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드 아트 온라인 인피니티 워 2 일본 본토 전 (94)

북위 34도 24분, 동경 130도 - 04분

이즈 반도 북동쪽 약 49km

미해군 태평양함대 테스크 포스0(TF0)

기함 CV-67 존 F. 케네디

- E-767에서 북위 33도 48분, 동경 127도 11분에 콜벳 두척 발견.

스피커에서 보고가 들려오자

그렇지 않아도

지금

자신에게 닥친

복잡하다 못해서 꽈배기처럼 꼬인 상황에 덧붙여서

이 곳에 내려오는

러시아 북해 함대 때문에

단단히 열이 오른 상태로 함교에 있던

존 밀러 소장은

전투정보 디스플레이를 신경질적으로 쳐다보았다.

이즈 반도 해상 동쪽에

점 두 개가 생겨났고

곧

그 점 두 개에

0018과 0019라는 번호가 붙었다.

"저 자식들은 뭐야?

 일본 해상자위대인가?"

- 네, 그렇습니다.

  일본 해상자위대의 아사기리급 초계함 두척입니다.

저 두척의 임무는 뻔할 뻔자였다.

분명히

이즈 반도 앞바다에 있는

오션 터틀이

지금 있는 이즈 제도 앞바다가 아닌

원래 있었던 위치에 있었을 때에

처음에 맡았던 임무였던

호위 겸 감시를 하는 기본 임무도 수행하지 못하고

꿔다 놓은 보릿자루 마냥

망부석마냥 움직이지 않고 그 자리에 죽치고 있던

한심한 행동을 보인 것 때문에

전 세계적인 웃음거리 아니

개망신 아닌 개망신을 당한 것에 대한

그 불명예를 만회하기 위해

자원(?)을 하게 된

그 준 이지스급 호위함 DD-119 아사히 함을 지원하려고 파견된 것이다.

유치원생이 아닌 다음에야

누구나 눈치챌 수 있는 사실이었다.

"해리,

 저 비린내나는 놈들이 자기네들 구하러 가는 것 같군.

 어떻게 생각하나?"

"7잠수전단이

 섹터6쪽에서 작전을 시작할 겁니다.

 저 초계함이 있다면..."

"골치아파지겠지?"

밀러 소장은 만족스러운 듯한 표정으로

팔짱을 끼곤 말했다.

"호넷들을 출격시켜.

 저 자식들이 더 이상 접근하지 못하게 막아 버려.

 허튼짓하면 확 하푼을 먹어버리자고."

"네, 알겠습니다."

해리 맥도웰 중령이

F/A-18의 출격을 지시하려는데

갑자기

스피커에서 통신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통신관입니다.

  러시아 함대에서 발신한 전문을 수신하였습니다.

"뭐?

 당장 올려보내!"

밀러 소장은

러시아 함대라는 말에

다시 화를 발끈 내었다.

시간이 얼마 안 흘러

통신관이 헉헉거리면서

전문을 프린팅한 문서 한 장을

존 밀러 소장에게 건네었다.

"이런 미친 새끼들!

 아주 지랄 발광이구만!"

밀러 소장은

신경질적으로 전문을 해리 중령에게 건네었다.

해리 중령 역시

전문을 읽으면서 인상을 팍 찌푸렸다.

 
"감히 우리보고 현 위치에서 대기하라고?

 젠장,

 대기 안하면 어쩔거야?

 쉽렉이라도 먹이게?

 이 망할 이반 새끼들

 통조림에 들어있는 썩은 돼지고기나 쳐먹으라지."

밀러 소장은

힘들게 가라앉혔던 화를 참지 못하고 터뜨려 버렸다.

사실 해리 중령의 눈으론

화라기보단

쓸데없는 발광으로 보였다.

"그나저나

 어떻게 하실 겁니까?"

"어떻게 하긴 뭘 어떻게 해?"

"말도 안되는 요청을 해오긴 했습니다만

 저쪽에서 교신을 시도했으니..."

"저 돼지새끼들하고 놀아줄 시간 없어.

 씹어!"

해리 중령은

러시아 우달로이 급 미사일 구축함이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서

이즈 제도 앞바다에 있는

오션 터틀 근처의 해상에 계속 있는 상황에서

언더월드가 탈취한 무인 잠수정과

미국 잠수함이

우발적 교전을 벌이는 상황에 빠지니까

언더월드와 UN 군사 협력 조약을 체결한

러시아가

UN 평화유지군 자격으로 책임을 물으러 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런 자들의 말을 무시한다니...

해리 중령은

이 방침이

강경책인지

꼬리를 감추고 내빼는건지

영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 발함사관에서 연락입니다.

  호넷(말벌) 편대의 발함을 마쳤다고 합니다.

밀러 소장은

언제 화를 냈냐는 듯이

다시 차분하게 팔짱을 끼고 '음음'거렸다.

해리 중령은

이런 다혈질적인 밀러 소장의 마음을 읽기가

보통 힘든 것이 아니었다.

그 순간

가라앉힌 밀러 소장의 분노에

다시 불을 지를 보고가 들어왔다.

- CIC입니다.

  러시아 북해 함대의 움직임이 바뀌었습니다.

 "그 돼지들이 왜?"

- 집결 중입니다.
 
  경계태세를 취하다 블라디보스톡으로 귀환하던 백파이어들도

  다시 함대로 집결 중입니다.

"백파이어?

 확실해? 확실하냐고!"

밀러 소장이 소리를 지르자

CIC 요원이 당황했는지

뜸을 들이다

천천히 대답했다.

"네, 확실합니다.

 자위대의 E-767에서도 확인했답니다."

백파이어라는 말에

밀러 소장은 뒷짐을 지고 이리저리 바쁘게 돌아다니다

해도처럼

평면으로 펼쳐져있는 전투정보디스플레이 모서리를

주먹으로 내리쳤다.

일순간

함교 내는 조용해졌다.

"망할...

 저 러시아 돼지놈들이......

 정말 쉽렉을 먹일 작정인가..."

주먹을 부르르 떨던 밀러 소장은

전투 정보 디스플레이의 러시아 함대를 확인하였다.

지금 오션 터틀이 있는

이즈 제도 앞바다 해상으로 오고 있는

러시아 함대는

키로프급 원자력 추진 미사일 순양 전함과

모스크바 급 미사일 순양함 ( 구 소련의 명칭으로는 슬라바 급 ) 을 중심으로

우달로이 급 미사일 구축함과

소브레메니 급 미사일 구축함을 중심으로

총 9척으로 이루어져 있는 상황이었고

거기에 덧붙여서

지금 오고 있는 러시아 함대의 중심으로

블라디보스톡에서 긴급 발진한

Tu-22M 백파이어 초음속 폭격기 8기가 집결하고 있었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단 한가지.

상황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렇다고

지금 그곳을 떠난

태평양 제 7함대에 지원요청을 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지금 자신들이 이곳에 온 것도

공식적으로는

퇴역식을 치루기로 한

존 F. 케네디호와

그 항모를 호위하는 이지스 호위함 두 척이

미 본토로 가던 중

항법장치 고장으로

우연하게

이즈 제도 앞바다에 있는

오션 터틀 쪽 방향으로 온 것으로 되어 있고

통신장치와 기관 쪽 수리를 위해서

오션 터틀이 있는 이즈 제도 앞바다 부근 해상에 대기중이라는

웃기지도 않는 핑계로

그곳에 일단 뻗대고 있는 상황인데다가

게다가

당장 그곳에서 이탈하라는

정규 명령조차도 무시한

말 그대로

명령계통을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행동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지원요청을 날릴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었다.

"젠장...

 이번엔 러시아 놈들도 호락호락하게 당하고 앉아있지 않을 모양이군...

 해리!"

"예!"

"아무래도 이번 문제는 쉽게 해결되지 못할 것 같다.

 어짜피 우리는

 이미 군법재판에 넘겨질 정도의 명령위반을 했으니까,

 방도가 없어.

 그들이 부탁한 대로 일을 해 주는 수밖에....

 그리고 일단은

 나중에 무슨 처벌을 받더라도

 자위대와 태평양 제 7함대에 지원요청을 해.

 그리고

 당장 호넷들을 더 출격시켜서

 저 자식들이 쉽렉을 날리려고 하면 같이 하푼을 먹여 버려.

 정훈과 챠피에게 전투경계령을 내린다!

 그리고....

 코네티컷과 노스캐롤라이나에 벨 링어를 보내서

 당장 오션 터틀에 대한 상황보고를 하라고 해!!!"

"알겠습니다!"

벨 링어 : 심해의 잠수함이 잠망경 수심으로 올라와서

            외부 통신을 받으라고 알려주는 초장파 차임벨 메시지

            미 해군 TACAMO (통신중계항공기) 에서 상부 명령으로 발송을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