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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모범공익근무요원이다 -시작하는 이야기-
바람글 | L:63/A: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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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31 | Exp.36%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2-0 | 조회 730 | 작성일 2012-10-30 16: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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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모범공익근무요원이다 -시작하는 이야기-

※이 이야기는 모두 허구이며 실존하는 인물, 단체, 사회, 종교, 사건에 대해서는 아무 관계없습니다.

 

지금도 가끔 내 방 벽에 걸려 있는 표창장과 사진을 볼 때면 잡스러운 생각이 들 때가 많다.

 

뭐가 그렇게 뿌듯한지 사진 속 내 표정은 한 달간 망망대해에 있다가 그토록 원하던 전설의 대어를 낚은 어부마냥 기쁨에 넘쳐 있다.

 

물론 뿌듯함, 기쁨, 환희, 성취감, 쾌감 같은 긍정적이고 열정적인 감정을 느낄 때가 많지만 그런 것과는 묘하게 다르다.

 

어쩌면 그런 감정 속에 숨어 있는 허무함, 쓸쓸함, 고독감, 자책감, 아쉬움, 후회 같은 부정적인 감정이 긍정적인 감정과 뒤섞여 그럴는지도 모른다.

 

이렇게 감정이 뒤섞여 옛날 만화에서나 나올 법한, 마녀의 솥에 들어 있는 정체모를 거무튀튀한 액체처럼 혼란스럽게 될 때면 스스로에게 말을 건다.

 

‘너는 잘한 거야. 후회하지 않아도 돼.’

 

알고 있다. 나는 그 때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선택을 했고, 모두들 기뻐했다. 그리고 그들과는 아직도 연락을 자주 하고 있고, 그 일에 대해서 이야기가 나오면 내게 좋은 선택이었다고 말을 해준다.

 

어쩌면 세계를 바꿀 수도 있었던 나의 선택에 망설임은 없었고, 아쉬워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좋은 일이 되었다.

 

기나긴 전쟁은 끝났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도, 부정적인 감정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다.

 

그때 그가 물어본 말에 선뜻 답하지 못했던 탓일까? 지금 물어본다면 확실하게 대답할 수 있다. 아니, 대답해야한다.

 

그래야만 지금도 한심하게 다 끝난 일을 가지고 고민하고 있는 내게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다.

 

‘후회는 없냐? 세상을 바꿔보고 싶다고 했잖아. 정말 이런 상황이 재미있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냐?’

 

후회는 없어요. 내 입맛대로 바꾸는 세상보다, 분명 힘든 점은 많겠지만 모두가 한데 모여 부대끼며 톱니바퀴 돌아가듯 바꿔가는 세상이 좋거든요. 눈물이 나도록 그 2년이 재미있었고 즐거웠고, 앞으로도 쭉 그리워할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부터는 내가 이렇게 많은 감정을 느낄 수 있었던, 무척이나 즐겁고 그리운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아니, 그 전에 먼저 잠깐 언급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

 

이 이야기를 주저했던 이유는, 다른 이들이, 특히 군필자라든지, 입대를 얼마 남기지 않은 남자의 경우에는 내 이야기가 무슨 이야기인가 싶을 것이기 때문이다.

 

왜냐면 그들은 우리가 무슨 일을 하는지, 우리 사이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혀 모르니까.

 

근 2년을 부대에서만 보낸 그들은 우리를 가끔(?) 비하하는 발언을 한다. 10분만 인터넷을 검색해 봐도 A4용지 10장 분량의 댓글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정도면 가끔보다는 자주라는 표현이 적절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대부분의 댓글을 보면 ‘우리는 같은 곳에서 썩어가며 나라를 지키느라 고생했는데, 이놈들은 컴퓨터나 하면서 놀더라.’라든가, ‘국가공인불량품들, 월급이 아깝다.’와 같은, 어떻게 보면 푸념식의 비하 댓글이 대부분이다.

 

그들의 심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말 이런 댓글을 보면 그저 안쓰럽기만 하다.

 

그리고 저렇게 댓글을 다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술자리에서 군대 이야기만 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이렇게 이야기했을 때 날아올 다양한 반응들에 대해선 이미 알고 있지만, 그것이 내 생각임에는 변함이 없다).

 

우리가 컴퓨터만 하면서 놀고 있다고? 국가공인불량품들이라고? 물론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민원이 없을 때면 컴퓨터 앞에서 멍하니 앉아 있기도 그러니 컴퓨터를 하는 것이고(게임을 하거나 애니메이션을 보는 건 분명 문제지만), 신체에 결함이 있어 4급 판정을 받아 공익근무요원을 하는 것도 맞는 말이니까.

 

하지만 이렇게 우리를 마치 국가의 잉여인력처럼 취급해버리면 안 된다. 우리가-여기서 말하는 우리는 과거의 우리이고, 지금은 관련이 없다-무슨 일을 했었는지에 대해서는 큰 영화관을 대여해서 이들을 모아 놓고 보여주고 싶을 정도니까.

 

그렇다. 대충 눈치는 챘겠지만 이들이 허구한 날 비하하는 ‘이놈들’은 공익근무요원이다. 그리고 나도 공익근무요원이다.

 

그러나 나는 일반 공익근무요원이 아닌, 바로 모범공익근무요원이다.

 

모범공익근무요원이란, 공익근무요원 중에서도 품행이 바르고 친절이 몸에 밴, 공무원보다 더 공무원 같은 공익근무요원을 말한다.

 

-라고 설명은 되어 있지만, 사실 사람들이 알고 있는 모범공익과 우리들(공익들)이 알고 있는, 또는 겪어 본 모범공익근무요원은 저것과 매우 다르다. 아니, 달랐다고 하는 편이 옳을 것이다.

 

지금의 모범공익근무요원은 공무원보다 더 공무원 같은, 친절하고 품행이 단정한 그 공익근무요원이 맞다.

 

내가 바로 과거의 모범공익근무요원을 지금으로 바꿔 놓은 장본인이니까, 확실하게 그렇게 말할 수 있다.

 

하지만 과거의 모범공익은 지금과는 차원이 달랐다. 아예 개념 자체가 달랐던 것이다.

 

일반 공익요원보다, 아니, 어쩌면 어떠한 국가권력보다 강한 권력, 어떤 자리보다 높은 명예의 정점에 오른 자들이 바로 모범공익근무요원이었다. 아니, 고작 공익근무요원 주제에 무슨 권력이고, 명예냐고?

 

조금만 진정하고 읽어주길 바란다. 바로 그 '과거의' 모범공익에 대해서 내가 이야기를 해주겠다고 한 것이다. 모범공익근무요원은 ~이다! 하고 한 번에 바로 말해버리면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을 것이다.

 

지금부터 내가 쓰려는 이 이야기를 다 알고 나면 이제부터 공익에 대한 시선이 조금은 바뀌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우선, 내가 신체검사를 받고 훈련소에 들어갈 때, 그리고 훈련소에 있었을 때의 이야기부터 하겠다.

  

 

※이래저래 구상하고 고민하다가 써봅니다. 중간에 제가 생각하는대로 이야기가 진행이 되지 않으면 지우고 잠시 쉬었다가 다시 쓸 수도..!! 잘 부탁드립니다..

개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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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37/A:499]
신태일
ㅋㅋㅋㅋㅋㅋ무슨 웹툰보는듯했넹;;;
마치...웃지않는 개그반...는 개그물이 아니였으면 통수맞겠지요...
2012-10-30 16:25:35
추천0
[L:63/A:492]
바람글
개그물은 아닙니다...
2012-10-30 16:52:17
추천0
[L:34/A:426]
슛꼬린
통수맞으셧네요
2012-10-30 18:58:44
추천0
[L:5/A:45]
아르크
오오... 이 작가수준의 글솜씨는...?!
2012-10-30 17:01:25
추천0
[L:63/A:492]
바람글
과찬이십니다...!!!
2012-10-30 22:38:51
추천0
[L:2/A:178]
AcceIerator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굇수 납셨다!!!!!!!!!!!!!!!!!!!!!!!!!!!!!!!!!!!!!!!!!!!!!!!!!!
필법이 완젼 물흐르듯.......!!
2012-10-30 17:08:23
추천0
[L:63/A:492]
바람글
흐 과찬이세요!! 부족합니다....
2012-10-30 22:39:27
추천0
[L:34/A:426]
슛꼬린
모범 공익!
2012-10-30 19:40:48
추천0
[L:63/A:492]
바람글
이거슨_모범공익_이야기.txt
2012-10-31 10:41:22
추천0
[L:23/A:416]
종이
공익은… 공익이라는 이유로 사람들이 까던데…
불쌍함…
2012-10-30 23:22:59
추천0
[L:63/A:492]
바람글
이유없이 까는 놈들치고 군대에서 제대로 생활한 놈들은 없더라고요..
2012-10-31 10:41:44
추천0
[L:21/A:187]
카툰♡
으억.....!!
뭔가 글솜씨가 굉장해보엿!!!
과연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될지 무진장 기대되네요!!!!!ㅋㅋㅋ
2012-10-30 23:51:18
추천0
[L:63/A:492]
바람글
기대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해보겠습니다!
2012-10-31 10:40:56
추천0
[L:41/A:305]
메메
..공익체험담?

시간이없어서 읽진 않음
2012-10-30 23:57:45
추천0
[L:63/A:492]
바람글
....!?
2012-10-31 10:41:52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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