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울 놀드에 대해서 (약스포 주의)
내가 생각하는 던만추 세계관에서 가장 불쌍한 인물 중 하나인라울 놀드에 대해 써보고자 한다.
이명은 '하이 노비스'(상위 초보자)....
해도 해도 너무하다. 작 중 신들이 이명을 지어주는 이유가 놀려먹기 위함 임을
고려해도 너무한 이명이다.
실제 작 중 상위 멤버들에게 쩔(..)을 받아 lv.4가 되었음을 고려해도,
작 중 오라리오 전체 모험자 중, 절 반 이상이 lv.1로 끝난다는 점을 고려하면 결코 얕잡아 볼 인물은 아니다.
작 중 탑클래스로 지혜로운 핀이 차기 단장 후보로 점찍어놓고 키운다는 점과 소드 오라토리아 7권에서 핀이 레비스에게 깨질 때 최선의 대책으로 라울에게 지휘를 맡긴 점을 고려해도 결코 무능하다고는 할 수 없다.
작 중에서도 라울에 대해 '라울은 범부이지만 어리석은 인물은 아니다.' 라고 나오며, 로키 패밀리아 하위 멤버들은 베이트보다 라울을 신뢰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추가로 소드 오라토리아 내의 서술에서
1)물품 관리나 회계 등을 도맡아 하는 점
2)하위 패밀리아 멤버가 상황 보고 시, 단장이 아니라 라울에게 우선적으로 보고하는 점
3)작 중, 성질이 더러워 하위 멤버들이 대화하는 것도 꺼리는 베이트와 아무 거리낌없이 대화를 이어간다는 점
을 보면 로키 패밀리아 안에서도 상위 관리직으로서 부족함은 없는 인물이라 할만하다.
그럼에도 라울을 단단히 붙잡고 높이 날아오를 수 없게 만드는 것은 다름아닌 본인의 성격이다. 무능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굉장한 상위 멤버들에 의해 항상 위축되어 있으며, 본인도 그것을 자각하고 있기에 항상 자신이 없다. 스스로 바뀌기 위해 노력을 해봐도 뛰어넘을 수 없는 대단한 인물들이 자신을 가로막고 서있으니 스스로에 대해 자신이 없을만도 하다.
심지어 본편 11권에서 릴리가 (남을 의심하는 법을 모르는)벨 만큼이나 속이기 쉽다고 까대는 상황이니.... 비장감이 흐르는 던만추와 외전 소설에서 얘만 나오면 안습하기 짝이 없게 흘러간다.
그렇다고 언제나 안습하기 짝이 없는 상황만 있는것은 아니다. 작 중 중요한 상황에서 언제나 큰 역할을 해내는 게 라울이기 때문이다.
소드 오라토리아 4권 심층 원정에서는 정령과 몬스터 혼성체와의 전투에서 하위 멤버들을 이끌어 리베리아를 지켜냈고, 7권에서는 부상당한 핀과 멤버들을 이끌고, 계책을 짜내서 바레타(lv.5)로부터 도피해서 인조미궁에서 탈출하는 위업을 기록한다. 이 때 핀 역시 라울을 인정하며 이미 진작에 훌륭한 모험자라고 칭찬해 준다.
개인적으로 라울이 로키 패밀리아에 들어오는 과정이 담긴 외전을 작가가 리플릿으로 써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마지막으로, 로키 패밀리아의 미래를 보면...
단장-라울 놀드
부단장-아나키티 오텀(?)
부단장 겸 마법사-레피야 비리디스
이렇게 되는건가...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