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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드-1
제 2차 '로이드( - roid )' 대전...인간을 대신한, 혹은 인간이 탑승한 살상병기로 이루어진 전쟁이 6년을 걸쳐 막을 내렸다
하지만 그것은 아슬아슬하게 펼쳐진 곡예사의 줄타기와도 같은것...
누군가는 평화롭다고 외치고 누군가는 다시 전쟁이 시작될것이라고 두려워하지만 겉으로, 보이지 않은 깊은 어둠을 감춘 하나의 외벽은 외쳤다
종전이라고...
지금까지 말로만 오며가며 했던 휴전이 아니였다
종전이였다
말그대로 전쟁의 끝
조금더 나아가서는 각 국의 화해
전혀 타협점이 없을 줄알았던 두 평행선은 드디여 굽혀졌다
전쟁의 피해자도... 가해자도 명확하지 않은 채 그저 승전국과 패망국으로 나뉘어
멈출수없는 시계는 보이지 않는 감정의 덩어리를 키워가며 돌아가고 있을 뿐이였다
2년뒤
새하얀 연구실은 그 곳이 얼마나 먼지에 대해 민감하게 여겨지는 지 알수 있을 정도 였다
강한 백색 조명과 중앙에 놓여진 한 청년...
피부는 실크로 짠 최고급원단의 결처럼 부드러워 보였지만 적당한 근육이 그 밑에 자리잡고 있어 몸의 윤곽을 두드러지게 했다
말하자면 소년과 남자의 중간...
그는 눈을 감은 체. 수술대로 보이는 은색받침대에 단단히 묶여 있었다
그는 숨소리조차 내지 않고 그대로...
가만히... 그 자리에 누워있을 뿐이였다
약간의 특이한 점은 그의 배는 메스로 잘린듯 반듯한 네모로 잘려있었고 그 안에는 인간을 상징하는 붉은 피와 내장대신 수술대의 그것과 같은 은광을 내는 구조물들이 차 있었다
한 5분쯤 지났을까? 연구실의 바깥 쪽에서 구두의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발소리의 주인은 40대 후반의 한 중년 사내였다
그는 하얀 가운을 입고 뒤에 여러명의 연구자들을 이끌고 사내의 앞으로 왔다
"핵자기 공명 방식코어 준비해, 이녀석...
구동시켜본다."
뒤따라오던 한 연구원이 들고왔던 두껍게 보호된 가방을 연구실내의 탁자에 내려놓았고 다른 이들은 반투명하게 나타난 연 파랑의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허공에서 여러가지 데이터가 표시된 창들이 복잡하게 나열되었다
"우선 보호장치 발동하고 코어 삽입하기.전까지.안정도 체크하고 삽입한 후로는 코어의 구동률이랑 적합도 파악해, 92%이상이면 진행하고 그 아래면 작동정지시켜"
이 로이드 연구소의 소장인 헤르만은 그렇게 말했다
그의 지시를 따라 연구원들은 조작을 시작했고 잠시뒤 메인스크린에서 나타나는. 가운데에 로딩중이라고 쓰인 동그란 모양의 바가 전부 차자 연구원이 가져왔던 가방을 열어 원통형모양의 '코어'를 꺼냈다
헤르만은 그것을 받아들고는 사내의 앞으로 가 섰다
"러셀... 드디어 네 녀석의 발자취를 쫒을수 있겠군...8년이나 늦었지만 말이야"
그는 두손으로 조심스럽게 ...천천히...
코어를 사내의 개방된 복부의 비어있는 부분으로 가져갔다
이 코어가 이 자리에 맞나 싶을 정도로 약간 헐렁했지만 그런것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코어가 제자리를 찾은듯 위 아래의 실린더가 움직여 코어를 붙잡았다 그리곤 금속재질의 판이 아래로 내려오면서 그것을 보호했다
"코어의 적합률... 5%에서 점점올라갑니다"
다른 연구원이 그래프로 나타난 수치를 보며 말했다
"구동률, 60%... 70%...80%... 65%, 다..다시 내려가기 시작하는데요?"
분명히 작동할 것이라고 확신 하다시피했지만 언제나 예외는 있는 법이였다
자신의 예상과 달라 인상을 팍 찌푸리며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
"불완전 작동전에 작동 해제시켜..."
"자..잠깐 만요 소장님!! 다시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76...89...97....99...100!!"
"적합률 또한 100%까지 도달했습니다"
포기하곤 뒤돌아 가려고 했지만 연구원들의 말에 그는 다시 몸을 돌렸다
사내는... 눈을 뜨고 있었다
불타오르는 불꽃처럼 푸른색의 불규칙하게 빛을 내는 눈동자로...
헤르만은 흥미롭다는듯 그를 마주했다
"호오라.... 네녀석이 러셀이 만든 '아담'중 하나이군..."
"기억데이터는 모두 삭제된 상태로 백업데이터만이 세리아 박사님께서 소장중이십니다. 현재상태는 백지이므로 대답은 하지못할겁니다"
고개를 돌려 그 안경쓴 연구원을 흘겨보더니,
"그딴건 나도알아, 서둘러 시스템 분석부터 시작해"
머저리같은 놈들....
연구원들을 비난하는 말을 덧붙이며 그는 끊이지 않는 흥미에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알겠습니다"
"남자를 보며 흥얼거리는게 좀 이상해보이지만 그래도 이 고양된 기분을 억누를수가 없군, 하하하"
헤르만이 광소를 할때 그연구실 안에있던 어느누구도 눈치채지 못했다
순간 사내의 눈동자가 흔들렸다는 사실을...
"현재 폭주 가능성 0.01%미만이므로 수동제어에 대한 접근을 해제시키겠습니다"
그 때였다
갑작스럽게 모든 화면이 붉게 물들었다
"뭐...뭐야...이건"
"바이러스 침투인가?"
"프..프로그램이 다운되고 있습니다"
"흘러들어오는 악성코드의 출처는... ADAM-1..."
그 안에 있던 눈동자들이 경악이란 감정을 띄고선. 사내, ADAM-1을 바라보았다
그리곤 정전이 일어나며 불빛이 한 순간에 사라졌다
몇초뒤 비상 전력으로 연구소의 빛이 다시 돌아왔을 때에는 처참히 뜯긴 제 1급 휴머노이드를.대상으로 특수 제작된 구속구만이 그가 있던 자리에 남아있었다
"어서!! 군대를 출동시켜!! 그녀석이 이 곳을 나갔다간... 정부의.눈에 띄였다간 끝장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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