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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오하X유희왕] God of dimensions 1부-5화
반도의군인 | L:57/A:96
566/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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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7-0 | 조회 622 | 작성일 2021-09-04 15: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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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오하X유희왕] God of dimensions 1부-5화

시합이 종료되고, 조치는 즉각적으로 이루어졌다.

 

집행위원 T가 의료진들과 함께 경기장에 쓰러진 강만석과 고감도의 상태를 확인하는 사이, 진모리는 상황 수습을 위해 뛰쳐나온 집행위원들과 함께 경기장밖으로 나가고 있었다.

 

원래 본인의 경기도 아니었을뿐더러, 강만석의 승리가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경기장에 난입하여 승부를 방해한 행위는 무겁게 처벌받을 것이며, 진모리는 두 무인의 진검승부를 훼방놓은 방해꾼으로 낙인찍히게 될 것이다. 이것이 원래대로라면 일어났을 일이다.

 

하지만 그와는 정반대로, 경기장을 채우고 있는 함성은 비겁자에게 보내지는 폭언이나 비난이 아닌 승자에게 보내지는 뜨거운 외침과 응원이었다.

 

"멋지다! 진모리!"

 

"강만석 저 개자식이 쳐맞는 꼴을 보니까 속이 다 시원하다!"

 

"깐지난다! 참교육 오진다!"

 

"진모리! 진모리!"

 

그날 진모리가 받은 함성은 GOH의 우승자가 결정되는 순간 나와야 할 함성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우렁차고, 열정적이었다. 그만큼 극악한 범죄자인 강만석에게 분노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그만큼 그를 응징한 진모리에게 긍정적인 반응이 돌아간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열띤 함성을 보내는 관중석 속에는 그의 친구인 한대위와 유미라도 있었다.

 

"정말 터무니없는 짓이지만...이게 오히려 너답다. 진모리."

 

"나도 너같은 바보는 싫지 않아. 멋졌어."

 

진모리와 집행위원들의 모습이 경기장 밖으로 사라진 뒤에도 함성은 곧바로 멎지 않았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을 경기장 속에서 지켜보고 있는 남자가 있었다. 아무 말도 없이 묵묵히 지켜보기만 하던 남자의 등 뒤에 남자와 여자의 신체가 반씩 뒤섞인 형태가 모습을 드러냈다. 물론 이 경기장 내에서도 "그"를 볼 수 있는 사람은 소수일 것이다.

 

"자신이 피해를 받을 것이라는 걸 알면서도 경기에 끼어들다니, 옛날의 네가 생각나는 혈기네. 무모함이라고 해야 할까? 그리고 아주 짧은 한순간이었지만, 방금 저 녀석에게서 느껴진 터무니없는 에너지...아무튼 흥미로운 녀석인 것 같아."

 

"..."

 

"어쨌든, 집행위원이라고 했나? 그 녀석들을 찾아가면 참가 신청을 할 수 있겠지. 서둘러 가자."

 

"그래."

 

짧은 말로 대답한, 붉은 옷을 입은 남자는 몸을 돌려 경기장 외부로 빠져나갔다.

 

 

 

 

 

 

 

 

 

 

한편 경기장에 마련된 감독실에서는, 집행위원들이 강만석의 잔혹함과 진모리의 현란한 기술에 시선을 팔린 관중들이 눈치채지 못했던 정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방금 보셨죠? 진모리 선수의 레벨이...변했습니다."

 

"이로서 레벨이 변하는 선수는 전국 기준으로 3명이군요."

 

"지금까지 확인된 바로는 인간의 신체 레벨이 변하는 경우는 2가지였습니다. 한가지는 우리가 찾아헤매는 열쇠에 가까운 인자들에게서 발견되었고, 두번째는..."

 

"'그걸' 가지고 있던 사람이었지. 이 두 가지 케이스를 제외하고는 신체 레벨이 변하는 경우는 지금까지 발견된 바가 없어."

 

먼저 화두를 던진 R을 시작으로 그 뒤를 이어 집행위원 O와 P가 자신의 생각을 꺼내놓았다. 가능성의 폭을 좁혀가던 와중, 집행위원장 S가 다른 방향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아직 한가지 가능성이 더 남아있지. 방금 녀석이 사용한 무술이야."

 

"사용하는 것만으로 신체 레벨이 변화하는 무술같은게 어딨..."

 

"리뉴얼 태권도. 경기 중 그 녀석의 동작을 보고 눈치챘다. 그 진모리라는 녀석은 틀림없이 리뉴얼 태권도 사용자야."

 

"...!?"

 

"당장 박무진한테 연락해. 여기에 진태진의 후계자가 있다고 전ㅎ..."

 

S의 말은 문득 들려온 노크 소리에 끝까지 이어지지 못하고 끊어졌다. 문쪽에서 난 소리에 집행위원들은 반사적으로 문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누구죠? 밖에는 아무도 없고, 이 시간에 올 사람이 없는데."

 

"박무진이 보낸 녀석 아니야? 안 그래도 바쁜데 또 뭘 시키려고..."

 

"일단 제가 가서 확인해보죠.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몸을 돌려 문을 향해 걸어간 P는 문 앞에서 자신들의 대화를 방해한 의문의 인물을 향해 질문을 던졌다.

 

"누구시죠? 이곳은 관계자 외에 출입금지입니다."

 

"박무진을 만나러 왔어. 이 대회의 진행자인 집행위원, 당신들이 주최자인 박무진과 가깝다는 얘기를 들어서 말이야."

 

"신원을 밝히십시오. 누구신지 말씀하시지 않는다면 의원님께 안내해드릴 수는 없습니다."

 

"내 이름은 주다이다. GOH에 참여하라고 왔다고 말하면 대충 알겠지?"

 

"!! 당신이, 주다이?"

 

"그녀석, 정말 온건가?"

 

놀란 것은 P만이 아니었다. 솔직히 말해 그 주다이라는 남자가 박무진의 요구에 응할지 반신반의하던 집행위원들이었기에, 정도는 다를지언정 다소간 놀람을 금할 수 없었고, 그에 이어 왜 그런 결정을 내리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도 자연스레 의문을 품게 되었다.

 

"이제 안내해주겠어?"

 

주다이의 말이 끝나자 닫혀있던 문이 끼익 소리를 내며 열렸고, 열린 문 사이로 주다이와 P는 서로를 마주보고 있었다.

 

"...저를 따라오십시오."

 

P는 눈짓으로 집행위원들에게 메시지를 보낸 뒤, 경기장에 설치된 박무진의 업무실로 주다이를 데려갔다. P와 주다이가 사라진 집무실에는 집행위원들의 묘한 침묵이 감돌고 있었다.

 

 

 

 

 

 

 

 

 

 

 

 

 

 

 

"그래, 결국 나를 찾아왔군. 내심 오지 않으면 어떡하나 걱정하고 있었는데."

 

"이상한 생각은 하지 말아줬으면 좋겠군. 나는 네가 가지고 있는 정보가 필요해서 너의 요구에 응한 것이니까."

 

어두운 밤, 울창한 숲 속에서 독대한 이후로 직접 만나는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서로를 바라보는 두 사람의 눈에는 눈치가 없는 사람이라도 확연히 느낄 수 있을 정도로 팽팽한 긴장감이 맴돌고 있었다. 그런 두 사람 사이에서, P는 가만히 바로선 채 두 사람의 대화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잠자코 지켜보고 있었다.

 

"나도 네가 날 찾아온 이유가 그 외에 무언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아. 원래대로라면 너는 숙련된 무술가들만이 참여하는 이 GOH에 관련될 연이라고는 조금도 없을테지."

 

"묻고싶은게 하나 있다. GOH는 이미 한참 전에 참가자들을 모두 모집하여, 성황리에 개최중이다. 그런데 너는 내가 결정을 내릴 기일을 모집 마감일이 아니라 한창 진행중인 오늘까지로 잡았어. 그 이유가 뭐지?"

 

"내가 너에게 바라는 역할이 일반적인 참가자는 아니라서 말이야. 아직 시간이 좀 남기도 했고, 참가자 이외에도 너한테는 좀 더 중요한 일을 부탁할 생각이지..."

 

"중요한 일이라고? 무슨 일이지?"

 

"무슨 일이냐고?...흐음, 그렇지."

 

말을 하다 말고, 손가락으로 이마를 두드리며 눈을 감고 잠깐 뜸을 들인 박무진은 감았던 눈을 천천히 떴다.

 

"이번 GOH가 진행되는 동안, 내 집행위원으로서 일해주길 바란다."

 

"집행위원이라면, 감독실에 앉아있던 그들처럼 말인가?"

 

"하지만 집행위원이 대회에 참가할 수 있을리는 만무하지. 이 녀석이 바라는 건 아마 비밀 수행요원일 거다."

 

"날카롭군, 유벨. 그 말대로다. 하지만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어. 내가 계획중인 큰 일은 원래 내 밑에서 일하던 집행위원들이 예정대로 처리할 거다. 너는 정예 인원이 필요할 때 그들을 도와주는 역할을 맡길 바란다. 어때?"

 

"주다이, 신중하게 생각해야 돼. 대화의 주도권을 잃지 않도록."

 

유벨이 텔레파시를 통해 머리속에 직접 속삭이는 말을 들으며 주다이는 잠시 고민하기 시작했다. 방금 전의 박무진처럼 눈을 감고 잠시 고민하던 주다이는 뜻을 정했는지 닫혀있던 입을 열었다.

 

"좋아, 대신 조건이 있다."

 

"뭐지?"

 

"첫째, 나는 너의 부하가 아니며 계약으로 이루어진 동등한 관계다. 따라서, 우리 둘 사이에 이루어지는 상호 간의 대화는 명령이 아니라 쌍방적인 대화다."

 

"말하자면 기간제의 쌍무적 계약 관계이니, 그거야 당연하지. 좋다. 그외에는 더 없나?"

 

"둘째, 경우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의 판단에 따라서 너의 부탁을 거절할 권리다."

 

"호오..."

 

"나는 아직 네가 무슨 일을 진행중인지 아무 설명도 듣지 못했어. 이 정도는 당연하다고 생각하는데."

 

첫번째 조건에 이어 튀어나온 두번째 조건에 옆에서 듣던 P는 속으로 살짝 당황했으나, 겉으로 내비치지는 않았다. 다만, 그가 이러한 조건을 내민 이상 경우에 따라서는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말을 같이 듣던 박무진은 책상 위에 얹은 두 손을 깍지낀 채 큭큭거리며 웃고만 있었다.

 

"큭큭큭...혹시나 했더니 역시나로군. 그래, 조건은 그게 다인가?"

 

"그래."

 

"뭐 상관없어. 그 조건대로 체결하겠다."

 

예상보다는 순탄하게 진행된 협상에 P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현재 자신들이 대적하고 있는 적의 힘과 정체를 생각해볼 때, 주다이와 같은 듀얼리스트의 조력은 커다란 힘이 된다. 그만한 실력자의 도움이 있다면 앞으로 진행될 계획을 수행하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그럼 이 자리에서 계약서를 작성하지."

 

말을 마친 박무진은 쥐고 있던 오른손을 펼쳐 힘을 모으기 시작했다. 오른손에 새겨진 십자 문양으로부터 빛이 솟아오르더니, 한 곳에 응집되어 형태를 이루기 시작했다. 모여든 빛이 하나의 형태를 이룬 그 모습은, 하나의 카드였다. 오른손에 나타난 카드를 쥔 박무진은 카드를 살짝 쳐다보고는 주다이에게 그 카드를 건냈다.

 

"그 카드에는 우리가 맺은 계약과 그 조건, 이행 의무 등이 빠짐없이 적혀있지. 지금 이 시간부로 우리의 계약이 성사된거다."

 

"..."

 

"그럼 당분간 잘 부탁한다, 주다이."

 

주다이는 그렇게 말을 하며 웃음을 짓는 박무진의 표정, 정확히는 그 속에 담긴 의미를 읽으려 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직 정보가 부족한 그로서는 그의 미소에서 음흉함과 일말의 성취감 외에 다른 것을 읽어내지는 못했다.

 

 

 

 

 

 

 

 

 

 

 

GOH는 타 참가자의 경기 도중 난입이라는 불상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 차질없이 순항하고 있었다.

 

사실상 진모리vs강만석이 되어버린 고감도vs강만석 전 이후로는 각각 유미라와 한대위의 싸움이 이어졌다.

 

유미라는 모든 경기에서 육중하고 묵직한 레슬링 실력을 선보이며 큰 인기를 얻은 여성 레슬러 마미선을 상대로 치열한 싸움을 벌였다. 처음에는 숙련된 마미선의 기술에 큰 대미지를 입으며 고전하는듯 했으나, 정신을 놓지 않고 자신의 비기인 무검류를 꺼내들며 상황을 역전시킨다. 다만 이 경기에서 한가지 이해할 수 없는 점은 마미선이 유미라의 무검류에 한번 피격당한 후 기권을 선언했다는 점이다. 관중들은 유미라의 실력에 압도당했다, 자신이 이길 수 없으리라는 것을 깨닫고 부상을 피해 기권했다는 등 다양한 추측이 오갔지만 결국 그 사건의 진상은 당사자인 마미선 본인밖에 알 길이 없게 되었다.

 

그 후 진행된 한대위와 백승철의 싸움 또한 큰 임팩트를 가져다주었다. 유도를 사용하는 유상민을 상대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백승철을 상대로 한대위 역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자신의 뛰어난 지능과 분석력을 바탕으로 상대방의 취약점을 파악하여 승기를 잡아가던 백승철이었으나, 한대위가 극진공수도의 최상위 기술 사신무를 꺼내들자 사용하던 무기인 배트가 파괴되고 궁지에 몰린다. 이에 질세라 투지를 불태우며 자신이 터득한 무술들을 사용해가며 한대위의 사신무에 대응해나가지만, 결국 이 승부는 한대위의 승리로 마무리지어진다. 하지만 두 선수가 보여준 열정적인 모습과 페어 플레이 정신에 경기를 지켜보던 관중들은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그 사이에 진모리의 처분을 토의하던 집행위원들도 드디어 의견을 굳혔다.

 

 

 

 

 

 

 

 

 

 

"그러니까 며칠 뒤에 집행위원과 대결을 펼쳐서 이기면, GOH에 다시 참여할 기회를 준다?"

 

"그렇습니다. 원래는 탈락시키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진듯 하지만, 상황이 다른 쪽으로 돌아갔습니다."

 

진모리에게 그의 처분을 전하러 온 요원은 천천히 얘기를 꺼내놓기 시작했다.

 

"그 경기의 당사자 중 한명인 고감도 선수는 진모리 씨의 도움이 없었다면 패배했을 싸움, 자신은 참여할 자격이 없다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강만석 선수는...정신적 충격이 꽤 큰 모양인지, 대회에는 참여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 추측이지만, 거기에 더해 당신이 관중들에게 얻은 인기도 하나의 플러스 요인이 되어준 듯 합니다."

 

얘기를 듣던 진모리는 입을 열어 요원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럼 내 상대가 될 집행위원은 누군데요?"

 

"그건..."

 

진모리와 요원이 얘기를 나누는 건너편 방, 그곳에서도 긴 대화가 이어지고 있었다. 진모리와 요원과의 대화와는 사뭇 다른, 격정적인 조의 대화가.

 

"나보고 저 꼬맹이를 상대하라고?"

 

그 대화의 당사자는 Q였다. 박무진에게 그를 상대하라는 지시를 받은 Q는 그 지시가 영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자신의 상사인 박무진에게 계속 항의하고 있었다.

 

하지만 상대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진모리도 마찬가지였던 모양이다.

 

"노랑머리랑 싸울거야! 노랑머리가 더 강해보인다고~! 노랑머리! 노랑머리!! 노랑머리!!!"

 

바닥에 드러누워서 아기처럼 떼를 쓰는 진모리를 보며 어찌할줄 모르는 요원, 그를 보며 건너편 방에 있는 집행위원들은 웃음이 터지려는 것을 간신히 참고 있었다. 역시 당사자인 Q를 제외하고 말이다.

 

"꼬맹아, 너 참 재미있는 소리를 하는구나?"

 

어느샌가 건너편 방으로 이동한 Q가 진모리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미리 말해두겠지만 내가 그 노랑머리보다 더 강해. 어디로 어떤 면으로 보나."

 

"안돼~! 안경 쓴 사람 때리면 살인미수란 말이야~!!!"

 

계속해서 버둥거리는 진모리의 모습을 보며 Q는 의아하다는 듯이 요원을 쳐다봤다.

 

"이봐, 보아하니 이 녀석 나랑 몸으로 치고받고 싸우는 줄 아는 것 같은데, 아직 그 얘기는 안 한거야?"

 

"아, 그게...지금 말하려던 참이었습니다."

 

요원의 얘기를 들은 진모리는 돌연 몸을 일으켜세우더니 진지한 표정으로 물었다.

 

"몸으로 치고받고 싸우는게 아니라고? 그럼 뭘로 싸우는데?"

 

그런 진모리를 가만히 지켜보던 Q는 조용히 입에 물고 있던 담배를 구둣발로 지져껐다.

 

"뭐냐니, 당연히 듀얼이지. 그거 말고 뭐가 있는데?"

"엥...? 듀얼?"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두리번거리는 진모리에게 요원이 살며시 말해주었다.

 

"말씀대로입니다. 당신의 처분은 며칠 뒤 벌어질 Q씨와의 신성한 듀얼로 정해질 것입니다. 진모리 씨, 덱은 가지고 계시겠죠?"

 

"덱? 아직 구축이 끝나지는 않았는데..."

 

"아직 시간은 있으니 남은 시간 동안 철저히 준비해와라 꼬맹아. 미리 말해두는데, 내가 널 봐주는 일은 없을거다."

 

"그럼 아저씨, 하나만 물어봐도 돼?"

 

"뭔데?"

 

무슨 질문을 할지 대충 예상은 가지만, 그래도 궁금해하는 Q에게 진모리가 물었다.

 

"아저씨가 노랑머리보다 듀얼 잘해?"

 

"당연하지."

 

답변에는 조금의 지체됨이나 망설임도 없었다. 몇일 뒤 관객들에게 그 소식이 전해졌다.

 

 

 

 

 

 

 

 

 

 

 

 

 

 

 

"그래서, 집행위원과 듀얼을 하기로 했단 말이야?"

 

진모리가 있던 방에 찾아온 한대위와 유미라는 진모리의 소식을 듣고 그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여러가지 얘기가 오갔지만 역시 주요 대화 주제는 완성되지 않은 진모리의 덱이었다.

 

"하지만 진모리 너, 시합 당일날까지 이 방에서 나갈 수 없다며? 그럼 덱을 어떻게 짜라는 얘기야?"

 

"방에 컴퓨터도 있고 핸드폰도 있으니까 찾아보면 되지 않을까? 필요한 카드가 있으면 찾아오면 되고."

 

"필요한 카드를 구하는 데 필요한 비용은 저희쪽에서 지불하겠습니다."

 

잠시 대화에 끼어든 요원의 말이었지만 그 말을 들은 대위와 미라는 일단 안심할 수 있었다. 진모리의 덱 정보가 상대편에 넘어가는 만에 하나의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 카드는 자신들이 직접 공수해오는 것이 나을 것이다.

 

"그럼 일단 필요한 정보들을 찾아보자. 그게 먼저일 것 같아."

 

"도와줘서 고마워, 얘들아."

 

대회까지 남은 시간은 덱과 전략 구축에 사용했다. 시간은 물살처럼 빠르게 지나, 시합 당일날이 찾아왔다.

 

 

 

 

 

 

 

 

 

 

 

 

 

"신사숙녀 여러분!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이번에 진행되는 진모리와 집행위원 Q의 듀얼! 이 듀얼의 조건은 간단합니다! 이 듀얼에서 진모리 선수가 이긴다면 진모리 선수는 대회에 복귀할 수 있을 것이며, 만약 패배한다면 그것으로 끝! GOH와는 빠이빠이라는 소리죠! 자, 여러분! 준비는 되셨습니까?"

 

경기장의 열기는 시합의 순간 못지 않게 뜨거웠다. 진모리를 응원하는 관중이 대다수였지만, Q를 응원하는 관중들도 개중에 있었다. 진모리의 인기가 압도적으로 높음에도, 알고보면 Q가 응원을 받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대위야, 저 Q라는 사람.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야? 딱히 특별한 구석이 있어보이지는 않는데."

 

"나도 며칠전까지는 그런 줄 알았어. 그런데 자세히 찾아보니, 그게 아니더라."

 

"엥? 무슨 이력이라도 있는거야?"

 

"여기를 봐."

 

한대위는 자신이 가지고있는 스마트폰의 화면을 띄워 유미라에게 보여주었다.

 

"이, 이게 뭐야. KC컵 한국대회 4연패? 거기에 더해 준우승 경력까지? 5연패도 가능했다는 소리잖아!?"

 

"저 Q라는 사람, 보통이 아니야. 이런 생각은 하기 싫지만, 어쩌면..."

 

"부정적인 생각은 하지마. 일단 믿어보는게 어때? 아직 게임은 시작되지도 않았다고."

 

"...네 말이 맞네. 그래, 지켜보자."

 

두 사람의 시선은 진모리와 Q가 서있는 링을 향해 있었다. 관중들에게는 보이지 않겠지만, 진모리를 바라보는 두 사람의 눈동자에서는 기대감과 신뢰감이 느껴지고 있었다.

 

 

 

 

 

 

"꼬맹아, 질 준비는 다 끝냈니?"

 

"아니, 아저씨 이길 준비는 다 끝냈는데. 대위랑 미라와 같이 짠 덱이 질리가 없으니까."

 

"대단한 자신감이군. 뭐 조만간 찌부러지겠지만. 그럼..."

 

"자, 신사숙녀 여러분! 다같이 외쳐주시죠!"

 

 

 

 

 

 

 

 

"듀얼 개시!!!"

 

""듀얼!!!""

 

용광로처럼 가열찬 분위기 속에서, 두 사람의 듀얼이 시작되었다.

 

 

 

 

 

 

 

진모리

 

LP: 8000

 

 

 

 

Q

 

LP: 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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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57/A:96]
반도의군인
마지막으로 올린게 8월 7일 ㄷㄷ;
2021-09-04 15:17:38
추천0
GOHKJNMC
박무진 세력이 너무 강한 것 같네요. 전투원으로는 나중에 제천대성으로 밝혀질 진모리가 있고, 듀얼리스트로는 최강의 듀얼리스트들 중 하나인 유우키 쥬다이가 있으니까요.
진모리는 원작대로 3부 이후로 한동안 현세에 돌아오지 못한다고 해도, 유벨이 가진 힘이나 12개의 우주를 한꺼번에 멸망시킬 만한 힘을 가진 쥬다이의 '초융합' 카드가 있으니까요. 원작의 NOX 정도는 진모리나 쥬다이 둘 중 하나만 있어도 충분한데 심지어 둘 다 박무진 세력에 있으니 여유롭겠네요.
2021-09-04 17:38:52
추천1
[L:57/A:96]
반도의군인
역시 파워밸런스에 대해 말씀을 주셨군요.

말씀대로 "이것 말고 아무것도 없다면" 녹스의 필패는 불보듯 뻔하지만...그외에도 다른게 있습니다. 아직 나오지않은 설정도 있고, 앞으로 나올 녹스와 신계 측은 어떤 "카드"를 가지고 있을지 지켜봐주시길...

댓글 감사드립니다 ㅎㅎ
2021-09-04 17:56:37
추천0
[L:33/A:602]
갓오브하이스쿨
Q와 육탄전이 아닌 듀얼을 한다니 흥미롭네요..
그런데 Q의 차력은 포커가 아닌 '유희왕 카드'를 사용할 때도 뭔가 버프를 주나요?
2021-09-04 18:49:47
추천1
[L:57/A:96]
반도의군인
스포일러성 내용이 관련되어 있어 자세하게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네, 그렇습니다.
2021-09-04 19:00:06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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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
마시멜로우
2018-10-06 0-0 157
36 일반  
[특종][갓게TV]목요일마다 인격이 분열해 서로 싸우는 사람이 있다?! [9]
꿀잼나뮈충
2018-09-27 0-0 169
35 일반  
[갓오하X유희왕] God of dimensions-프롤로그 -2- [6]
반도의군인
2021-05-28 4-0 476
일반  
[갓오하X유희왕] God of dimensions 1부-5화 [5]
반도의군인
2021-09-04 7-0 622
33 일반  
[갓게문학] 여래의 기묘한 모험 ㅡ 8편 [8]
박용제
2017-08-09 0-0 249
32 일반  
[갓게문학] 신체교환 -下- +完후기 [1]
마시멜로우
2020-09-22 1-0 482
31 일반  
X세대는 다들 자력있는데 리신 자력은 뭐임?
얼불노
2019-03-29 0-0 102
30 일반  
Q는 왜 오른쪽 뺨을 만지지?
마시멜로우
2019-09-05 0-0 511
29 일반  
P가 '전투 가능 집행위원'을 박무봉 비호하는 쪽에 보내니까. [2]
마시멜로우
2018-10-19 0-0 152
28 일반  
O는 어케됬으려나 [5]
갓독윤모리
2019-12-01 0-0 210
27 일반  
F도 남자긴 남자라구~ [5]
마시멜로우
2018-08-31 0-0 339
26 일반  
F는 가난하게 사는거 같다. [2]
마시멜로우
2018-08-24 0-0 330
25 일반  
F는 '폭풍 이갈이'를 하는거 같다. [2]
마시멜로우
2018-09-03 0-0 248
24 일반  
F녀석이 사기치다 걸렸을때 하는 행동
마시멜로우
2018-08-22 1-0 242
23 일반  
F가 화투로 사기 치는 방법 중 하나
마시멜로우
2018-09-02 1-0 330
22 일반  
F가 집행위원을 하는 이유가
마시멜로우
2018-09-23 0-0 195
21 일반  
F가 드디어 쓰러졌군! [2]
마시멜로우
2018-09-01 0-0 279
20 일반  
F: 필살! 바꿔치기술!!!! [1]
마시멜로우
2018-08-19 0-0 461
19 일반  
F: 으악!!!!!!!!!!!!!!!!!!!! 더러워!!!!!!! (<- 주의* 이 말 그대로임) [11]
마시멜로우
2019-02-27 6-0 1673
18 일반  
F: 못참겠다! 단모리에게 고백한다. 3 [3]
마시멜로우
2018-12-14 0-0 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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