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혼렙×정엘] 파멸의 재래 5화

이번 화는 정령왕 엘퀴네스의 주요 세계관 정리라고 생각됩니다.

어차피 나혼렙 중심 팬픽이라 세계관 소개가 필요했는데 정엘을 보신 분들이라면 거의 끝만 보시면 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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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령왕.

정령계에 속한 존재들로 물, 불, 땅, 바람의 속성을 관장하는 존재들이다.

물의 정령왕 엘퀴네스

불의 정령왕 이프리트

땅의 정령왕 트로웰

바람의 정령왕 미네르바 

이들은 인간이 창조된 뒤 그들이 사는 아크아돈의 환경을 다스리기 위해 주신에게서 최초로 탄생된 영적 존재들이다.

그들은 몇 억년의 임기를 끝내고 소멸하였고 명계에서 다시 환생을 거쳐 신이되었다.

엘퀴네스는 마신 카노스,

이프리트는 천신 이오웬,

트로웰은 운명의 신 라데카,

미네르바는 명계의 신 섀넌으로 환생하여 신계의 최고신으로서 신계의 시작을 열었다.

이후로는 명계에서 정령왕의 영혼을 만들어 새로운 정령왕을 탄생시켰다.

최초의 정령왕들은 이 세계에 많은 규칙들을 탄생시켰다.

인간을 죽일 때.

'가장 빠르게 죽이고 싶으면 바람의 힘을.

가장 고통스럽게 죽이고 싶으면 불의 힘을.

서서히 말려죽이고 싶다면 땅의 힘을.

절대적인 공포 속에서 죽이고 싶다면 물의 힘을 추구한다.'

정령왕의 소멸 순서도 규칙을 만들어냈다.

'불꽃이 타올라 바람에 몸을 실고 초목을 태울 때 물로 덮는다.'

무엇이든 4대 속성의 힘을 사용할 때는 불, 바람, 땅, 물의 순서를 지켜야 한다.

최초의 정령왕의 성격도 후임 정령왕의 성격을 형성하는데 영향을 미쳤다.

'땅은 관심을 받고 싶어하고,

바람은 자극을 찾아 방황하며,

불은 명랑하고 쾌활하며,

물은 항상 고독하다.'

또한 후대 정령왕의 수명에도 영향을 미쳤다.

'가장 나중에 태어난 이프리트는 가장 먼저 태어난 엘퀴네스와 몇 억년의 차이가 났으며 이것 때문에 후임 정령왕들의 임기는 이프리트가 수명이 제일 짧고 엘퀴네스가 수명이 제일 길다.'

4대 속성의 힘이 조금이라도 있는 인간에게도 여러 영향을 미쳤다.

'물의 힘은 엄청난 마나를.

불의 힘은 선천적인 엄청난 운을.

땅의 힘은 무언가를 예지하는 힘을.

바람의 힘은 자유로움을.'

정령왕들 또한 고유 능력이 존재했다.

'엘퀴네스는 압도적인 힘을.

이프리트는 상급신과 비견될 축복과 운을.

트로웰은 정령왕 미만의 존재들의 미래와 생각을 볼 수 있는 혜안을.

미네르바는 최고신을 제외하면 보지도, 느끼지도 못하는 은신의 장막을.'

이처럼 최초의 정령왕들을 통해 아크아돈의 질서가 완전히 정립되었다고 본다.

또한 하나의 특이점은 정령왕의 영혼이 소멸하면 상급신이 되거나 다른 종족으로 환생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상급신들 중에는 전원 정령왕 출신이다.

그리고 정령왕의 임기 기간 동안 그들은 스스로 힘을 쌓아 성장하고 그렇게 쌓은 힘을 가지고 신으로 환생할 경우 영향력이 큰 신이 탄생된다.

마신 카노스의 경우 혼자서만 수십억년을 살았기에 주신의 힘이 깃들어 다루기 어려운 심판관을 다룰 수 있었다.

엘뤼엔의 경우에는 특수한 경우였다.

처음부터 완성된 영혼이었기에 지금을 기준으로 엘퀴네스 임기시절이었던 4000년 전, 미네르바가 폭주하고 트로웰과 이프리트가 낑낑거리며 폭주를 최대한 막고 있을 때 단 한번의 공격으로 세 명의 정령왕을 완벽히 제압시키고 정령계로 역소환시켰다.

그렇기 때문에 마신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그만이 심판관을 다룰 수 있다는 것이다.

사나시드는 미네르바가 폭주할 때 그녀의 교단의 대신관이 근처에 있었고 대신관을 통해 엘뤼엔의 힘을 확인하고 전율한 적도 있었다.

"이제 뭐가 뭔지 알겠나요?"

엄청난 긴 설명을 마치고 눈을 깜빡이는 모습은 귀여웠다.

하지만 그녀의 바람대로 완벽히 이해하지는 못했다.

"정령왕이 4대속성이 있다는 것은 알겠고 최고신들이 최초의 정령왕인것은 알겠는데 나머지 말씀하신 것은 잘 이해가 안됩니다. 새로운 세상에서 적응할려면 역시 많은 지식이 필요하군요..."

그러자 사나시드가 의기소침한 표정으로 투덜거리듯이 말을 건넸다.

"하긴, 이런 내용을 빠르게 이해할리가 없겠죠... 아, 그리고 저도 상급신인데 제가 어느 정령왕 출신인지 아시겠나요??"

지금까지의 언동을 보아하니 왠지 그녀는 이프리트 출신 같았다.

하지만 장난을 쳐보기로 했다.

"음... 트로웰 출신 아니신가요..?"

그 말을 듣고서는 사나시드가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라는 표정으로 경악하고 있길래 저절로 말문이 막혔다.

장난으로 한건데 어색한 침묵이 계속되길래 사나시드가 먼저 말을 꺼냈다.

"음.. 인간 씨가 저를 트로웰으로 보는 이유가 관심을 받고 싶어하는 성격때문인건가요..? 하지만 말을 하나 덧붙이지 못했네요. 트로웰은 대부분 무뚝뚝해서 저처럼 명랑하지 않아요. 저는 운이 좋은 이프리트 출신이랍니다."

잠깐 서운했었으나 즉시 감정을 버리고 천연덕스럽게 말을 이었다.

'이프리트 출신이 운이 좋다고 했지... 과연, 치료할 때도 운이 좋아야하는 것은 당연하구나.'

그녀와의 대화로 이 세계에 대한 궁금증은 거의 다 알아냈다.

하지만 궁금증이 아직 하나가 남아있다.

"아크아돈이 뭐죠?"

"음... 정령왕에 대한 것부터 이해하시는 게 편할텐데 괜찮아요?"

남들이 보기에는 무시해서 폄하하는 듯한 말이겠지만 그녀는 진심으로 걱정하길래 나는 노트와 펜을 그림자로 만들어 받아적을 준비를 했다.

그 모습을 본 그녀는 잠시 말을 멈췄다.

'그런 게 있었다면 진작 쓰시죠...'

라는 듯한 시선이었다.

솔직히 정령왕에 대한 설명이 그렇게 길어질 줄은 몰랐기에 노트를 준비하지 않았다는 시선을 보내자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하기 시작했다.

"그럼 인간 씨, 이제부터 잘 듣고 쓰셔야 해요?"

"그... 제 이름은 성진우, 진우라고 불러주시면 되겠습니다."

"앗, 알았어요 진우 씨. 그럼 똑똑히 잘들으세요!!"

아크아돈.

주신이 가장 최우선으로 창조한 차원이다. 주신은 아크아돈을 창조한 뒤 인간을 창조했으며 명계를 창조하여 윤회 시스템을 만들었고 아크아돈을 전적으로 관리하는 정령왕들을 탄생시켰다.

예로부터 아크아돈은 인간들의 세상이었으나 정령왕 출신의 상급신들이 여러 종족을 만들어 그 구성이 조금 변했다.

상급신 크레아가 인간들의 나쁜 부분을 전부 빼내 정령과 마법을 잘 사용하는 엘프를 탄생시켰고, 지옥의 신 크라제가 궁극의 마도 생명체인 드래곤을 창조했다.

정의의 신 루세프는 드래곤보다는 아니지만 마법과 주술을 잘 다루는 존재인 성마, 일명 유니콘을 만들어내었다.

이후로는 창조의 반작용으로 수많은 몬스터가 생겨났다.

그들은 각자의 영역을 잘 지켜내며 살아갔다.

아크아돈에는 3대국이 존재한다.

물의 정령왕 엘퀴네스의 계약자인 이사나 란느 스왈트가 다스리는 스왈트 제국.

최고의 재능을 지닌 마법사인 라온휘젠 루아델 카터스가 다스리는 카터스 제국.

그리고 강철의 황후의 고국인 알폰프 제국.

이 세 제국 외에도 많은 소국들이 존재하지만 국력은 형편없다.

최근 들어 스왈트의 황제가 엘퀴네스의 계약자임이 밝혀진 뒤로 스왈트 제국이 3개국 중 최강이 되었고 강철의 황후도 트로웰을 소환하기 일보직전이라는 소문이 퍼져 3대국도 결국은 옛말이 되었다.

심지어 제왕의 별을 타고난 이사나와 라온휘젠은 반려성의 운명을 타고난 강철의 황후를 차지하기 위해 죽을 때까지 앙숙으로서 전쟁할 운명을 타고 났지만 둘의 노력으로 운명에서 벗어나 화친을 맺어 외교적으로도 완벽한 관계가 되었다.

또, 아크아돈에서 가장 중요한 단체는 '교단'이다.

교단은 신의 뜻을 따르는 자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신관'들은 신을 대표하는 문장을 2-3살 쯤에 몸에 발현되어 귀족이든 평민이든 간에 무조건 신관이 되는 과정을 거치고 성인이 될 쯤 정식 신관으로 활동한다.

신관들에게도 계급이 있는데 문장의 위치가 다른 사람에게 잘 보이는 위치에 있을 경우 성력이 많고 계급도 높다.

또한 만약 얼굴에 문장이 나올 경우 그 사람은 교황이 되고 그 교황이 위치한 신전을 기준으로 새로운 나라가 형성된다.

아크아돈에 신전이 많을수록 강한 신이기도 하며 지구는 주신 관할 차원이고 혼세와 차원의 틈새는 버림 받은 차원이라 교단이 존재하지 않는다.

지구에 존재하는 종교들은 인간이 기나긴 수행을 거쳐 탄생된 '수양신'의 종교로, 미약하지만 성력을 품고 있다고 한다.

"열심히 필기하시던데 이해하셨나요?"

"오랜만에 공부하는 느낌이라 아직 완벽히 이해는 안됐지만 조금이나마 이 세계에 대해 알 수 있겠네요. 감사합니다, 사나시드."

사나시드의 얼굴이 눈에 띄게 펴졌다.

그러나 금새 얼굴이 시무룩해지자 나는 왜 그러냐고 물었다.

"음... 그게 말이죠..."

계속해서 말하기 난처하다는듯 말을 하지 못하길래 무슨 말이든 괜찮다고 말해달라고 여러번 말하자 사나시드는 큰 결심을 한 것 같은 표정으로 말하기 시작했다.

근데 표정에 비해 목소리가 너무 작았다.

"그... 나드엘이라고... 엘뤼엔 님의 수행천사가 밖에 대기하고 있어요."

엘뤼엔.

지금 이 상황을 만든 빌어먹을 녀석의 이름이 사나시드에게서 나오자 등골이 오싹해졌다.

다른 것은 몰라도 엘뤼엔에 관한 설명은 가장 주의깊게 들었다.

또, 그가 얼마나 대단한 존재인지도 알았다.

이전같았으면 무턱대고 덤볐겠지만 그의 천사가 와있다고 들은 순간, 내가 느낀 감정은 '두려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