 

 

 

「이 도끼가――― 네 도끼인가.」

아아――
꿈인가, 아니면―― 환상인가.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신비스러운 광경이었지만, 새벽의 짙은 이슬 냄새가, 이것이 환상이 아닌, 현실임을 지각(知覺)시킨다.

 

 

 


새벽의 달빛을 닮은, 은은하게 빛나는― 길게 늘어트린 머리카락.
곧 해가 떠오를 것을 암시하듯, 동 트기 직전의 하늘빛을 머금은 눈동자가.
마치―― 곧 사라질 새벽 안개처럼 덧없게――― 그 자리에 서있었다.

 

 

출처:디시

* 도움팀/운영자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19-09-19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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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ey
???????? 다음은요
2019-09-20 00:4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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