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거나 말거나][쿠게스페셜] 아그니의 파렴치한 키잡 살인행각
먼 옛날 윌라르브에서 아재중의 아재
지브릴 아제스라는 신관이 불의 신을 소환했었습니다.
이때의 시기는 대변동 이후, 그러니까 브릴리스는 이미 태어난 상태입니다.
(참고로 브릴리스는 D995년생)
하지만 브릴리스가 10살 무렵, 그녀는 비극적으로 사망하고 맙니다.
도시를 위해 수라들과 사투를 벌이다가.
그런데 한가지 이상하다고 생각하시지 않습니까?
지브릴은 앞서 말한대로 불의 신을 소환하는데 성공했었습니다.
신이 직접 친 결계와 포탑은 대단히 막강해 무적에 가깝습니다.
그럼에도 지브릴은 이 모든 것을 포기하고 혼자 전면에 나서 싸우다 사망했습니다.
신을 소환한 마법사는 소환을 유지하기위해 그 역량이 필연적으로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즉, 지브릴이 직접 나서서 싸운 것은 어떤 이유로든 그러지 않고는 버틸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이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두 가지 상황 가정이 가능합니다.
1. 소환이 어떤 이유에선가 해지되어 어쩔 수 없이 싸울 수밖에 없었다.
2. 소환은 유지되었는데 불의 신이 신탁을 내려 앞에 나가 싸우다 죽게 만들었다.
두 번째도 시궁창이지만 사실 첫 번째 상황 가정도 전혀 정상적이지 않습니다.
카르테의 바람의 신관이었던 트리실라 아제스는 수명이 다해 죽는 그 순간까지 신의 소환을 유지했었습니다.
따라서 지브릴의 수명 문제 때문에 소환이 중도에 해제되어 싸우러 갔다고 보긴 힘들 것입니다.
그렇다면 지브릴이 자기 딸마냥 폭언을 해서 쫓아냈을까요?
그러기엔 말년에 이르러 생물과 비생물도 구분 못했다는 지브릴에대한 이야기를 본다면
과연 그만한 행동을 할만한 감정을 갖고 있었을지 의문스럽습니다.
오히려 결정적인 순간 불의 신 쪽이 일부러 소환을 자의로 해제하고 튀었다는 얘기가 더 그럴듯하지 않을까요?
그럼 이렇게 질문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아그니가 그래야만 할 이유가 뭐냐?
제 개인적인 견해를 말씀드리면 이렇습니다.
아그니는 그래야만 했습니다.
그럴 수 밖에 없었습니다.
브릴리스를 독점하기 위해선..
이 점을 이해하기 위해선 우선 아그니의 평판을 알 필요가 있습니다.
그야말로 최악.
피도 눈물도 없고 자기 하고싶은 것만하며 놀고 먹는 구제불능의 문제아.
그리고 태초의 인류를 멸하는데 함께한 신의 일원.
그런 아그니가 무엇보다 간절히 원하는 그녀.
아그니는 정말 그녀와 관련된 문제 앞에서도 완전 무결 할 수 있었을까요?
이것에대한 답은 제가 다른 것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바로 리즈와 브릴리스의 처지를 비교해보면서 말이죠.
질문 | 리즈 | 브릴리스 |
의지할만한 가족이 있는가? | X | X |
가족을 대신해줄만큼 가까운 지인(카즈, 아샤)이 있는가? | O | O |
그럼에도 어째선지 그 지인과 함께할 수 없는가? | O | O |
새장의 새처럼 함부로 나다닐 수 없는가? | O | O |
본인보다 모든 면에서 우월한 친구(아샤, 아그니)가 있는가? | O | O |
인생에 가장 힘든 시절 친구(아샤, 아그니)에게 큰 도움을 얻었는가? | O | O |
혹시 그 친구(아샤, 아그니)가 자신의 보호자로 대신(혹은 대변)해 주고 있는가? | O | O |
설마 그 친구(아샤, 아그니)가 당신에게 집착하고 있는가? | O | O |
그 친구(아샤, 아그니)는 당신의 부모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가? | O | O |
그 친구가 당신에게 다른 이성의 접근을 거부하거나 불쾌하게 여겼는가? | O | O |
100% 오직 사실에만 근거한 팩트체크에의해
우리는 아그니가 아샤와 마찬가지로 브릴리스를 자신의 손아귀에서 키우려 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쿠베라 작중에서 명확한 결과로 드러납니다.
겉으로는 아그니에게 할 말 다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 브릴리스는 아그니가 또 사라지는 것은 아닐까 조마조마하고 중간 중간 분홍빛 상상을 하기 바쁘죠.
거기에 아그니가 없는 본인은 반쪽짜리 신관이고 주변에 같이 말 섞을 친구 한명 없다는 것을 알아서 누구보다 크게 의존합니다.
이는 그나마 유타, 란에게 말을 걸며 지내온 리즈보다도 훨씬 심각한 상태입니다.
이런 지경에 온 것은 전부 아그니가 브릴리스를 독점하기위해 우선 그 부모를 제거했기 때문입니다.
작중에서 브릴리스는 어머니를 존경할 지언정 부모로서의 정을 갈구하진 않았을 정도니까요.
아버지요? 존재 자체가 브릴리스의 관심밖으로 보입니다.
아그니가 부모님과의 좋은 추억을 브릴리스에게 만들어지 주지 않은 까닭은
죽은 사람을 그리며 자신만 생각하지 않는 것은 불쾌하니까.
이러한 상황은 아그니의 철저한 사전 작업에의한 결과입니다.
바로 지브릴에게 신탁을 내려 남편과 자식을 돌보지 않고 자신만 바라보라고 한 것이었죠.
즉, 브릴리스가 부모를 크게 그리워 하지 않는 것은 철저히 계획된 것입니다.
하지만 이게 전부가 아닙니다.
사실 브릴리스의 탄생도 아그니의 계획이었습니다.
생각해보자면 이상합니다.
지브릴은 어릴때부터 무언마법에 도가 튼 천재였고 따라서 인간성도 어린나이부터 망가진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그런 지브릴은 일찍 결혼해 자식을 낳았는데
이건 운명의 사랑을 찾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왜냐하면 아그니의 명령이 있었다지만 남편을 헌신짝 마냥 아무렇지도 않게 버렸기 때문입니다.
저승에서도 기억하고 있는 것은 딸의 기억이었지 남편이 아니었을정도이고
같이 찍힌 사진이라곤 달랑 한장뿐이니
이에대한 증거는 따로 필요 없을 것입니다.
거기다 남편이었던 탈리스 루인이 대단한 인물이었냐고 하기엔 그런 것도 아니었습니다.
(단적인 예로 라일라가 뜬금없이 이름없는 평민과 결혼하다면?)
즉, 정리하자면 가장 존경받는 아름다운 마법사가 별로 사랑하지도 않는 평범한 남자와 이른 나이에 결혼했다는 것인데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힘들다는 것이죠.
따라서 지브릴의 결혼과 출산은 하나의 신탁이었던 것이 분명합니다.
대변동 이전에는 신들이 직접 신탁을 내리는 것이 가능했었으니까요.
한마디로 아그니는 브릴리스의 외모와 성격까지 고려해 미리 설계해둔 것입니다.
궁극의 품종계량인 셈이죠.
물론 아그니가 어떻게 그 여인의 환생을 예측할 수 있었겠느냐.. 라는 질문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전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밑져야 본전.
아그니 입장에선 그렇게해서 그 여인이 태어나면 좋은 것이고 안태어나도 손해보는게 없습니다.
어떤 식으로든 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었던 셈이죠.
또한 지나가던 브라흐마의 말을 잊어선 안됩니다.
"연애사업"
(事業) [사ː업] 다른 뜻(8건)
[명사] 어떤 일을 일정한 목적과 계획을 가지고 짜임새 있게 지속적으로 경영함.
그리고 분명한 팩트.
이것과 관련한 속설 하나.
우연이 계속되면 필연이다.
...
다시한번 보고가는 아그니에대한 평가.
구제불능의 문제아
아그니는 가장 중요한 순간 결단을 내리지 않아왔습니다.
그런의미에서 아그니는 어쩌면 사랑이 이루어지는 것에는 관심이 없고
썸타는 과정만을 즐기는 희대의 변태일지도 모릅니다.
이상으로 아그니에대한 처형을 끝마치겠습니다.
믿거나 말거나 여러분의 자유입니다.
제가 틀린게 아니라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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