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폴은 역대 최악의 에피소드임
작화. 스토리. 인물 모습. 밸런스.
뭐 하나 제대로 된 것이 없음.
특히 그 중 가장 짜증나는 건 작화. 특유의 그 액션의 경쾌함과 역동감도 완전히 사라졌고 나이트런의 그 생동감도 없어졌음.
어나더는 비록 작화가 좀 뭉개지기는 했어도 지금 봐도 전쟁 중이라는 느낌이 나는 반면 나이트폴은 그냥 그림일 뿐, 아무런 느낌이 없음.
작가가 지 편하자고 작화기법을 바꾸고 그 때문에 나이트런이 가진 장점이 완전 사라졌는데, 독자들의 소리는 아예 무시하는 느낌.
아니 나이트폴 초반 가로우 vs 레오&릭 전투만 봐도 바꾸기 이전 작화는 나이프로 특유의 그 장점이 다 녹아 있었음.
왜 스스로 퇴화된 건지 의문.
스토리? 완전 이상함. 인물 에피소드는 그냥 대략적인 설정만 해두고 그때 그때 덧씌우는 느낌인데, 조금만 더 신경 썼어도 명작 나올 수 있었음.
특히 파올로와 비올레. 기류국 에피소드를 그렇게 날려버린 것은 지금 생각해도 어처구니가...
기사단 초창기의 알력, 기류국과 기사단의 갈등, 파올로와 비올레의 갈등, 분열된 기류국과 멸망까지의 정치싸움 등 조금만 신경쓰면 명작 나올 수 있었는데.
게다가 상당수 독자들이 기대했었던 만큼 시온의 과거편처럼 길게 그렸어도 독자들은 별 불만이 없었을 것. 그걸 고작 1화만에 다 담으려고 하니.. 여기저기 구멍이. 스피드한 진행이 아니라 그냥 확 끝내버린 느낌이 너무 심함.
어나더는 주인공인 시온에 비해서 주변 인물들이 너무 많이 늘어져서 그랬을 뿐이지, 이건 콜드 히어로 개개인이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만큼 더 늘렸어도 불만이 크지는 않았을 것인데 왜 이리 빨리 넘긴 것인지 의문.
다이크의 고향 떡밥, 짤막하게 지나간 투린 연맹의 과거는 그렇다 쳐도 소피와 파올로는 정말.. 더 어처구니 없는 것은 그렇게 1화만에 보냈으면서 정작 황제와 앤의 싸움은 몇 화에 걸쳐 그렸다는 것. 개인적으로 이거야말로 진짜 노잼에 질질 끈 것으로 보이는데..
인물 모습. 이건 진짜 짜증나는게 왜 이상하게 그려놓는지 의문. 이것도 결국은 작화의 퇴화와 작가의 이상한 짓거리.
밸런스는 뭔가 이상해졌음. 그놈의 업 때문에 결국 이 웹툰도 설정놀음이 무의미해짐. 설정놀음이 독자들이 가지고 놀 거리 중 하나라는 걸 생각해보면 작가의 이 업 놀음은 놀 거리 하나 뻇은거나 마찬가지.
더 어처구니가 없는 것은 검술가들은 다 골골대면서, 정작 싸움이 끝나면 스태미너가 회복되기라도 한 듯 필살기 뻥뻥 날려댄다는 것. (파올로 말야 파올로)
스태미너에 능력 만땅의 초상능력자들은 검 안 들었기 때문에 죽고, 죽기 1분전 상태라도 검사들은 검을 들었기 때문에 이길 수 있다는 얘기인데.
결국 검술이 킹왕짱이라는 걸 보여줬기 때문에 이제 독자들은 엄청 강한 놈이 나와도 뭐 기대하거나 하지 않을 거임. 어차피 저놈도 칼 든 놈한테 썰리겠지 ㅋ 하면서 넘어갈텐데 과연 작가로서 이게 좋은 것인지는?
나이트폴은 분명 지금까지 나온 에피소드 중 가장 스케일이 큼. 스케일이 크다는 것은 곧 장점을 더 부각시키고 키울 수 있는 한편, 말아먹을 수 있는 것도 많다는 거.
그리고 지금까지 나온 나이트폴은 분명 후자임.
ps. 나는 다 좋으니 작화만이라도 이전으로 돌아와줬으면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