츄잉~ chuing~
츄잉 신고센터 | 패치노트 | 다크모드
공지&이벤트 | 건의공간 | 로고신청N | HELIX
로그인유지
회원가입  |  분실찾기  |  회원가입규칙안내
허공에서
미캉 | L:42/A:604
1,524/2,750
LV137 | Exp.55%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0-0 | 조회 133 | 작성일 2019-05-26 21:31:13
[서브캐릭구경OFF] [캐릭컬렉션구경OFF] [N작품구경OFF]
*서브/컬렉션 공개설정은 서브구매관리[클릭]에서 캐릭공개설정에서 결정할수 있습니다.
  [숨덕모드 설정] 숨덕모드는 게시판 최상단에 위치해 있으며 언제든 설정할 수 있습니다.

허공에서

7살인가, 8살이었던가……. 1983년 봄일 겁니다.

그때 저는 화곡동의 주공아파트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시범아파트라고 해서, 서양식 마당이 있는 단층주택과 3층짜리 아파트로 이루어져 있는 크지도 작지도 않은 아파트단지였습니다. 어른들 술자리에서 박정희때 지었다고 흘려 들은 기억이 나네요.

저는 그 마을이 마음에 무척 들었습니다. 사람냄새 나는 아담한 단지가 지금도 가끔 기억이 나요. 낮에는 동생(당시6살)과 저 둘만 집에서 놀곤 했어요. 부모님은 맞벌이 부부였고, 우리집엔 어린 우리들을 봐주시던 아주머니가 오셔서 밥도 주시고 청소도 해주시고 하셨어요.

우리가 자주 놀던 놀이방 문손잡이는 부서져있었습니다. 집이 낡아서 놀다가 부셔먹은 거 같아요. 손잡이는 빼버리고 문을 닫을 수 있도록 닫히는 곳에 뭔가 끼워놓고 테이프로 붙여놓았었어요. 문은 안으로 열리는 구조였기 때문에 빨랫줄로 고리를 만들어두었어요. 잡아당기면 문이 안으로 열리도록.

그날도 우리는 그 놀이방에서 문을 닫고 놀고 있었습니다. 집엔 아무도 없었고, 그래서 더 신나게 블록을 만들고 부수면서 놀고 있었습니다. 아침부터 점심까지 놀고 있었는데, 동생이 오줌마렵다고 화장실 갔다 오겠다고 했어요.

그런데 문이 안 열린다고 하네요. 고리를 당겨서 문을 열려고 했지만, 고리가 문이랑 같이 끼어서 밖으로 나가있었습니다. 그래서 문이 안 열렸던것이지요. 안으로 열리는 문이라 당겨서 열어야 했는데, 당길 수 있는 것이 없었습니다. 문고리가 없었거든요.

동생은 오줌이 마렵다고 칭얼대고 있었고.. 형으로 뭔가 해야 했던 저는 창문 밖을 보았습니다.

우리 집은 3층이었고, 3층쯤은 뛰어 내려도 죽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던 (그때 당시 TV에서 자주 보던 프로가 바야바라는 외화였습니다. 헐크랑 비슷함.) 저는 창문으로 뛰어내려 밖을 돌아서 문밖에서 밀어서 문을 열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3층 아래 밖을 보니 창밖은 자갈이 조금 깔려있었습니다. 하늘을 보니 날씨가 참 좋았습니다. 구름 하나도 없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니 죽기에 좋은 날이었던 것 같습니다.

일단 창에 매달렸습니다. 조금이라도 낮은데서 떨어지면 덜 아프지 않을까 싶었거든요. 동생이 그러지 말라고 울고 있었지만, 전 어렸지만 남자다움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리곤 손을 놓았습니다.

위를 보며 떨어지고 있었는데, 그 때 허공에서 사람이 있다는 걸 알아차렸어요. 나타난 건 아니고, 원래부터 거기 있었는데, 어느 순간 제가 그걸 본 거 같았어요. 하얀 수염을 기르고 하얀 옷을 입은 사람이 위에서 저를 내려다보고 있었어요. 표정이 보일 거리는 아니었는데 느낌에 그 사람은 인자하게 웃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마음이 차분해지고 별일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자갈밭에 발부터 떨어졌습니다. 몸은 옆으로 쓰려졌고 엄청난 고통과 공포가 몸을 엄습했습니다. 이렇게 죽는 건가……. 배가 아파서 숨을 실수가 없었어요. 떨어진 곳은 아파트 뒤쪽이라 인적이 없었습니다. 어떻게든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아파트 옆쪽으로 기어갔습니다.

큰길가로 결국 나올 수 있었습니다. 그 때, 우릴 봐주시는 아주머니가 언덕에서 올라오시다가 저를 발견하셨어요.

저는 병원으로 실려 갔습니다. 부러진 곳은 없었고, 팔뼈에 금이 조금 갔다고 했어요. 며칠 입원하는 동안 간호사 누나들이 슈퍼맨놀이 어쩌고 하며 절 보고 웃고 지나가곤 했습니다. 그 수염할아버지는 누구였을까……. 왜 거기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했지만, 주위에 물어봐도 슈퍼맨놀이 하다가 떨어진 아이의 말은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습니다.

어릴 때는 그 할아버지 덕분에 내가 무사했던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그땐 가벼웠고, 발부터 떨어져서 크게 다치지 않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할아버지도 '그래선 죽지 않아' 라고 웃고 있던 건 아닐지. 그 분은 누구였을까요. 조상님이었을지도…….

개추
|
추천
0
반대 0
신고
    
  [숨덕모드 설정] 숨덕모드는 게시판 최상단에 위치해 있으며 언제든 설정할 수 있습니다.
[L:63/A:492]
바람글
흠..
2019-05-29 22:17:48
추천0
의견(코멘트)을 작성하실 수 없습니다. 이유: 30일 이상 지난 게시물, 로그인을 하시면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츄잉은 가입시 개인정보를 전혀 받지 않습니다.
  
즐겨찾기추가   [게시판운영원칙] | [숨덕모드 설정] |   게시판경험치 : 글 10 | 댓글 1
번호| 제목 |글쓴이 |등록일 |추천 |조회
5557
현대에 실제 행해지고 있는 엑소시즘의 기록
무섭수요
2017-01-16 0-0 856
5556
현관문 [1]
playcast
2019-09-02 0-0 309
5555
현관 앞의 꽃
에리리
2019-08-18 0-0 90
5554
혀짤린 참새 [5]
진리의로리
2012-02-18 0-0 1945
5553
헤드폰 소리를 크게 틀으면 안되는 이유 [3]
소나무나기
2017-03-25 0-0 1736
5552
험한 꿈을 꿀 때마다 계속 나타나는 사람이 있어~
나가토유키
2021-08-28 0-0 294
5551
허수아비 [3]
통곡의오다
2016-04-06 0-0 1110
5550
허수아비
대갈맞나
2019-01-08 0-0 96
5549
허수아비
playcast
2020-04-05 0-0 70
5548
허병장 괴담 이야기 [2]
공포쥉이
2019-07-31 0-0 363
5547
허병장 괴담
playcast
2021-02-12 0-0 257
허공에서 [1]
미캉
2019-05-26 0-0 133
5545
허공에서
playcast
2019-09-07 0-0 103
5544
허공
playcast
2020-05-27 0-0 70
5543
행운
playcast
2019-12-13 0-0 110
5542
행복한 아주머니
playcast
2019-09-07 0-0 168
5541
행복한 아주머니 [1]
유희나
2020-04-30 0-0 135
5540
행렬
playcast
2020-10-08 0-0 96
5539
햄버거
멜트릴리스
2019-12-15 0-0 176
5538
핸드폰 괴담 [2]
마비노기
2015-08-09 0-0 1361
5537
해체하다 나온 돌 [1]
유희나
2020-05-08 0-0 207
5536
해체됐음에도 발광하는 고기 [5]
흑설공주
2020-02-15 1-0 454
5535
해운대 역 귀신 이야기 [1]
공포쥉이
2018-04-05 0-0 615
5534
해운대 독서실 귀신
공포쥉이
2019-01-21 0-0 204
5533
해운대 독서실 귀신 [1]
노데스
2020-04-16 0-0 151
      
1
2
3
4
5
6
7
8
9
10
>
>>
enFree
공지&이벤트 | 접속문제 | 건의사항 | 로고신청 | 이미지신고 | 작품건의 | 캐릭건의 | 기타디비 | 게시판신청 | 클론신고 | 정지/패널티문의 | HELIX
Copyright CHUING Communication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chuinghelp@gmail.com | 개인정보취급방침 | 게시물삭제요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