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롭다. 이마가 넓어졌다.
예전보다 두피가 가려운 주기가 늘었다
부쩍 바닥에 널부러진 머리카락들이 눈에 띈다
허리를 굽혀 떨어진 머리카락을 쓸어담기 시작하면
거짓말처럼 내 머리에서 한가닥이 살랑거리며 떨어져나온다
이따금 내 머리에서 뽑혀 손가락에 걸쳐있는 머리카락은
얇고 힘없이 축 늘어진 모습이다
마치 가까운 미래에 머리가 빠진상태로
힘없이 누워있는 나를 보여주는것같다
괜찮아질거라는 믿음 버리라는듯이
나보고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머리카락의 마지막 인사일까
외롭다
한가닥 한가닥 나에게 멀어져가는 모습을 보고있으면
괴롭다
방금 조금 더 이마가 넓어진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