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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
대갈맞나 | L:47/A: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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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0-0 | 조회 127 | 작성일 2019-02-14 20:2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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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

나와 A는 인적이 뜸한 산을 찾아 등산중이였는데, 초행길에 너무 무리를 했는지 길을 잃고 말았다.

출발 전 비가 온다는 예보를 들었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우리 둘의 머리위에 설상가상으로 엄청난 폭우가 내렸다.

 

 

한참을 헤메다가 작은 동굴 하나를 발견해 이곳에서 잠시 비를 피하기로 했다.

 

 

A가 먼저 들어가고 뒤따라 내가 들어가려는 순간, 동굴 위의 토사가 유실되며 바위덩어리와 흙이 입구를 막아버렸다.

 

 

나는 놀라 소리를 지르며 흙더미를 치워보려 했지만 도저히 혼자서는 무리였다.

 

 

한참을 생각하다가 산 아래로 내려가 구조요청을 하는것이 낫겠단 판단을 하고

어딘지도 모를 산길을 무작정 뛰어 내려갔다.

 

 

다행히 A가 조난당한 동굴은 산 아래의 마을과 가까운 곳이였다.

바로 구조 요청을 했고, 마침 비도 그치게 되어 마을 사람들, 구조팀과 아까의 장소로 서둘러갔다.

 

 

삼십분 정도 조심스레 흙더미를 파 내니 동굴의 입구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 틈사이로 A가 불쑥 튀어 나왔다. 다행히 A는 무사해 보였다.

 

 

'도와주세요! 제 친구가 안에있어요! 다쳐서 몸을 움직이지 못해요!!'

 

 

A는 안도하면서도 걱정스런 표정으로 동굴 안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그러다 사람들과 같이 있는 나를 발견하곤 표정이 굳어졌다.

 

 

잠시 후 구조대가 나머지 흙더미를 치우고 반 쯤 부폐된 시신을 끄집어 냈다.

아마 숲에서 조난당한 등산객이였던것 같다.

 

 

A는 어두운 동굴 안에서 고통에 신음하며 흐느끼는 소리를 들었고, 그게 나인 줄 알았다고 한다.

 

 

동굴 안엔 A 혼자 뿐이였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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