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컷 세이버라고 하지 마세요
두꺼운 성목의 줄기라고는 해도, 시속 400킬로를 넘는 속도를 유지하며 질주하는 두툼한 날의 대낫이 상대여서야, 대팻밥이나 다름없다. 순식간에 베어넘겨진 나무줄기는, 모조리 휘어지면서 튀어올라, 죄다 허공으로 말려올라간다. 마치 전기톱(Chain Saw)이 톱밥을 흩뿌리는 모습을, 수백배로 스케일업한 듯한 악몽의 경관이 구현되었다. 그 성대한 파괴행사에, 세이버는 숨을 삼켰다. 「큭……!」 던져올려진 나무 더미가 비처럼 쏟아져내리는 곳은, 당연히, 뒤따르는 세이버의 머리 위다. 직격은 물론이고, 지금의 주행 스피드라면 스쳐서 핸들을 놓치게 되는 것 만으로도 틀림없이 죽음으로 이어진다.
- 페이트 제로
시속 400km란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