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니코
“꽉 붙잡으라고! 슬러스터 ~~~~~ 온!!”
콰광! 하는 폭음이 울리고 한층 더 강렬한 가속이 하루유키를 덮쳤다.
트레일러의 뒷부분에 장착된 로켓 모터가 점화된 것이다.
직후 제일 앞 타이어가 아스팔트의 도로와 강철 다리의 판의 경계선을 넘었다.
분위기의 색이 달라진 것 같은 느낌을 하루유키는 느꼈다.
앞에는 아직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데 너무나도 고밀도의 존재감이 – 아마도 니코가 말하는 《정보압》과 같은 것인가, 전신의 장갑을 지릿지릿 튕겨낸다.
“…… 온다!”
하루유키의 바로 앞에 자리잡은 흑설공주가 날카롭게 외쳤다.
다리를 건넌 끝 제성 동문의 바로 앞에 설치된 사각형 제단의 상공에서 흐릿하고 푸른 빛이 빛났다.
마치 수면처럼 흔들리면서 그것은 점점 크게 변한다.
이윽고 정중앙에서 몇 겹의 파문을 넓혀 그 속에서 뼈에 스며드는 듯한 냉광이 두 개 빛난다.
직후.
격렬한 물소리를 울리며 환영 속의 수면에서 거대한 모습이 춤추듯이 나타났다.
무수한 이빨과 4개의 뿔을 갖춘 머리.
마름모 꼴 비늘에 싸인 머리가 이어지고 튼튼한 앞다리가 허공을 젓는다.
다시 긴 몸통이가 꿈틀거리며 갈고리 발톱을 갖춘 뒷다리가 나타나 채찍처럼 날카로운 꼬리가 커다란 호를 그리며 휘어진다.
머리로부터 등 꼬리에 걸쳐 금속광택이 있는 털이 곤두서서 거기서부터 같은 간격으로 날개가 4쌍 8쌍 작은 날개가 뻗어 있다.
서양풍도 동양풍도 아니지만 당당한 드래곤의 모습이다.
전신을 싸는 인광 탓인지 세기말 스테이지의 어둠 속에서도 거체는 선명한 남색으로 빛나고 있다.
영겁의 얼음을 깨고 나온 듯한 두 눈도 그랬다.
드디어 그 모습을 나타낸 사신 청룡은 아가리를 크게 벌리며 뇌성과 같은 포효를 내질렀다.
지릿지릿 하고 공기가 떨려 하루유키는 이를 꽉 물고 프레셔를 견뎠다.
트레일러에 탄 8명 중 네가네뷸러스의 6명은 같은 초급 에너미인 주작과 상대한 경험이 있다.
그렇지만 프로미넌스 2명은 이것이 첫 조우일 것이다.
조종석의 니코도 차체의 반대쪽에 있는 블러드 레퍼드도 하루유키로부터는 보이지 않지만 그 무서운 모습을 눈앞에 마주한다면 잠깐이라도 몸이 꼼짝도 못할 것………
“먹어라 뱀 새1끼야! 미사일 전탄 발사~~~~~아!!”
하루유키의 쓸데없는 걱정을 날려버리는 듯한 외침에 이어서 트레일러 윗 부분에서 빛과 소리가 넘쳐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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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은 뱀 새1끼에 불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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