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제는 밸런스를 그리 신경쓰는작가가 아니여 그냥보면됨
세계관과 밸런스에는 이제 좀 더 신경을 쓴다
탄탄한 시나리오보다는 주인공이 계속 위기를 겪으면서 그걸 넘어가는 카타르시스를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시작할 때만 해도 탄탄한 세계관 같은 건 별로 관심 없이 그때그때 자극을 줄 생각이었는데 나와 달리 [원피스], [나루토]를 소년 만화의 기준으로 삼는 세대는 세계관과 밸런스를 중요하게 여기더라.
말하자면 진태진은 어느 수준이고, The Six는 어느 수준인지에 대한 궁금증이지.
나는 막 시작할 때만 해도 그걸 상정하지 않았다. 저들은 언젠가 진모리가 꺾을 존재인 것일 뿐이니까. 물론 대략적인 레벨은 있지만 힘의 우위를 세세하게 정하지 않았는데 독자들은 다르다. 가령 박일표는 스토리 진행에 중요한 ‘열쇠’라고 등장했는데 집행위원보다 약해 보이는데 이건 밸런스 붕괴 아니냐고 독자가 물으면 뜨끔하다. 놓치고 있던 부분이니까. 내게 박일표는 진모리에게 어떤 위기를 주고 어떤 성장의 계기가 될 것이냐 거기까지만 생각한 캐릭터였는데.
[드래곤볼]에선 우주 최강이 프리더라고 하다가 원래 그보다 훨씬 센 계왕신이 있었다고 해도 문제가 없었으니까.
그렇게 그냥 쭉 가는 재미가 있었는데, 요즘은 진행을 하면 할수록 해결되는 게 아니라 더 헤매야 하는 것 같다. 그래서 요즘은 세계관과 밸런스는 좀 더 신경을 쓴다. 표도 만들고. 그럼에도 처음 잡은 노선에서 너무 벗어나진 않으려고 한다. 어쨌든 계속 더 강한 캐릭터가 나올 것이고 그걸 꺾으면서 벌어지는 원초적이고 자극적인 재미를 보여줄 거다.
요즘 독자들이 세계관을 중요시하는 부분도 있지만 주인공 외의 캐릭터에 애정을 갖게 되는 것도 중요한 부분일 것 같다. 이젠 박일표의 팬들이 박일표가 그냥 지고 사라지는 걸 바라지 않을 수 있다.
요즘 깨달은 건데 시나리오가 잘 풀리지 않으면 사건을 부풀리던지 좀 더 자극적인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새 캐릭터를 습관적으로 등장시키더라. 그래서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분들은 이 캐릭터를 좋아하는데 또 다른 분은 다른 캐릭터를 좋아해서, 누굴 등장시키면 다른 애는 언제 나오느냐고 반응이 온다
인터뷰 전문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197&contents_id=18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