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된 루피의 죽음과 계승되는 의지란

안녕하세요. 조로의 패왕색 연구글 맞춘게 기분 좋아서 내심 생각하고 있던 다른 부분도 연구글로 좀 더 써보고 싶어서 글 남깁니다.

https://www.chuing.net/zboard/zboard.php?id=allreq&page=1&db_sel=&r_type=&num=&divpage=2&best=&category=1&sn=on&ss=off&sc=off&keyword=%EC%95%BC%EB%A7%88%ED%86%A0&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1210

제목을 좀 자극적으로 적었지만 제가 생각하고 있는건 저것 그대로입니다.

사람을 잘 죽이지 않는 오다의 만화 특성상 에이 설마 주인공 버프로 여기까지 올라온 루피가 죽겠어 할 수 있지만 어디까지나 그건 작가의 마음이고 앞으로 더 이상 캐릭터가 안죽는다고 보장도 할 수 없으니 하나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재밌게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흰수염이 유언으로 남긴 바에 의하면 "로저의 꿈을 잇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언젠가 에이스의 꿈을 잇는 자도 나타난다"고 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아는바에 의하면 

흰수염의 의지를 잇는 자 - 위블

에이스의 의지를 잇는 자 - 사보

골.D로저의 의지를 잇는 자 - 루피

록스의 의지를 잇는 자 - 티치

오뎅의 의지를 잇는 자 - 야마토 여기까지 밝혀졌습니다.

혈연의 관계와는 무관하게 그들의 의지를 잇는 자 중 가장 적합한 자들이 계승되는 의지를 이어가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처럼 계승되는 의지가 도대체 뭐길래 작중 주연급에 가까운 인물들에게 이런 만화적 장치를 걸어두는 걸까요??

원피스라는 만화를 잘 읽어오셨다면 이 만화에는 영혼이라는 객체가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실겁니다.

언급했던 계승되는 의지를 가지고 있던 흰수염, 에이스, 골.d로저, 록스, 오뎅은 모두 비운의 죽음을 가지고 있는데요. 

이들은 모두 소중하게 여기던 것들이 있습니다.

하나씩 살펴보죠.

흰수염은 가족을 소중하게 여겼습니다. 그래서 가족을 최고의 가치로서 여겼습니다. 그렇기에,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음에도 지배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았고 해적왕이 되는 것에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가 록스해적단을 나왔던 것도 지긋지긋한 해적놀음에 싫증을 느꼈을 가능성이 크며 그는 계속해서 가족을 가지길 원했습니다. 그는 죽을 때쯤 로저와 록스, 다른 인물들의 계승되는 의지를 보고 자신의 죽음과 에이스의 죽음이 다른 이들에게 계승이 될 것이란 것을 전언하였습니다. 그리고 그의 죽음 얼마 후 위블이라는 캐릭터가 등장하였고 이 위블은 상당히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 반면에 주변에 "어머니"라는 존재와 함께 행동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위블의 가장 소중한 가치도 "가족"임이 분명하며, 이 계승되는 의지는 원래 그 소중함을 지녔던 자와 가장 유사한 인물에게 이어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더 나아가서 에이스도 살펴보면, 에이스에게 있어 가장 소중한 가치는 "루피"일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루피가 위기의 상황에 빠졌을 때 여러 번 구출해낸 적도 많습니다. 하지만 에이스가 죽고난 후 그 의지는 사보에게 이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사보에게 있어서도 가장 소중한 가치는 "루피"이기 때문이지 않을까요??

골.D로저에게 있어 가장 소중한 가치는 자유입니다. 그러나 그는 죽기 전 본인의 꿈을 이루지 못할 것을 알고 본인과 가장 비슷한 의지를 이어갈 샹크스에게 어느 유언을 전한 뒤 밀짚모자를 넘긴 것으로 보입니다. 이 밀짚모자가 상징하는 의미는 상당히 큽니다. 단순히 해적왕의 유품을 전달받은 것의 의미를 넘어서 로저의 의지도 이어받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샹크스는 자유의 의지를 이어갈 가장 적합한 인물임에는 분명했지만 고무고무 열매를 얻지 못했습니다. 루피가 그것을 먹어버렸기 때문이죠. 노예들을 천룡인에게서 해방시키며 진정한 자유를 얻기 위해서, 어떤 의미에서 고무고무 열매가 꼭 필요했지만 샹크스는 이를 체념하며 자신이 해적왕의 자리에 어울리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루피에게 밀짚모자를 건내줍니다. 결국 이 밀짚모자가 이 셋의 가장 소중한 가치를 대변하는 중요한 작중요소로서 해석됩니다.

그리고 록스의 의지를 잇는자는 티치라고 말씀드렸는데, 이 록스의 소중한 꿈이자 가치는 지배이기 때문에 티치가 이어가는 것으로 보입니다. 록스가 티치몸에 들어갔을지, 록스의 인격이 들어간 것인지 아무 것도 밝혀진 바 없지만, 전 개인적으로 티치의 몸 자체는 가족의 인격이 담긴 이형의 존재이며 한 번은 티치와 루피와의 전투 후 루피가 이기지만 록스가 티치 몸에 들어가, 두 번째 전투에서 루피가 지지 않을까.. 이런 전개가 펼쳐질 거 같은 예상이 듭니다.

마지막으로 오뎅의 의지를 잇는 자는 야마토입니다. 오뎅의 가장 소중한 가치는 와노쿠니의 개국입니다. 야마토의 염원도 와노쿠니의 개국이며 오뎅의 살아생전 기록에 크게 감명받아 그 의지를 이어가는데 앞으로도 크게 일조할 캐릭터로 보여집니다.

이렇게 제가 길지만 한 번 정리를 해드렸는데, 그래서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은 이 부분입니다.

계승되는 의지란 혈연을 떠나서 자신이 이어가고 싶은 의지가 있다면 이어갈 수 있습니다. 

로저는 알았던 겁니다. 자신의 죽음이 다가왔는데 레일리에게 그렇게 웃으면서 얘기할 수 있었던 것도, 흰수염이 죽으면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맞써 싸울 수 있었던 것도, 모두 계승되는 의지의 존재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었기 떄문입니다.

단 그 의지를 잇는 자가 여럿 나타날 수 있는데, 바로 해적왕 골.d로저의 죽음 사건입니다.

로저가 처형당한 후 그 처형식에 열광하여 대해적시대가 되었을 때 로저는 수많은 인물들이 로저를 꿈꾸며, 또는 다른 누군가를 꿈꾸며 이 불협한 사회에 관심을 가지길 바랐을 것입니다. 하지만 로저의 진정한 후계자는 본인만의 픽, 샹크스였으며 이 샹크스는 루피에게 그 의지를 전달합니다.

루피가 그토록 미친듯이 밀짚모자에 대해 집착하고 안뺏기려는 이유 또한 밀짚모자의 상태는 만화에서 루피의 가치인 자유의 가치를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루피의 소중한 가치를 이어나갈 수 있는 자가 등장한다고 한다면 혹시 믿으시겠습니까???

그 자의 이름은 바로 바르토 로메오입니다.

느닷없이 드레스로자편부터 루피를 흉내내며 등장한 이 인물은 원피스 극후반부에 루피의 의지를 이을자로 사료됩니다.

못생긴데다가 하는 짓도 포악한 이 인물이 왜 하필이면 루피의 의지를 이을자인걸까요??

자, 오다는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누가 이기는 것이 당연해도 만화의 스토리 전개를 위해서라면 불가피한 경우도 생길 수 있어요"라고 말이죠.

물론 루피가 지금부터 연전연승하여 겨루는 상대마다 이겨서 해적왕이 된다면 얼마나 본인도 좋겠어요. 하지만 원피스는 늘 예상된 선에서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오다는 만화를 그릴 때 어떻게 하면 재밌게 그릴 수 있을지에 대해서 대부분 고민한다고 합니다.

또한 오다는 늘, 처음엔 고전하다가 어느 무언가를 깨닫고 역경을 극복하는 사나이의 루피를 그리길 좋아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나왔던 모든 패턴이 거의 전부 다 그러했기 때문에 마지막에 반전을 노린다면???

그것은 루피의 죽음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아까 말했듯이 계승되는 의지는 언제나 혈연을 무시하고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루피의 사망 소식이 만약 전세계에 전해진다면, 가장 앞장서서 루피의 역할을 대신할 후보 1순위는 바로 바르토 로메오입니다.

덩달아, 루피가 쓰던 밀짚모자를 쓴 채로 자주 사용하던 기술인 고무고무 피스톨, 바주카, 총 등을 사용하며 루피를 흉내내면서 세계정부를 상대한다면 만화 정말 재밌어지지 않을까요??

그리고 이어서 루피에게 도움을 받았던 해적들, 시민들, 국왕들, 동료가 모두 루피의 죽음에 슬퍼하며 루피를 기억하고자 루피가 사용했던 기술들을 사용하며 세계정부의 지배에 맞써 싸운다면??? 어쩌면 원피스를 가장 재미있게 만들 요소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죽은줄 알았던 루피가 극적으로 죽지않고 특유의 생명럭으로 버티다, 쵸파나 로우의 죽음으로 대체되고 이후 로우의 의지를 잇는 자가 나타나 계속해서 계승되는 의지를 보여준다면 최고의 만화 전개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쩌면 루피가 정말로 죽고 바르토 로메오가 루피의 꿈을 대신할수도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없을 것 같습니다. 오다는 언제까지나 재미를 우선시하니까요.)

루피는 익힐 수 있는 대부분의 기술들을 거의 다 익혔는데, 이쯤되면 사황을 넘어서 상대할 수 있는 더 강한 세력이 있나??? 이런 의심이 들었다면 루피의 죽음도 예상했던 분들이 몇몇 계실 것입니다.

어쩌면 오다는 이렇게 강해진 루피일지라도 어떤 사건과 경위로 예기치 못한 죽음에 가까운 패배를 맛보게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원피스는 이제 대부분의 떡밥은 어느정도 분석이 되었고 만화가 막바지를 향해가고 있습니다.

오다는 미리 심어놓은 것입니다. 드레스로자에서부터 미리 루피의 의지를 이을 자를 말이죠.

소년만화 특성상 당연히 주인공이 이기는 것이 정설이었던 만화지만 달리 생각해보면 마지막에 루피의 죽음이라는 반전을 주어 바르토로메오를 필두로 루피의 의지를 이어가는 수백만명이 등장하는 연출이 나온다면 생각만해도 짜릿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