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일부 - 신석정
바람이
몹시 불고 있었다.
내가 타고 있는 백마의 갈기도
바람에 몹시 날리고 있었다.
출발 직전
백마는 길게 목놓아 울었다.
잠시
지구를 떠나기로 작정했다.
내가 탄 백마는
무작정 달리고만 있었다.
동백꽃이 붉게 타는
어느 해안선을 돌고 있었다.
이윽고
로마궁전의 원주가 멀리 바라보였다.
그 뒤 나는
얼마나 달렸는지 모른다.
메콩강 언덕을 달릴 때였다.
문득 총소리에 내가 깬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