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 스압) 로마의 정체에 관한 추측.. 그리고 이토리
주: 이글은 과도한 망상과 비약된 추론을 바탕으로 쓰인 글입니다.
주: 필력이 딸려서 가독성이 떨어질 수 있으니 이해해 주세요. 쓸데없이 길고 복잡합니다.
로마가 사람들 관심에서 멀어진지 좀 되어서 이 글을 올릴까말까 망설이다가 시간이 남아돌아서 그냥 올리기로 했어요.
최근화에 이토리도 등장했기 때문에...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피에로 설립자인 로마가 어처구니없게도 우리에에게 너무 쉽게 끔살당해서 많은 도굴 팬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는데
개인적으로 석연치 않은 점이 있어 한번 관련된 내용을 정리하다가 4가지 단서에 기초해서 나름의 결론까지 내어봤어요.
터무니없다고 느끼시겠지만 가볍게 읽어주세요.
*이 글의 핵심은 대부분 re: 135화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1. 로마의 과거 회상 장면의 모순점
도쿄구울 세계관은 구울의 존재를 제외하면 현실세계와 거의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고로 각 시대별 패션 또한 현실세계와 다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로마의 나이는 50대입니다. 현재가 201X년도 인 것을 볼 때, 로마는 대락 1960년대 전후에 태어났을 거라고 예측할 수 있습니다.
로마가 어느 정도 세상을 인지하고 인간세계를 관찰하던 시기는 1960년대 후반에서 1970년대 즈음으로 볼 수 있겠네요.
1960~70년대는 패션에 거대한 혁명이 휘몰아치기 시작했으며 다양한 트렌드가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세련되어 가는 시대입니다.
그런데 135화 로마의 회상에 나오는 인물들의 복식을 살펴보면
이들의 복장은 1960~70년대 것으로 보기에는 좀 많이 올드해보입니다.
가운데 남자의 경우 칼라를 목을 다 덮도록 세운 것을 알 수 있는데 이건 19세기 후반부터 1900년대까지의 스타일이라고 하네요.
왼쪽의 기타를 든 여성이나 다른 인물들의 복장과 분위기도 1960년대 이후의 사람들로 보기에는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나요?
저는 이 회상의 시기가 19세기 후반~20세기 초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로마의 출생시기보다 훨씬 전이라고 할 수 있죠.
2. 본명은 없는데 가명은 무수히 많다.
이게 무슨 뜻인가? 국어사전에 본명이란 가명이나 별명이 아닌 본디 이름, 즉 진짜 이름을 말합니다.
창작물에서 본명이 불명(不明)인 경우는 많이 봤지만 아예 없다고 못 박는 경우는 처음 보는 것 같네요.
흔히 최초로 붙는 이름을 본명으로 부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만... 본명이 없는데 가명만 많다?
호이토 로마의 본명을 ‘없음’ 으로 표기한 것은 나름의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3. 로마는 과거 구축된 적이 있었다.
로마는 수십 년 전 CCG 국장 와슈 츠네요시가 이끄는 토벌대에 구축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도쿄 구울 세계관에서 ‘구축’이란 확실하게 제거하는 걸 의미합니다.
즉, 로마는 과거 CCG에 토벌당해 죽은 적이 있었다는 거죠. 그럼 그때 죽은 건 분신일까? 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분신은 기능이 정지되면 바로 사라지게 된다는 걸 우타와 도나토가 증명했죠.
구축으로 기록이 남았다는 건 시체라는 확실한 증거가 남았다는 말이 됩니다. 우리에한테 죽은 후 쭈글쭈글해진 머리가 남은 로마처럼요.
그럼 수십 년 전 토벌된 로마는 도데체 누구일까요?
4. 이토리는 로마를 자기 여동생이라고 불렀다.
로마의 과거 회상을 보면 부모는 어릴 적에 잃었고 ‘나 혼자’ 남았음을 강조합니다.
즉 자매는 따로 없었다는 것이죠. 그럼 왜 이토리는 로마를 여동생이라고 불렀을까?
일부 독자들은 이토리와 로마가 의자매지간이라고 추측하지만 전 아니라고 생각해요.
별 의미 없는 의자매를 강조하기 위해 ‘내 여동생’이라고 칭할 리는 없다고 보거든요.
이시다 스이가 여동생이란 단어를 사용한 것은 다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은 제가 내린 결론입니다
1. 호이토 로마는 이토리가 창조한 생명체이다.
호이토 로마는 이토리가 만든 존재이며 1대 로마는 과거 젊은 츠네요시에게 구축되어 완전히 소멸되었습니다.
그리고 후에 새로 만들어진 2대 로마가 우리가 아는 그 로마이며 50여 년을 살고 우리에 쿠키에게 토벌당한 겁니다.
호이토 로마가 이토리의 단순한 분신인 것은 아닙니다. 로마는 어디까지나 독립된 사고와 행동을 하는 지적 생명체라고 생각합니다.
우타나 도나토의 분신과는 다릅니다. (그럼에도 만들어진 존재라는 한계 때문에 우리에에게 패배함.)
호이토 로마는 이토리의 어릴 적 모습을 그대로 담은 창조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소녀 시절의 이토리인거죠.
그래서 본명이 없고 가명만 많다고 표현한 겁니다. 왜냐하면 본질이 이토리이니 본명 역시 이토리가 되기 때문인거죠.
그래서 대외적으로 이토리는 로마를 여동생이라 칭하는 겁니다.
(4구 시절 이토리의 모습. 살짝 닮지 않았나요?)
즉, 다시 말해 우리가 로마의 과거 회상으로 알고 있었던 저 135화의 첫 장면은 실은 이토리의 과거인겁니다.
이토리는 100년 이상 살아왔고 저 회상속의 인간들 역시 거의 100년 전 사람들인거죠. 그러니 복식이 60,70년대 이후의 시대상과 맞지 않았던거죠.
로마와 이토리는 과거 기억을 공유할 거라고 봅니다. 그래서 로마는 선대 로마가 츠네요시에게 구축당한걸 알고 있습니다.
어쩌면 피에로 마스크의 창설자도 실은 로마가 아니라 이토리였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137화 첫 장면: 별 관련 없는 것일 수도 있지만 여기서 뜬금없이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고민 하는 장면은 이토리(닭)와 로마(달걀)의 관계로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요?...)
2. 로마와 이토리는 자신들을 관중으로 비유한다.
로마가 이토리의 어린 모습이다 보니 매우 유사한 사고관을 가지고 있으며 이건 대사로도 나타납니다.
둘 다 자신을 연극을 관람하는 관중으로 비유합니다. 그러면서 끊임없이 즐거움을 추구하죠.
차이점이 있다면 느긋한 이토리는 계속 관중석에서 상황을 지켜보며 때를 기다리는 반면
성급한 로마는 목적을 위해서 무대 위로 난입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 것 정도일까요?
3. 호이토 로마의 이름 풀이
제가 일본어는 잘 몰라서 이 부분은 긴가민가한데
호이토 로마 (帆? ロマ)에서 ‘호’는 범선의 ‘범’ 즉 배의 ‘돛’을 의미합니다.
뭔가 바람에 의지해 떠돌아다니는 걸 좋아할 것 같지 않나요?
‘로마’는 ‘로마니’ 즉 ‘집시’를 말하는 것이고 ‘이토’는 그냥 ‘이토’리?
이토리가 자신의 술집 헬터 스켈터에 틀어박혀 관망하는 거라면, 로마는 본체를 대신해서 떠돌아 다니는 존재일지도 모릅니다.
이 부분은 확신이 안가니까 이만하고 넘어가겠습니다.
4. 이토리와 나가라자는 동일인물일까?
후루타와 우이가 24구의 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위와 같이 말합니다.
‘생명을 창조하는 행위’ 라는 점에서 이토리가 나가라자 (= 24구의 왕 = 지하의 왕)와 동일한 인물인가 라는 질문을 던져 보았습니다.
(우타=척안의 왕 설로 도게에 파장을 불러온 에덴님의 블로그에 이토리 = 나가라자 설이 올라와 있더군요.)
그 점에 대해서 작은 단서가 있어서 올려 볼게요.
아래 글은 9월 12일 작가 텀블러에 올라온 수기의 일부 내용입니다.
*번역 출처는 오늘따라 예쁘시네요 님의 블로그입니다. http://blog.naver.com/account2000
수기의 나머지 내용도 보시려면 블로그를 방문해 주세요.
*참고로 예쁘시네요님은 이 수기가 24구의 왕을 화자로 한 내용이라고 추측하셨는데 저 역시 같은 생각입니다.
神のように振舞う ことが罪なら
신처럼 행동하던 것이 죄라면
いのちを生み出す行?すら冒?的な、神の?似事じゃないか
생명을 낳는 행위마저 모독적인 신의 흉내가 아닌가.
*여기서 생명을 낳는 행위 = 생명을 창조하는 행위
‘낳다’라는 단어에 여성성을 내포한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중략
あの場所は眩闇だった
그 곳은 눈을 부시게 할 정도의 어둠이었다.
わたしは ひどく餓えていて そうして
나는 몹시 굶주리고 있었다.
だれかの 身?をかじったときから
누군가의 몸을 베어먹었을 때부터 그러해왔다.
そう
그래.
あのときから おかしくなってしまったのだ
그 때부터 이상하게 되어버렸던 것이다.
후략
135화 회상속의 어린 소녀(저의 해석대로라면 이토리)는 7살이 되었을 즈음에 신선한 고기에 대한 열망을 주체할 수 없어서
첫 살인을 저질렀고, 그 이후부턴 무차별적이 되었다고 합니다.
위 수기와 유사한 점이 보이지 않나요?
더군다나 소녀는 자신을 다른 구울과 구별되는 “특별한 개체"라고 했어요. 로마의 무의미한 죽음에 의문을 가지게 된 게 바로 저 단어 때문이었는데요.
저는 여기서 소녀가 척안의 구울 나가라자와 동일 인물일 가능성에 대해 생각했어요.
그런데 제 추리는 여기서 한가지 난관에 봉착하게 됩니다.
바로 로마의 이 말 때문입니다
“마치 그 오래전의 , “지하의 왕” 처럼···.“
물론 이토리나 로마 스스로를 제3자적 입장에서 저렇게 표현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지하의 왕을 완전한 타인으로 지칭하는 느낌이 강합니다. -_-;
요약하면
135화에 나오는 로마의 회상 부분의 어린 소녀는 실은 이토리의 과거 모습이다.
로마는 이토리의 어린 시절 모습을 본떠서 만든 독립된 생명체인 것으로 추정된다.
나가라자 (24구의 왕)는 이토리인 것으로 추정되지만 확실하지는 않다.
덧붙여 어릴적 회상의 연극에서 히데를 시종으로 부리는 마녀 역시 이 여자라고 봅니다.
단지 좀 다른게 있다면 히데는 명령을 받아서 움직이는게 아니라 본의 아니게 이토리의 계획안에서 놀아나고 있다고 생각해요.
히데는 자신의 실패로 카네키가 똥이 되는 것을 막지 못했다고 자책했는데 히데의 계획보다 한 발 앞서서 방해하는게 아닐까 추측합니다
지금까지 얼토당토않은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논문 쓰는 것도 아니고 이게 지금 뭐하는 짓인지.......
이토리가 설립자일 수도 있겠지만 로마가 별도로 피에로마스크를 설립했을수도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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