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하고 싶은 말을 발견했네요
전지전능을 논하는데 있어 유명한 말이 '전지-전능-선은 공존하지 못한다'임.
무엇이든 가능하고 모든 것을 아는 자가 세상의 불합리함을 방치한다 -> 그건 선한 존재가 아니다.
무엇이든 가능하고 선한 자가 불합리함을 방치한다 -> 불합리함에 대해 아는게 없으니 전지하지 못하다
모든 것을 알고 선한 자가 불합리함을 방치한다 -> 무능하다
절대적인 존재가 존재하는 세계관에서 도덕과 윤리에 대해 논하게 되면 온갖 불합리함과 딜레마가 있게 세상을 만든건 창조주인데 왜 책임은 피조물이 지냐는 말이 무조건 나오게 되어 있음. 애초에 죄를 짓지 않아도 살 수 있는 완전무결한 세상을 만들었어야 하는데 그걸 못한 신을 뭘 잘했냐고 추앙해.
도덕이란 개념은 인간이 집단을 이루기 위해 찾은 합의점이 시대에 따라 진화해온 결과물이라서 절대적인 잣대가 존재할 수가 없어. 작품 내에서 무엇이 죄고 무엇이 아님이 분명해서 업보와 심판을 논하려면 철학과 윤리학에 작가가 진짜 빠삭해야 하고 예외를 두면 안됨.
근데 ㅅㅂ 똥은 브라흐마가 쌌는데 죄업은 신들이 뒤집어쓰고 명령 내린건 나스티카인데 책임은 라크샤사가 지고, 수라는 존재 자체만으로도 우주를 축내게 설계된 애들인데 신이랑 인간이랑 똑같은 잣대를 들이대는 등등 기준이 개판이야
그리고 이 만화는 시초신이 있잖아요. 모든 게 전부 비슈누의 생각과 의도대로 움직이게 돼는 거라면 결국 죄업은 행한 존재가 해야하는가, 아니면 그렇게 유도한 존재가 해야 돼나요? 소년병이 사람을 죽이면 소년병이 사람을 죽이게 돼는 환경을 만든 사람이 잘못한 걸까요? 소년병이 잘못한 걸까요? 오선신이 소년병은 아니지만 오선신과 비슈누의 차이는 어른과 소년병만큼 차이가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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