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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한 그루 - 홍관희
순백의별 | L:60/A:585
466/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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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0-0 | 조회 104 | 작성일 2020-02-25 00: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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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한 그루 - 홍관희


1
한 그루의 나무인 줄 알았는데

살다가
한 그루가 아니란 걸 알게 되었네
내 삶의 뜨락에
햇살 품은 나무들 여럿 함께 있었네

지나온 모든 시간이 모여
오늘 새로운 하루를 열듯
그냥 지나가는 시간은 없는 거라며
세월 만한 이야기가 들어와 앉은 나이테

그 곳에도 크고 작은 발자국들 함께 있었네


2
누군가의 나무가 되기도 하고
가슴 속에 나무 몇 그루 가꾸며 살아 간다
사람들은

휘장처럼 무지개를 두른 채
나무숲에서 휘파람을 불다
파랑새가 되어 날 수 있기를 꿈꾸기도 한다
사람들은


3
너를 그리는 시간 속에서는 모두가 한 떨림

한 그루의 나무인 줄 알았는데
여러 그루이고

여러 그루의 나무인 줄 알았는데
너를 찾아 떠나는 숲길이었네 그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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