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 수라로서 한마디 하자면
제가 얘전에 쓴 글들 좀 보다보면 눈치챘을 분 있을 수도 있으실텐데 전 수라를 가장 좋아합니다. 쿠베라라는 작품의 재미와 매력도 수라라는 존재에서 느끼고 있죠.
꽤나 흥미로운 종족이라고 생각되어요.
구조 자체가 파괴자가 되는 것이 쉬운 구조. 압도적인 힘을 지니지만,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을 법한 인격들, 창조주부터가 '파괴를 위해 창조된 족속'이라고 말하며, 소수는 이런 형태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끼고 있지만 일부는 현실과 마주하며 받아들였고, 일부는 의지를 관철하다가 꺾여버렸으니까요.
저 같은 경우는 킨나라를 매우 좋아합니다.
더파이나이트에서 보였던 상냥하고 생각 깊던 모습과, 본편에서 보여주는 궁지에 몰린 상황에서 나오는 행동의 갭에서 매력을 느꼈고,
과연 저 두 시간대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증을 가져오고, 또 아이라바타 숙청 이후로 과거와는 다른 모습 보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궁금증을 가져오면서 킨나라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기에 킨나라에게 유독 관대한 잣대를 들이미는 사람이여서, 아이라바타 제거한게 나쁜일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왕이 숙청 할 수도 있는거지'라는 생각을 하니까요. 그 왕권 기반을 통해서 지금 본편 수라도에서 활약하기도 하니까요.
다만 킨나라가 어떠한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던간에, 다른 수라들에 비해서 문제를 덜 저질렀고, 설령 지금은 우주의 질서를 수호한는 한 축 중 하나더라도
독자나 작중 누군가가 킨나라에게 악인이라고 비난해도 딱히 할말은 없다고 생각해요.
셰스에게 저지른 광적인 행동과, 왕의 권위에 심각한 문제가 되는 것은 맞지만 우주를 좀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고자 하는 이상을 꿈꿨던 자들을 내부 숙청한 것과
의심스러운 정황이 있는 내분까지 여려 행위가 산적되어 있으니까요.
근데 전 캐릭터의 완성도는 자신의 행적에 대한 비판에 처했을 때 캐릭터가 어떻게 대처하는 가로 드러난다고 생각해요.
소드 아트 온라인의 대표적인 비판점인 카야바 아키히코를 예시를 들면, 이 캐릭터는 만명이나 되는 사람을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답시고 죽음 속에다가 몰아넣었고, 심지어 자기는 치트 코드를 이용해서 남들이 졸렬하게 생존을 위한 투쟁을 할때 매우 편한 생활을 누린 캐릭터란 말이죠. 그런데 소드 아트 온라인에선 카야바 아키히코는 주인공의 입을 빌려서, 또 카야바의 연인의 입을 빌려서 좋은 사람이었다고 칭찬받습니다.
당연히 작품 평가를 갉아먹는 경우가 되버렸죠.
킨나라가 아이라바타를 죽인 것에, 또 내분에 대한 의혹과, 셰스에게 저지른 행위도 작품 내에서 '킨나라에게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 저것은 옳은 행위다'라고 띄어준다면 킨나라라는 캐릭터의 매력이 깎인다고 생각합니다. 전 킨나라가 저렇게 변해버린 이유와 각오, 그 일생에서 매력을 느끼는 것인데,
악행이 아니라고 작품 내부에서 이미 면죄부를 받는 다면 킨나라의 일생에 대한 깊이가 없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나다.
마찬가지로 신이나 수라들 혹은 인간들도 '악'에 가까운 짓을 여러번 저릴렀죠. 평가는 각자 다르겠지만.
근데 전 이들이 악한 존재가 아니다 라는 말을 하는 것 보다, 작품 내부에서 다른 캐릭터가 어떠한 존재를 비판할때,
그 존재가 어떻게 반응하는 가에 따라서 그 캐릭터가 어떠한 존재인지 말해줄 것 같습니다.
철저히 무시하든, 이기적이라 할지라도 철저히 자신의 보신을 위한 논리라도 가져오든, 극단적인 공리적인 논리를 설파하든
그 모습이 캐릭터가 걸어온 길을 보여준다고 생각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