츄잉~ chuing~
츄잉 신고센터 | 패치노트 | 다크모드
공지&이벤트 | 건의공간 | 로고신청N | HELIX
로그인유지
회원가입  |  분실찾기  |  회원가입규칙안내
여행자를 위한 서시 - 류시화
흑설공주 | L:51/A:503
53/2,490
LV124 | Exp.2%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0-0 | 조회 123 | 작성일 2020-03-14 21:44:17
[서브캐릭구경ON] [캐릭컬렉션구경OFF] [N작품구경OFF]
*서브/컬렉션 공개설정은 서브구매관리[클릭]에서 캐릭공개설정에서 결정할수 있습니다.
  [숨덕모드 설정] 숨덕모드는 게시판 최상단에 위치해 있으며 언제든 설정할 수 있습니다.

여행자를 위한 서시 - 류시화

날이 밝았으니 이제
여행을 떠나야 하리
시간은 과거의 상념 속으로 사라지고
영원의 틈새를 바라본 새처럼
그대 길 떠나야 하리
다시는 돌아오지 않으리라
그냥 저 세상 밖으로 걸어가리라
한때는 불꽃 같은 삶과 바람 같은 죽음을 원했으니
새벽의 문 열고
여행길 나서는 자는 행복하여라
아직 잠들지 않은 별 하나가
그대의 창백한 얼굴을 비추고
그대는 잠이 덜 깬 나무들 밑을 지나
지금 막 눈을 뜬 어린 뱀처럼
홀로 미명 속을 헤쳐가야 하리
이제 삶의 몽상을 끝낼 시간
순간 속에 자신을 유폐시키던 일도 이제 그만
종이꽃처럼 부서지는 환영에
자신을 묶는 일도 이제는 그만
날이 밝았으니, 불면의 베개를
머리맡에서 빼내야 하리
오, 아침이여
거짓에 잠든 세상 등 뒤로 하고
깃발 펄럭이는 영원의 땅으로
홀로 길 떠나는 아침이여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은 자
혹은 충분히 사랑하기 위해 길 떠나는 자는 행복하여라
그대의 영혼은 아직 투명하고
사랑함으로써 그것 때문에 상처입기를 두려워하지 않으리
그대가 살아온 삶은
그대가 살지 않은 삶이니
이제 자기의 문에 이르기 위해 그대는
수많은 열리지 않는 문들을 두드려야 하리
자기 자신과 만나기 위해 모든 이정표에게
길을 물어야 하리
길은 또다른 길을 가리키고
세상의 나무 밑이 그대의 여인숙이 되리라
별들이 구멍 뚫린 담요 속으로 그대를 들여다보리라.
그대는 잠들고 낯선 나라에서
모국어로 꿈을 꾸리라

개추
|
추천
0
반대 0
신고
    
  [숨덕모드 설정] 숨덕모드는 게시판 최상단에 위치해 있으며 언제든 설정할 수 있습니다.
의견(코멘트)을 작성하실 수 없습니다. 이유: 30일 이상 지난 게시물, 로그인을 하시면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츄잉은 가입시 개인정보를 전혀 받지 않습니다.
즐겨찾기추가   [게시판운영원칙] | [숨덕모드 설정] |   게시판경험치 : 글 15 | 댓글 2
번호| | 제목 |글쓴이 |등록일 |추천 |조회
2894 창작  
여신의 섬 -에이라미- [1화] [19]
쓰르라미
2012-08-16 5-0 924
2893 창작  
여신의 섬 -에이라미- [2화] [19]
쓰르라미
2012-08-22 4-0 632
2892 창작  
여신의 섬 -에이라미- [3화] [11]
쓰르라미
2012-08-26 7-0 1479
2891 창작  
여신의 섬 -에이라미- [프롤로그] [23]
쓰르라미
2012-08-14 7-0 828
2890 시 문학  
여야서회(旅夜書懷) - 두보
이지금
2021-01-22 0-0 133
2889 시 문학  
여우난 곬족 - 백석
에리리
2019-12-31 0-0 151
2888 시 문학  
여우난 곬족 - 백석
에리리
2021-02-07 0-0 82
2887 시 문학  
여우난 곬족 - 백석
에리리
2021-03-20 0-0 196
2886 시 문학  
여우난 곬족 - 백석
에리리
2021-04-09 0-0 179
2885 시 문학  
여우난 곬족 - 백석
조커
2021-09-07 0-0 218
2884 시 문학  
여우난 곬족(族) - 백 석
크리스
2020-05-01 0-0 131
2883 시 문학  
여우난 곬족(族) - 백 석
크리스
2020-12-10 0-0 380
2882 시 문학  
여우난 곬족(族) - 백 석
크리스
2021-09-05 0-0 231
2881 시 문학  
여유 한 모금-남정림
히트맨
2020-03-14 0-0 126
2880 시 문학  
여인 - 한하운
미소녀
2019-08-10 0-0 137
2879 시 문학  
여인이여 - 임영준
순백의별
2020-08-02 0-0 127
2878 시 문학  
여자의 삶 - 신동엽
사쿠야
2020-02-23 0-0 116
2877 시 문학  
여하십이등악양루(與夏十二登岳陽樓) - 이백
이지금
2020-11-22 0-0 202
시 문학  
여행자를 위한 서시 - 류시화
흑설공주
2020-03-14 0-0 123
2875 시 문학  
여행자를 위한 서시-류리화
멜트릴리스
2019-12-08 0-0 88
2874 시 문학  
역 - 김승기
순백의별
2020-10-18 0-0 78
2873 시 문학  
역 - 한성기
에리리
2019-08-20 0-0 99
2872 시 문학  
역(驛) - 한성기
크리스
2020-05-01 0-0 92
2871 시 문학  
역(驛) - 한성기
크리스
2020-12-10 0-0 232
2870 시 문학  
역(驛) - 한성기
크리스
2021-09-11 0-0 262
      
<<
<
291
292
293
294
295
296
297
298
299
300
>
>>
enFree
공지&이벤트 | 접속문제 | 건의사항 | 로고신청 | 이미지신고 | 작품건의 | 캐릭건의 | 기타디비 | 게시판신청 | 클론신고 | 정지/패널티문의 | HELIX
Copyright CHUING Communication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chuinghelp@gmail.com | 개인정보취급방침 | 게시물삭제요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