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게문학] 세계 최고의 검사 (4)
기쁜 맘으로 집으로 향하던 하츠에겐 기분 잡치는 일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브래드레이가 자신의 앞길을 막은 것이었다.
"하츠군. 난 자네를 죽이러 왔네."
"뭐라고?"
"자네에겐 미안하네. 자네에게 원한은 없지만, 어쩌겠는가."
"넌 누구지?"
브래드레이가 머리를 긁적였다.
"아...그러고보니 우린 초면이었군. 난 브래드레이라고 하네."
"브래드레이!"
하츠는 적지않게 놀랐다.
브래드레이라면 그 천재검사가 아닌가!
한쪽 눈이 보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신속한 움직임과 검술로 상대가 죽었단걸 깨닫기도 전에 죽인다는 전설의 쌍검사...
비록 아리에 혼의 부하로 들어갔지만, 그러지 않았다면 최소 한 나라의 왕을 하고 있을 그릇이었다.
하츠의 심장이 두근거렸다.
"날 죽이러 왔다 했지?"
하츠는 자신의 검 옐로우씨를 꺼내들었다.
"간단해서 좋군."
둘은 바로 격돌했다.
브래드레이는 확실히 명성에 걸맞는 실력을 갖고 있었다.
하츠는 압도당하고 있었다.
움직임과 검이 워낙 빨라서 눈으로 쫓기 힘들 지경이었다.
빠르면서도 힘도 절대 약하지 않았다.
게다가 하츠는 쌍검을 상대하는 것에 그다지 익숙하지 않았다.
쌍검도 쌍검대로 아름다운 검의 세계가 있군... 이 와중에 하츠는 느꼈다.
녀석이 날 습격한 이유가 궁금하긴 했다.
하지만 상대는 그런 망상을 허용할 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붙어보니 알 수 있었다. 녀석은... 좀 전에 붙었던 호아퀸 녀석보다도 훨씬 강했다.
그런데... 어째서 아직까지 버틸 수 있는 거지?
하츠가 브래드레이를 향해 날린 검격이 완벽히 빗나갔는데도 당황하지 않고 자기자신을 꾸짖었다.
'자신보다 강한 상대를 벨 때는 반 발짝 더 들어가라 했잖아!'
브래드레이는 내심 감탄하고 있었다.
'이녀석, 그 짧은시간에 이렇게 많이 성장한건가?'
아직도 하츠가 밀리고 있다는 사실은 변함 없었지만, 그래도 대결다운 대결을 펼치고 있었다.
브래드레이보다 약한 호아퀸에게 쳐발리던 시절과는 완전 대조적인 그림이었다.
역시... 아리에혼의 참교육이 엄청났던 모양이다.
하츠는 아리에 혼과의 대련을 떠올렸다.
아리에 혼의 검술을 이미지화 하면서, 엉성하게나마 따라하려고 했다.
실리를 추구한다... 오직 실리만을!
'그리고...!'
하츠는 브래드레이의 안대를 낀 쪽으로 돌았다.
브래드레이는 그 곳을 발견 못한듯 하다가 하츠가 공격을 날리기 직전 갑자기 검을 푹 찔렀다.
"멍청한 놈!"
검을 푹 찌른 곳에 하츠는 없었다.
하츠는 오히려 브래드레이의 시야가 닿는 정면에서 나타났다.
"뭣이!?"
브래드레이는 엄청난 실전 경험을 겪었을 것이었다.
자신의 사각을 노리는 상대는 굉장히 많았을테고, 거기에 대비하는 것 또한 익숙할 것이다.
그래서 하츠의 목표는 처음부터 사각이 아니었다.
'상대를 속인다...!'
하츠는 그대로 브래드레이의 한쪽 눈을 찔렀다.
"크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브래드레이는 고통스러워하며 눈을 감싸쥐고 주저앉았다. 하츠가 말했다.
"포기해라. 눈이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날 이길 순 없겠지. 살생은 하고 싶지 않다."
"...이럴 줄 알았나?"
푸욱.
하츠의 복부가 꿰뚫렸다.
보니까 브래드레이는 이미 안대를 풀고 있었고, 안대로 가리고 있던 눈엔... 붉은 색 눈동자가 있었다!
"크윽..."
하츠는 풀썩 쓰러졌다.
"상대를 속이는건 나도 뛰어나거든. 자네에겐 미안하지만... 난 살생을 싫어하지 않네."
브래드레이는 하츠에게 검을 찔러 들어갔다. 하츠는 그 검을 똑바로 응시했다.
하츠는 배낭에 넣고 다니던 여행용 고춧가루를 브래드레이의 나머지 눈에 뿌렸다.
"크아아아악!"
브래드레이가 눈을 감싸쥔 틈을 노려, 하츠는 재빠르게 반물질 폭탄을 던졌다.
펑!
브래드레이의 하반신이 원자단위로 분해됐다. 하츠가 말했다.
"미안하군... 검사끼리의 대결에서 이런 비열한 술수는 쓰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나에겐 이런 곳에서 죽을 수 없는 이유가 있다."
'반드시 아리에 혼에게 검을 배우고, 그를 뛰어 넘어야 한다!'
짝짝짝.
"어...?"
찰나의 순간, 하츠는 자신의 키가 절반으로 줄었다는 것과, 앞으로 더이상 오줌을 눌 수 없단걸 깨달았다.
그리고... 화이트 오어를 든 아리에 혼이 보였다.
"이게 대체...?"
"미안하네, 하츠군. 방금 전 대결은 잘 봤네. 난 좀전까진 진심으로 자네를 제자로 맞이할 생각이었네. 근데... 자네의 성장속도를 보니 자넨 어쩌면 나 이상의 천재일지도 몰라. 그럴 리는 없겠지만 자네가 날 뛰어넘을 수도 있단 말일세. 미안하지만... 그건 곤란하네. 여기서 죽어주게."
풀숲에 방치된 하츠는 천천히 고통스럽게 죽어갔다.
"이런 人l발........................엔도르시 보고싶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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