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다. 1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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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
5층의 2학년 교무실에서 젊은 여성의 않는 소리가 들린다.
"제발제발제발제바아아알!!"
지금이 막 수업이 끝난 시각이라서 교무실에 그녀 외에 아무도 없다는 사실에 이 여자는 감사히 여겨야 할 것이다.
헌 터의 몸 속의 성수가 뱀파이어를 감지하는 것은 대략 50미터 내외인데(개인차가 있지만) 현재 2층 교무실로 향하고 있을 그와 5층에 있는 그녀 사이의 거리는 이미 그 거리를 넘어섰다.(높이 때문만이 아니라 5층 교무실은 왼쪽 끝에 위치한 반면에 2층 교무실은 오른쪽 끝에 자리를 잡고 있는 형태다.) 그리고 그에게서 멀어진 지금, 그녀의 몸 속에 흐르는 성수는 잠잠한 상태가 되어있다.
이런 일은 이번에만 있던 것이 아니지만,
"안되에에에에에에행 흐헝헝헝.."
그녀는 '성수의 객관적이고 정상적인 반응'을 믿고 싶지 않다.
"정말요? 호호호. 우리반의 세진이는 지금 입학 사정관제를 준비하고 있는데 말이죠.어머님이 이리저리 뛰어다니시면서 고생이 많다네요. 호호호호."
갑자기 문을 열고 선생 둘이 이야기를 나누며 들어온다. 이나희는 무슨일이 있었냐는 듯이 잡아 뜯던 머리를 단정하게 빗으며 노트북을 켠다.
"나희쌤, 오늘 원어민 선생 수업 참관 하셨다면서요?"
"아, 네에...."
올 해로 30대에 들어서는 이 선생은 건강 걱정은 하지 않는 듯이 꽤나 몸이 불어 있다. 게다가 그 작은 키 때문에 그것은 더욱이 강조되어 보인다. 이나희의 옆자리인 그녀는 책상에 책을 올려 놓더니,(수업에 필요한 부분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손에는 어디서 구해왔는지 얇고 긴 막대기가 들려 있다.)
"래리엇 이랬나? 완전 내 스타일이던데 호호호.어땠어요.수업은?"
"네 뭐.. 경험이 좀 많은 듯이 잘 하던데요."
대답에 그녀는 의미심장한 눈빛을 보내며,
"설마 선생 얼굴 보는데에 빠져버려서 뭐든지 좋게 보이는 콩깍지라도 씌인건가요? 호호호."
"아..아니에요! 정말 수업은 제대로 였어요. 교감 선생님도 칭찬을 하시던걸요. 게다가 그 선생은 내 스타일이 아니거든요?"
그녀는 얼굴을 붉힌다. 그리고 다시 말하지만 이 선생은 첫눈에 그에게 반했었다.
"뭐. 그럼 그런거구요. 호호호호!"
마지막에 강조한 호! 가 귀에 거슬리지만 그녀는 무시하고 다음 수업 준비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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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6시, 래리엇과 소희는 같은 방향으로 걷고 있다.
"정말 그땐 심장이 멎는 줄로만 알았어요."
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그 영어쌤은 대체 무슨 사람이길래 그런 위압감이 든거에요? 우리반 수업엔 들어오지 않던 쌤이라 이름만 알고 있었는데..."
래리엇은 하늘을 올려다 보며 대답한다.
"헌터에요..하아."
신호등이 초록불이 되었다.
"헌터가 뭔데요? 밀렵꾼?"
" 말하자면 뱀파이어 전문 사냥꾼 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태어날 때부터 혈액에 성수가 흘러서 뱀파이어만 주변에 있다 하면 그 성수가 반응을 하죠. 그리고 그 반응에 의해서 본인의 몸은 그 어떤 인간보다, 아니 뱀파이어보다 뛰어난 신체 능력을 갖게 되요."
뱀파이어가 주변에 있을 때만 이지만. 그렇게 그는 덧붙이고 '공사중'이라고 쓰여진 어느 공원의 팻말을 죄스러운 마음으로 흘겨본다.
"설마 했지만 목걸이를 보고 확신했어요."
"목걸이?"
무슨 말이냐며 궁금한 표정으로 올려다보는 그녀에 소년은 답한다.
"은색 십자가에 H글자가 박혀 있는 목걸이 말이에요. 그건 어떻게 보면 헌터로써의 상징이기도 하고 어떤 의미로는 뱀파이어를 위협하는 물건이기도 해요."
"음..그니까 지금 쪼잔하다 못해 복수른 그딴식으로 해대던 래리엇 선생께서는 목걸이만 보고서 쫄았다는 거죠?"
"네 뭐 그런 셈...은 아니에요! 지금 왠진 모르겠지만 몸을 감추는 것도 못하는 저로썬 어쩔 수 없는거라구요!"
"호오 그래요? 그건 그렇고 그렇다면 자신의 복수에 대한 쪼잔함은 인정하신다는 말씀?"
그렇게 말하며 소녀는 악마같은 미소를 짓는다.
"우우우으!"
한방 먹은 래리엇은 정신적 타격에 신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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